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소개
2020년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창작활동을 펼쳐나갈 11기 입주 예술가를 소개합니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지난해 진행된 공모를 통해 국내외 다양한 장르 예술가들과 기획자를 선발하고, 일정기간 안정적인 창작활동을 위한 공간을 지원합니다. 또한 비평 및 연구, 창ㆍ제작 발표 지원 등 창작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합니다.
올해, 한 달에 한 번 발행되는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입주 예술가들의 작품 세계와 창작 과정 등에 관한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김민정은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서 영화 영상 제작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작가는 시간 기반 매체로서 필름의 물질성과 기술적 특성, 그리고 그것이 담을 수 있는 감각들에 대해서 연구해오며 영상 매체의 물리적, 광학적 규칙, 영사 환경 등 매체를 둘러싼 여러 조건들이 사회와 문화적 맥락 내에서 ‘기준’과 ‘표준’이라는 약속된 허구를 어떻게 영화적 체험으로 드러낼 수 있는가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며 영상 작업을 만들고 있다.
(100ft), 3분, 16mm 필름, 컬러, 무음, 2017
# Q&A
Q. 전반적인 작품 설명 및 제작과정에 관해 설명해 달라.
A. 신체와 언어유희 사이에서 시작된 나의 작업은 16mm 필름의 물질성을 연구하면서 거리와 길이, 시간 단위 등 표준 측량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으로 옮겨왔고, 점차 영상 매체가 촬영 환경 또는 영사 공간과 가지는 관계,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감각에 대한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 종이와 비디오의 세계를 거쳐서 대학원에서 처음 16mm 셀룰로이드 필름을 접하였고 그 후 아날로그 필름과 디지털 매체 모두를 사용하여 작업하고 있다.
Depth of Field, 3분 5초, HD 비디오, 2019 |
Q. 자신이 생각하는 대표 작업(또는 전시)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A.나의 영상작업 <(100ft)>은 가장 많은 곳에서 많은 사람에게 선보인 작업이다. 초청되기 원했던 모든 영화제에서 상영되어서 기쁘기도 했고 이 작업을 향한 다양한 나라나 문화권에서의 피드백을 들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졸업 작품이었던 <FOOTAGE>을 만드는 동안 생각해낸 작업으로, 미국 모하비 사막 근처 소다 레이크(Soda Lake)라는 곳에서 촬영하였다. 이 곳은 나의 멘토인 제임스 베닝(James Benning)의 ‘Shooting Landscape’ 수업 때 처음 방문하였는데, 과거에는 바다였으나 현재는 계속 호수가 증발되어 온 사방이 눈처럼 하얗게 소금으로 덮인 공간이다. 이 작업에서 정확히 1피트의 발을 가진 사람과 그에 훨씬 못 미치는 아주 작은 발을 가진 사람이 같은 위치에서 100걸음을 걷게 되는데 1피트의 발을 가진 사람을 찾기 위해서 2년 동안 1피트로 잘려진 필름 스트립을 가지고 다녔다.
(100ft), 3분 16mm 필름, 컬러, 무음, 2017
Q.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에 관하여
A. 나는 사회적 약속이나 규칙, 기준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다 보니 그것들이 지칭하는 바가 정확히 무엇인지, 허용하는 범위나 기원 등을 찾아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구조를 발견하거나 모순을 찾게 되고 때때로 그 안에서 발생하는 언어적 유희에 끌리기도 한다. 또한, 그것들이 특정 매체의 특징과 만나거나 충돌하는 지점에서 나의 작업의 방향이 정해진다.
푸티지(FOOTAGE), 2분 47초, 16mm 필름, 흑백, 2016 |
Q. 예술,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에 대하여
A.아직 작업의 궁극적인 의미를 정의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작업에 대한 나의 생각은 가장 처음 썼던 필름메이커 스테이트먼트를 가져와서 인용하고 싶다. 그것을 지금 보았을 때 스스로 느끼기에 설익고 지나치게 뭉뚱그려져 있지만, 한편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다짐들을 담아서 표현했었다.
“나는 이미지를 넣고 담을 수 있는 컨테이너로서, 이미지가 태어날 수 있는 화학적 반응으로서,
세계를 바라보는 다른 크기의 창문으로서, 오브제나 공간을 향한 나의 얼굴 표현으로서,
만질 수 없는 물질을 향한 물리적은 반응으로서, 내 자신을 직접적으로 볼 수 없거나 자세히 보고 싶어 하지 않을 때
나 자신을 보기 위한 거울로서 무빙이미지를 만든다.”
“I make moving images as containers which I put images in; a chemical bond which gives birth to image;
different size of windows which I observe the world through; facial expressions toward objects or spaces;
physical reactions to intangible material and mirrors to show by myself
which I do not want to see carefully or I cannot see directly.”
오스트레일리안 페이퍼, 2분20초, 16mm 필름, 컬러, 2015
Q. 작품 창작의 주요 도구, 재료는?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