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오헬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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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오헬렌 (OHELEN)

분야: 사운드

인천과의 관계: 제2의고향

작가정보:  홈페이지(ohelen.co.kr)

Discography
2021 <lookatmysweat> <How Beautiful> <Pause>,..
2020 <413> <OH>,..

1. 자신이 생각하는 대표 작품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지난 12월에 발매한 더블싱글앨범 <LOOKATMYSWEAT>입니다. 부평구문화재단에서 후원하는 지역뮤지션지원사업인, 뮤즈컴 1기에 참여하면서 세상에 선보이게 된 곡인데, <lookatmysweat> <How Beautiful> 총 두 곡이 수록되었습니다. 내 땀자국들 좀 봐, 아름답지 않니? 라는 질문과 대답으로 이어지는데 그래서 이 두 곡을 이어 듣기를 권해드립니다. 여름에 땀이 굉장히 많은 편인데 티셔츠에 얼룩덜룩 창피하게 번진 땀자국을 보고 문득 기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린으로 점점 변신하는 과정을 상상하며 가사를 썼습니다. “내 지난 여름의 시작과 끝은 달랐다”는 가사로 시작하는데, 나를 인정하는 순간 세상이 조금 달리 보였다는 작은 감탄을 담았습니다. 랩을 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도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시작은 쉬운데 마무리가 아쉬워 조금 더 끝맺음에 최선을 다 해 보려고 합니다. 올해도 여름이 다가오고 있네요. 무지 덥겠군요.

<How Beautiful 음원 듣기> 

앨범 자켓은, 제 오랜 벗이자 독일에서 왕성하고 활동하고 있는 yuntreee의 작품 <The bubbles, acrylic on canvas, 400 X 300cm, 2019>입니다. 생동감 있게 공기방울을 머금고 솟아 올랐다 금새 사라지고 다시 새로운 방울방울들이 만들어지는 장면이 삶 같았습니다. 우연이 필연이 되는 장면을 목격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앨범을 발매하기까지의 과정을 돌이켜보면 고마운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2.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에 관하여

미리 계획성 있게 그림을 그려놓고 움직인 적이 없어서 올해는 목표를 설정해두고 닮아가는 연습을 해보는 중인데 역시나 어려움은 늘 도사리고 있습니다. 저의 작업의 키워드는 우연이었습니다. 운명은 조금 거창한 거 같고 다른 일을 하다가 파생되는 곁가지들 어쩌면 사족이라 할 수 있는 자투리들이 새로운 작업으로 나올 때가 많습니다. 물건들 주변잡기들을 잘 정리하고 버리는 것을 잘하는 데 그렇다고 새것을 잘 사는 편은 아닙니다. 작업했던 파일들은 버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언젠가 다른 쓰임으로 빛 볼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친구들 혹은 지인과의 대화 속에서, 전혀 일면식 없는 사람이 될 수도 있겠군요. 툭툭 던진 말들 속에서 실마리를 찾기도 합니다. 내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나의 약점들을, 무의식중에 타인에게서 누구보다 먼저 빠르게 수집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래서 나와 닮은 사람을 만나면 그렇게 싫은 소리가 나오지요. 결국 모든 답은 저한테 있습니다. 제가 만들고 결정하고 플레이 하니까요.

(창작자 @iiieungiiieung)

3. 어떤 예술가로 기억되고 싶은가?

이와 비슷한 질문을 친구에게 한 적이 있는데 저라면 어떻게 대답했을 까 생각해 봤었습니다. 저는 제 개인적인 삶보다 제가 만든 작업들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그런데 죽을 때까지 못 만들 수도 있다는 게 함정입니다. 저는 꾸준히 하는 걸 잘못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저와 맞는 일을 찾으니까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다가도 결국은 해 냈던 경험이 몇 번 있습니다. 그래서 왠지 그런 작업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6월 24일 금요일에 ‘수영장’이라는 싱글 곡을 발매하는 데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이 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4. 앞으로의 작품 방향과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분야를 적는 곳에 음악이 아닌 사운드라 적은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선과 면, 색으로 이미지를 만드는 거처럼 소리, 사운드를 재료로 하나의 세계를 만들 수 있더군요. 공간감을 만드는 거죠. 제가 어떤 재료로 어떤 세상을 만들지 저 또한 기대가 됩니다.

(창작자 @neeohl)

5. 예술적 영감을 주는 인천의 장소 또는 공간은?

작업을 하다 답답하면 몸을 움직이거든요. 무거운 거를 들거나 다리가 무거워질 정도로 뛰거나 걷다보면 마음의 무거움이 조금 해소되는 기분이 들어요. 저희 집 근처에 아라뱃길이 있는데 산책겸 운동겸 자주 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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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beautiful 로 만든 영상클립인데, 마지막 장면에 자전거를 타는 곳이 친구와 자주 오가는 아라뱃길 근처 풀숲입니다. 해가 질 무렵에 요즘처럼 선선한 바람을 맞고 있자면 오늘 하루도 잘 살아내었다고 기분 좋게 맛있는 거 먹으러 갑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신체가 건강해야 작업도 잘 되더라구요. 건강합시다 우리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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