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예술의 흐름을 타기위한 신진 예술가들의 실험, 모색, 시도 <동시대맥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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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플레이스막 홈페이지

레트로 감성이 유행인 요즘 동인천 개항로에 젊은이들의 관심과 발걸음이 부쩍 늘고 있다. 과거 일제 식민시대의 흔적과 현재의 다양한 변화가 공존하는 박물관과 같은 거리인 개항로. 이곳에는 동시대 예술의 실험공간과 같은 작은 문화공간 <플레이스막>이 있다. 11월 6일부터 11월 24일까지(휴관 없음, 오후 12시~7시) 이곳에서 진행하고 있는 전시 <동시대맥잡기>는 동시대예술의 흐름을 타기 위한 신진 예술가들의 실험, 모색, 시도를 담고 있다. 기존 주류에 편승하거나 끌려가지 않고 자신들만의 흐름을 지켜나가겠다는 젊은 예술가들의 시도는 생각보다 유쾌하고 흥미로웠다. SNS 세대답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고자 하는 열린 마음이 작품과 전시 기획에 고스란히 담긴 점도 상당히 신선했다.


[출처] 직접촬영

신진예술가들의 당당하고 새로운 예술적 시도
한국 사회에서 맥(脈)이란 어떠한 기운이나 흐름을 의미한다. 이 흐름은 시대, 상황, 환경 또는 다른 범위에서 텍스트 등 다양한 곳에 적용될 수 있다. 이번 전시 명에서 말하는 ‘맥 잡기’란 동시대 예술의 흐름을 타기 위한 신진 작가들의 실험, 모색, 시도를 의미한다.
이번 전시는 인천문화재단 신진예술가 지원사업인 <바로 그 기획>에 선정된 팀 ‘호피셜’이 진행하는 전시로 같은 사업 <바로 그 지원>에 선정된 김인영, 오헬렌&최솔을 비롯한 유망한 신진예술가 팀들이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식의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팀 호피셜은 유튜브의 알고리즘 시스템을 그들만의 음악세계로 선보이는 2인조 그룹 오헬렌&최솔, 글라데스코를 사용한 회화를 선보인 김인영, 특색 있는 주제를 담은 회화의 강태구몬, 개개인의 다양한 역할에 대해 질문하는 김수광, 사운드 매체를 통한 개성 있는 작업을 펼치는 조승호, 디지털 매체에 관심을 갖고 작업하는 백성, 도시의 이미지로 조형적 언어를 만들어 내는 윤목이 함께 참여한다.
이곳에 함께 모인 신진예술가들은 청년세대로 유튜브, SNS와 같은 온라인매체를 기반으로 대중과 소통하며 예술 활동을 직업으로 삼고 있다. 이와 같은 소통의 방식은 예술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모두에게 매우 친숙하고 효율적이며 보편적인 수단이다.


[출처] 직접촬영

지류화폐 최소단위, 단돈 ‘천 원’으로 작품을 사가세요
<동시대맥잡기> 전시를 방문한 관객이라면 여느 전시처럼 훑어보고만 나가서는 절대 안 되겠다. 2층으로 이루어진 자그마한 플레이스 막 공간에 다양하게 자리 잡은 이들의 작품 옆에 작게 적힌 작품 설명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그저 평범한, 조금 친절한 작품 설명만을 기대했다면 예상치 못한 문구를 발견하게 될 텐데, 바로 ‘천 원’으로 본 작품들의 일부를 살 수 있다는 것! 보통 전시에서 작품을 살 때는 온전한 작품 그대로를 비싼 가격에 사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지만, 본 전시에서는 이러한 방식마저 탈피하고 만다. 지류화폐 최소단위로 작품을 판매하는 유통방식을 통해 빠르고 가볍게 소비되는 온라인 매체 사용자들의 정보 소비특징을 표현하고, 참여 예술가들은 각자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예술계 흐름을 타는 방법을 모색하여 이러한 방법을 강구했다고 한다. 단돈 ‘천 원’으로 작가들의 작품 일부를 소유할 수 있다니 이렇게 부담 없이 의미 있는 소비라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 혹시 온전한 작품 일부를 훼손(?)하게 되고 이렇게 싼 가격에 미술 작품을 사고파는 것이 조금 불편한 누군가가 있다면 새롭게 탄생할 예술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도록 조금은 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할인지도 모르겠다.

언젠가는 주류가 될 그들의 ‘맥 잡기’에 응원의 박수를!
운 좋게도 이번 전시를 기획한 윤 목 작가를 만나 전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도 함께 들을 수 있었다. 이제 막 학교를 졸업하고 예술을 업으로 삼고자 나선 이들 중 이번 전시 기획의도와 뜻이 맞는 신진예술가 7팀이 호피셜이란 이름으로 모여 이번 전시를 함께하였다고 한다. 예술이라는 알다가도 모를 심오한 세계로 발을 내딛게 된 이들이 이미 자리를 잡은 이 세계의 주류에게 이끌리거나 혹은 그들의 세계로 편승하고자 하지 않는다. 아직은 부족하고 미흡한 그들이지만 자신의 맥을 스스로 잡기 위해 많은 고뇌와 시도를 하면서 진정한 예술가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또한 그들의 이러한 행보를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호피셜은 앞으로도 꾸준한 전시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조금은 불안하고 부족하지만, 그런데도 꿋꿋이 당차게 부딪혀 나아가는 것이 바로 ‘젊음’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사치이자 당연한 의무가 아니겠는가. 작지만 꾸준한 시도들이 모여 언젠가는 동시대의 주류가 될 그들의 ‘맥 잡기’에 아낌없는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글 · 사진 / 시민기자단 김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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