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찾아오는 작은 물결 – 아시테지 BOM 나들이 – 서구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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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찾아오는 작은 물결– 아시테지 BOM 나들이 – 서구문화회관

공영지(인천서구문화재단 공연전시팀)

코로나가 발생한 지 2년, 우리의 일상은 급격하게 변화하였다. 우리의 삶이 변화하듯 공연장의 풍경 또한 변하였다. 바이러스로 인한 재난으로 해외예술가를 만날 기회가 사라졌고 관객들은 멀찍이 거리를 두어야만 했으며 공연의 뜨거운 감동을 환호성 없이 박수만으로 표현해야 했다. 변해버린 상황에 익숙해지며 소통은 단절되고 공동체의 연대는 무너져갔다.

이처럼 변해버린 환경 속에서 공공극장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끊임없는 고민 속 인천 10개의 공공극장 기획자들이 찾은 해답은 ‘연대’와 ‘화합’을 통한 ‘공공성’의 확장이다. 코로나로 인해 단절된 소통을 연대를 통해 회복하고 예술을 통해 지역사회의 화합을 이끄는 것이다.

인천 아동청소년 공연예술 네트워크 7차회의
(2022. 03. 29.)
(제공: 인천서구문화재단)

인천 아동청소년 공연예술 네트워크 8차회의
(2022. 04. 19.)
(제공: 인천서구문화재단)

공공극장은 지역문화진흥이라는 목적 아래 운영된다. 그러나 공연장의 규모, 재정, 인력상황, 주변 환경, 입지조건 등 각각의 극장이 처한 상황에 따라 접근하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방식은 다르지만, 인천지역 10개의 공공극장은 예술을 통해 공연장만이 가지는 고유한 사회적 가치를 제고하고자 2021년 하반기부터 긴 시간 머리를 맞대어 고민했다. 그 긴 고민의 결과로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이하여 인천 10개의 공공극장은 어린이들이 인천 곳곳에서 다양하고 우수한 공연예술을 즐길 수 있는 “아시테지 Bom 나들이”를 함께 개최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아시테지 Bom 나들이”에 참여할 공식 초청작을 공모하고 작품선정심의위원회를 구성하여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총 15편의 어린이 작품을 선정했다. 인천 서구에서는 창작집단 탈무드의 <재주 많은 세 친구>, 극단 나무 <늙은 개>, 작은극장H <무니의 문>, 공간 서커스살롱의 <해피 해프닝> 총 4개의 작품이 펼쳐진다.

창작집단 탈무드 <재주 많은 세친구>
2022. 5. 18(수) 인천서구문화회관 공연예정
(제공: 인천서구문화재단)

극단 나무 <늙은 개>
2022. 5. 21(토) 청라블루노바홀 공연 예정
(제공: 인천서구문화재단)

작은극장H <무니의 문>
2022. 5. 21(토) 서구가정생활문화센터 공연예정
(제공: 인천서구문화재단)

공간 서커스살롱 <해피 해프닝>
2022. 5. 28(토) 청라블루노바홀 공연예정
(제공: 인천서구문화재단)

이야기꾼들이 들려주는 생생한 옛이야기를 들으며 공연 속 주인공이 되어보고 배우와 친구들과 함께 움직이고 신나게 즐기는 체험 놀이극 창작집단 탈무드의 <재주 많은 세친구>, 늙은 개 누렁이의 주인 할머니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림자를 통해 리듬감 있고 서사적인 이미지로 구현한 극단 나무의 <늙은 개>, 주인공 ‘무니’의 내적 성장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방식과 마음을 여는 용기를 보여주는 작은극장H의 테이블 인형극 <무니의 문>, 일상의 소재를 순간의 집중과 신체의 감각 서커스로 만나보는 공간 서커스살롱의 <해피 해프닝>까지 유쾌하고 감동적인 4개의 작품이 인천 서구에서 어린이 관객들과 만난다.

“부인, 내 호가 왜 소파(小波)인지 아시오? 나는 여태 어린이들 가슴에 잔물결을 일으키는 일을 했소. 이 물결은 날이 갈수록 커질 것이오. 훗날에 큰 물결 대파(大波)가 되어 출렁일 테니 부인은 오래오래 살아서 그 물결을 꼭 지켜봐 주시오.” – 소파(小波) 방정환

‘어린이날’은 1923년, 방정환 선생과 일본 유학생들이 만든 아동문화단체인 `색동회`가 어린이에 대한 사랑과 보호의 정신을 높이고자 제정한 것이 오늘날까지 이르고 있다. 어린이의 권리를 존중하고 어린이의 행복을 도모하기 위해 시작된 이 작은 물결은 100년이 지난 오늘, 큰 물결로 변화하여 우리의 마음에 출렁이고 있다.

2022년 5월, 인천 10개 공공극장 기획자들의 긴 고민에 대한 해답이 지역의 어린이들을 만나난다. 함께 힘을 합쳐 만든 이 작은 물결도 날이 갈수록 커져 공공극장이 가지는 공공성을 통해 지역을 변화시키는 큰 물결로 출렁이길 바란다.

글/사진공영지(Kong Youngji, 孔瑛智)

인천서구문화재단 공연전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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