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다시 반짝이는 트라이보울 – 아시테지 BOM나들이 – 트라이보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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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다시 반짝이는 트라이보울– 아시테지 BOM나들이 – 트라이보울

박정주(인천문화재단 트라이보울 운영팀장)

트라이보울이 위치해 있는 송도는 인천의 어느 곳보다도 바람이 강하고 평균 기온도 낮은 편이다. 4월 말에도 아침, 저녁으로는 닭살이 오소소 돋을 만큼 서늘하다. 5월이 되어서야 비로소 진짜 봄이 온다. 2022년 4월 27일, 2년간 긴 겨울잠을 자고 깨어난 듯, 트라이보울에서 함성과 떼창이 들려왔다. 공연 1시간 전, 관객들은 눈을 반짝이며 입장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거리두기 객석으로 공연을 오픈했을 때도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장을 찾아주셨지만, 이번 공연은 또 달랐다. 객석을 채운 관객들에게서 공연을 기대하는 에너지가 온몸으로 전해졌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트라이보울 전경
(제공: 인천문화재단 트라이보울)

트라이보울 기획공연 ‘트라이보울 시리즈’
<윤딴딴 : April Fool>
(제공: 인천문화재단 트라이보울)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 가족과 함께하는 공연장 나들이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인천의 공연장 곳곳에서 어린이를 위한 공연축제 ‘아시테지 in 인천 BOM 나들이’가 5월 18일(수)부터 28일(토)까지 진행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영유아,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공연의 대명사, 아시테지 코리아(정식 명칭 : (사)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와 인천 10개의 공공기관이 지난 1월 업무협약을 맺고, 여러 차례 머리를 맞대며 고심한 결실을 본 것이다.

‘아시테지 in 인천 BOM 나들이’는 5월 18일 수요일 트라이보울에서 뮤지컬 <삼양동화>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뮤지컬 <삼양동화> 공연은 5. 18(수) ~ 19(목) 양일간 진행되며, 저녁 7시 30분부터 70분간 어린이 관객들뿐만 아니라 함께하는 가족들의 생각도 깨우게 된다.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기존의 고전동화 ‘헨젤과 그레텔’, ‘백설공주’의 원작을 뒤집은 스토리로, ‘2022 서울아시테지 겨울축제’ 대표공연 초청작이자 제30회 서울어린이연극상 단체부문 관객인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헨젤과 새엄마’, ‘거울을 깬 왕비’ 편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고전 동화 속의 편견과 고정관념을 뒤집은 이야기 전개로 어린이가 세상에 맞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시테지 in 인천 BOM 나들이’ 공연은 트라이보울 이외에도 인천문화예술회관, 부평아트센터, 청라블루노바홀, 서구문화회관, 중구문화회관 등에서 5월 28일(토)까지 계속해서 우리를 즐겁게 해 줄 다양한 공연이 진행된다. 27일(수)에는 기획공연으로 ‘트라이보울 시리즈’ <새판소리, 마당을 나온 암탉>도 진행된다. 국내 창작동화로 첫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황선미 작가의 작품과 지기학 예술감독의 연출이 만나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아시테지 in 인천 봄나들이 참가작
극단 해의 아이들 _ 뮤지컬 <삼양동화>
5월 18일(수) ~ 19일(목) 트라이보울 공연 예정
(제공: 인천문화재단 트라이보울)

트라이보울 기획공연 ‘트라이보울 시리즈’
<새판소리, 마당을 나온 암탉>
5월 25일(수) 19:30 트라이보울 공연 예정
(제공: 인천문화재단 트라이보울)

코로나19 이후, 일상의 회복을 넘어 새로운 일상으로

2020년 3월에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이후, 지역의 공연장들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참으로 고군분투 해왔고(물론 우왕좌왕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공연이 펼쳐지는 것은 무려 2년 1개월 만이다. 2022년 4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어 공연장은 이전처럼 함성과 떼창이 가능해지며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코로나 시국에 많은 온라인 콘텐츠가 생성되었다. 공연뿐만 아니라 전시, 문화예술교육 등도 마찬가지이다. 비대면 온라인 콘텐츠는 예술 현장을 대체해 왔을까?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포스트 코로나를 예견하는 논문, 칼럼 등 전문가들의 글을 수집해보아도, 여전히 오늘의 현실이 얼떨떨하다.

공연장에서 일하는 우리 실무자들은 코로나19 재난 시대에 예술가들의 활동 공백기를 타개할 방안을 고민하고, 비대면 ‘무대’를 만들어 실시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하고, 녹화영상을 유튜브로 상영하는 등의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최첨단 영상기술을 선보이는 TV의 각종 음악프로그램과 인터넷에서 언제든 손쉽게 볼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에 이미 적응된 시민들에게, 공연장에서 제공하는 비대면 무대와 온라인 영상은 많은 점에서 부족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으리라.

이러한 현실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라이브 공연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를 갖추거나, 메타버스 형식의 공연을 시도하는 공연장들이 등장하고 있다. 트라이보울은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을 기념하기 위해 2010년에 기념관으로 건립되었고, 2012년부터 인천문화재단이 위수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2016년에 공연장으로 정식 등록한 후, 트라이보울은 전문 공연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변모해왔고, 어느 정도 공연장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되었으나, 태생적인 부분과 여러 가지 행정적 요인들로 인해 코로나19 이후 급박하게 흘러가는 공연예술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기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라이보울 운영 인력들은 현실적 여건에 부단히 적응하고 변화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 중이다. 앞으로도 트라이보울이 인천의 예술인,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즐거운 프로그램으로 더 자주 소통하고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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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박정주(朴貞珠, Park Jung Joo) 인천문화재단 트라이보울 운영팀장

트라이보울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예술공간과 네발 달린 동물 친구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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