지역과 함께 문화경영으로 상생하는 기업인. 경인기계 구제병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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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함께 하는 기부자는 40여년 넘게 인천과 함께 한 기업,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기업, 경인기계의 구제병 대표이사입니다. 인천 중구에 위치한 경인기계는 산업 및 공조용 냉각탑을 연구하고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냉각탑 기업입니다. 냉각탑(Cooling Tower)이란 산업용으로 만든 수냉식 에어컨 실외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산업 공정이나 건물의 냉방 과정에서 뜨거워진 물을 냉각해 재사용하도록 순환시키는 장치로, 데워진 냉각수를 다시 사용하지 않고 버리게 되면 하천의 온도가 상승해 지구환경을 파괴한다고 합니다.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선정한 우수 가업승계 기업인이자, 중소기업문화대상을 수상한 문화경영 실천 기업인 경인기계의 구제병 대표이사(인천문화재단 이사)님을 만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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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경인기계 회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경인기계는 1960년 선친께서 설립하신 공조기 제작업체 ‘한국이연공사’를 모태로 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10년 넘게 운영해오다 1972년에 인천 송림동에 공장을 준공하며 이전했고, 상호를 ‘경인기계 공업사’로 변경했었죠. 이후 75년에 지금의 상호인 ‘(주)경인기계’로 법인을 설립해 지금까지 걸어왔죠. 그 와중에 회사는 동구 송림동에서 중구 항동으로 이전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Q. 경인기계가 인천에 자리잡은 이후 40년이 넘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그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A. 사실 1972년에 송림동에 자리잡을 때는 경영상의 문제로 이전했던 터라, 저에게 송림동은 피난처와 같은 공간이었죠. 그 시절에는 어려움이 참 많았어요. 당장 사업에 들어가는 자금을 마련하는 것조차 어려웠던 시절이었거든요. ‘경인기계’로 변화 과정을 거치며 냉각탑 제조 전문업체로 자리잡기 위해 운영에 몰두했습니다. 80년대에 들어서 미국의 전문 기업과 기술제휴를 맺으면서 사업이 회복되기 시작했죠. 그 당시에 외국 기술제휴는 상공부의 인허가를 받아야 할 수 있는 사안이었는데, 정말 좋은 기회를 잡았던 셈이죠. 그 덕분에 큰 공사들을 시작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고, 사업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는 독자적으로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부분에 많은 투자를 했고,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도 참여하는 기회를 얻기도 했죠. 그렇게 40여년을 인천에 뿌리내리며 인천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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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대표님께서는 인천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이 곳 인천에서 보내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당시 인천의 기억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A. 저는 영종도에서 태어나서 아주 어렸던 유년시절은 동구 송월, 만석동 일대에서 자랐습니다. 초등학교를 입학하기도 전에 서울로 이사를 간 터라, 나고 자라던 당시의 기억보다는 인천에 계속 살고 있는 친척들을 만나러 놀러오던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어요.
당시만 해도 서울에서 인천을 오는 기차는 굉장히 더디게 움직였죠. 지금으로 따지면 서울에서 충청도에 가는 느낌과 비슷한 것 같네요. 서울에서 인천을 오가는 일이 지금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제물포역에서 한번 정차하면 3~40분을 서 있기도 했어요. 그래도 여행하듯 경인선을 따라 인천에 도착하면 가족들과 함께 작약도나 주안 염전에 놀러 다닐 수 있어서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는 작약도에 배를 타고 놀러가는 게 최대의 피서였던 것 같아요. 섬에서 산과 바다를 뛰놀던 그 시절이 가장 기억에 남아있고, 그립던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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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 기부를 하고 계십니다. 특별히 기부에 대한 철학이나 신념을 가지고 계시는 건지 궁금합니다.
A. 할머님 때부터 모태 신앙을 가진 집안이었어요. 부모님이 내리교회에서 결혼식을 하실 만큼독실한 신자셨고, 저 또한 교회를 다니며 성장해왔습니다. 그 덕분에 주변에 소외된 이웃,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나누며 사는 방식이 낯설지는 않습니다. 성장 과정에서의 느낌과 경험들이 지금까지 계속되는 것이죠.
가능한 어려운 이웃, 함께 살아가야 할 곳들에 도움의 손길을 보내려고 하는 편입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인하대학병원에서 치료비가 어려운 이웃에게 전하는 기금이나 탈북주민의 자립을 위해 지원하기도 했고, 몇 해 전부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아너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기부 약정)로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별도의 선교재단을 통해 독거노인을 비롯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들에게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Q.
실제로 구제병 대표님의 기부 활동이 사내 임직원들을 움직이기도 했다고 들었는데요. 직원들이 기부에 다함께 참여하고 있다면서요?

A. 전 직원이 급여 1% 나눔 운동에 동참했는데, 처음에는 연말에만 했습니다. 그런데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뜻이 모여서 자발적으로 계속해서 실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기부를 아무도 모르게 하는 경우도 많은데, 직원들이 우연히 알게 되면서 자발적으로 동참하기도 했어요. 이 뜻을 이해하고 함께해 주는 직원들에게 참 감사하죠. 
 
Q. 경인기계는 몇 해 전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과 모범이 되는 중소기업에게 수여하는 중소기업문화대상을 받았을 만큼 문화경영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기업입니다. 실제 회사 내에서 문화경영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A. 일단 임직원 모두가 함께 문화를 누리고 즐겼으면 하는 뜻이 있어요. 한번은 중소기업청 대강당에서 ‘경인 가족 문화의 밤’이라는 행사를 했었습니다. 그때 ‘아나야’라는 국악그룹을 초청해서 직원들만을 위한 공연을 한 적도 있어요. 가족적인 분위기로 임직원이 화합하는 장이기도 했고, 공연이 끝나고 나서 많은 식구들이 만족했어요. 또 사내에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중창단도 있는데, 구내식당에서 매주 연습도 하고 중소기업청이나 청와대에서 공연을 하기도 하면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제가 외교부로부터 주한세네갈 명예영사로 임명받아 한국과 세네갈의 다양한 교류를 위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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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올해는 인천문화재단의 이사로도 활동 중이신데요. 기업의 경영인으로써 문화재단의 이사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와 이 역할에 대한 의미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문화예술에 관심은 많았지만 문화재단이라는 기관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게 사실입니다. 오히려 재단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죠. 기업과 문화가 잘 조화되면 지역에서 보다 풍성한 문화적 가능성, 기업의 문화적 경영이 확산되지 않을까 싶어서 경영인으로서 재단 이사라는 자리에 함께하게 됐습니다. 또 문화재단의 입장에서도 보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재단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탄탄히 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또한 재단 운영에 함께하는 이사진으로, 문화예술의 기부에 동참하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고도 볼 수 있어요. 경인기계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문화경영의 전략적 동반자로 인천문화재단과 협력할 기회를 얻은 셈이죠.

Q.말씀하신 것처럼 구제병 대표님은 재단의 이사진이자, 아트레인의 소중한 기부자이십니다. 마지막으로 기부자의 입장에서 아트레인 사업을 위한 따뜻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 기부자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특별한 의견이 없어요. 나 한 사람의 작은 뜻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좋은 거죠. 재단에서 계획하고자 하는 사업에 잘 사용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다만 한 가지 조언을 하자면, 제가 기업을 하는 입장이다 보니 나와 비슷한 뜻을 가진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좋은 곳에 기부를 하고 싶지만, 기부할 곳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간혹 있어요. 재단을 소개하고 연결할 지점들이 있는 셈이죠. 인천의 기업들에게 기업 경영과 인천의 문화예술이 상생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임을 설명한다면 함께 할 수 있는 범위가 보다 넓어질 것입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세금 혜택도 받고 좋은 일도 할 수 있는 아주 소중한 기회죠. 좋은 뜻을 함께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있지만, 그 방법을 몰라서 못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기부처를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을 더 적극적으로 찾아냈으면 합니다.

문화예술과 기업의 상생,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고민하시는 구제병 대표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재단이 앞으로 고민해야 할 지점들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인터뷰를 위해 시간을 내주신 구제병 대표이사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07_1(주)경인기계
소재지 : 인천광역시 중구 서해대로 307
대표번호 : 032-885-9001


6인천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지지하는 아트레인의 탑승자를 찾습니다. 인천문화재단 문화예술 기부 캠페인 아트레인은 인천 시민 모두에게 열려있습니다. 개인 혹은 법인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기업 후원의 경우, 기업의 경영철학과 사회적 책임 실현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을 문화예술로 함께 만들어드립니다.
아트레인 참여 문의 : 인천문화재단 기획홍보팀 032-455-7114, artrain@ifac.or.kr

정리 : 인천문화재단 기획홍보팀 주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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