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희 JUNG Sa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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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소개
올해 한 해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창작활동을 펼쳐나갈 2019년도 10기 입주 예술가를 소개합니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는 공모로 선정된 국내외 다양한 장르 예술가들의 창작 역량 강화를 위해 비평 및 연구 프로그램, 창·제작 발표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시각과 공연분야에서 활동하는 10기 입주 예술가의 창작과정과 작업세계를 공개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정상희는 서울시립대학교와 홍익대학교에서 환경조각과 미술사를 전공하고 미국 오하이오대학교에서 미술사와 영화이론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수학했으며,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작가는 서울과 인천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기획자이자 도시연구가로 건축과 미술의 접점에서 도시비교 연구를 이론적이고 실천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도시 자체 또는 도시 내 불용시설을 연구하거나 문화예술을 통한 공간 재생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기획해 왔으며, 서울시를 포함한 국내외 도시디자인 사업의 디자인 컨설팅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도시연구/예술 공간인 스페이스 아도(spaceADO)를 운영해오며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ADO Urban Research-Asian Port City Series_Hong Kong_2016

# Q&A
Q. 전반적인 활동에 관해 설명해 달라.
A. 건축과 미술의 접점에서 도시 연구에 기반한 세미나, 전시, 출판, 교육 사업, 그리고 도시 내의 불용 공간 또는 불용 시설을 활용한 도시재생사업 기획 및 도시 디자인 컨설팅을 하는 도시큐레이터/도시연구자로 활동하고 있다.

도시라는 특정 주제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환경조각을 전공하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사는 환경과 예술과의 관계를 이해하는 작업에서 시작하였다. 작품 자체가 아닌 작품으로 인하여 변화하는 주변 공간과 장소에 더욱 관심을 가졌다. 이 관심을 보다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미술사학을 공부했으며, 장소 특정적 미술(Site-specific Art)을 주제로 석사 논문을 썼다.

관객과 장소의 개념이 변함에 따라 현대미술에서 장소 특정적 미술 개념이 어떻게 다양하게 적용되었는지, 그리고 동시대에 이 개념을 이해하는 방식에 대해 연구하였으며 장소와 공간을 포함한 연구를 주요 주제로 삼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을 비롯한 국내외 도시에서 학업과 연구 활동을 이어가며 여러 도시 안에서 도시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게 되었다. 더불어 일반적으로는 볼 수 없는 것들을 예술가의 시선을 통해 의미를 찾아가는 도시의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미학과 미술사, 그리고 영화이론 등을 배우며 확장했던 도시 연구의 가능성에 대한 시야는 건축을 공부하며 더욱 견고해질 수 있었다.

나는 하나의 전시를 포함한 프로젝트가 결과를 얻기까지 무엇보다도 기획자의 사전 연구 작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획자의 사전 연구 작업은 단순한 현장 투어와 일상의 이해를 시작으로 도시계획, 건축 등을 포함한 실질적인 연구를 진행한다. 더불어 여러 예술가와 예술작품을 포함한 미학적 연구에 이르는 방대한 범위에서도 사전연구가 이뤄진다.

이 과정은 주로 텍스트와 이미지로 기록되며, 여러 분야의 전문가 또는 비전문가가 크로스 논의를 통해 물질적 또는 비물질적으로 축적된다. 기획자의 연구 작업은 프로젝트 기반을 마련하며,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만들어가는 과정과 결과는 전적으로 참여 예술가와 함께한다. 모든 프로젝트는 기획자의 사전 연구를 전제로 하나, 이는 예술가에게 기획자의 논리와 경험에 기반한 정해진 틀을 제공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예술가들이 각자의 방식에 맞춰 작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그리고 그 안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찾을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하고 방향성을 잡아 주는 것이 기획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집과 집 사이》(전시기획)_우리미술관_2015

Q. 자신이 생각하는 대표적인 기획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2014년부터 5년째 진행 중인 기획 사업 ‘아도 어반 리서치(ADO Urban Research)’는 지금까지 국내외 12개 도시의 현장 리서치를 기반으로 한다. 이는 특정한 공간을 거점으로 한 레지던시, 출판, 전시, 세미나 등의 방식으로 발표되었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스페이스아도(spaceADO, 2014-2018 운영)를 거점으로 십여명의 예술가들과 함께 인천 원도심 연구에 기반한 세미나와 기획 전시로 구성된 레지던시 프로젝트를 기획하였다. 이후 시카고와 샌프란시스코 등 미주 도시와 인천을 대상으로 한 도시비교연구를 기획하였고 그 결과물로서 아카이빙 전시와 출판물을 발표했다. 본 출판물은 『시각예술로서의 도시 읽기』 연작으로 향후 4권의 단행본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2016년부터는 아시아의 항구도시를 연구주제로 삼아, 연구 대상을 확장 및 세분화하여 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일본, 베트남, 홍콩, 인도 등을 비롯한 아시아권 국가의 항구도시에 대한 현장연구를 장·단기간 동안 진행하여 연구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이 과정을 기반으로 2018년에는 7명의 예술가와 함께 세미나 중심의 전시를 기획했다. 2019년도 ADO Urban Research는 앞선 레지던시, 출판, 세미나, 전시의 방식을 거쳐 심포지엄의 방식으로 전개할 것이다. 본 5년 차 연구 기획 사업은 “문화예술을 통한 아름다운 도시 만들기”를 위해 결성한 아도크리에이션(ADOcreation)의 정체성과 구체적인 방향성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시카고와 인천, 도시 만나기-시각예술로서의 도시 읽기』_ADOcreation_2015

또한, 나는 그동안 도시연구의 연장선상에서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한 유휴공간 재생 프로젝트를 기획해왔다. 2015년도에는 문화예술 향유가 부족한 지역에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작은미술관’을 일곱 군데 조성하겠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모사업에 총괄 기획자로 참여하였다. 일종의 유휴공간이었던 인천 동구의 쪽방 세 곳을 모아 미술관으로 조성하였는데, 지역민들이 더 많은 문화예술 기회를 자연스럽게 누리는 것에 초점을 맞춰 기획하였다. 도시연구를 행하는 데 있어 내가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 중 하나는 다소 느리더라도 주민이 중심이 되어 지역사회가 문화예술과 함께 활력을 더욱 얻는 것이다. 더불어 예술가들이 한 도시에서 오랜 시간 축적되어 온 많은 것들이 그들의 창작활동에 중요한 계기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이 외의 도시연구 기반 전시 프로젝트로는 인천의 생활사 자료 아카이빙을 기반으로 한 전시 《仁川, 시민의 시선으로 기억하고 기록하다》(2018)와 한 도시를 문학 기반으로 알아보는 연구기반 전시 《한국문학의 산실, 인천문학전람》(2016), 그리고 총괄 기획자로 활동했던 부평 굴포누리 기후변화체험관 공공예술프로젝트 《숨 쉬는 나무》(2011)와 공동 큐레이터로 참여한 인천 동구 만석동(괭이부리마을) 프로젝트 《어떤 동네 이야기》(2012), 그리고 임진각의 자유의 다리 전시체험관 프로젝트 《BEAT 131》(2013) 등이 있다. 그 밖에 가장 최근에 진행했던 대표 활동은 서울디자인재단 소속 디자인컨설턴트로서 다양한 도시 디자인 및 건축과 미술 기반으로 도시의 다양한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자 하는 사업에 전문가 컨설팅을 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도시재생뉴딜사업 현장에서도 문화예술과 디자인 영역에 대한 전문가 컨설팅을 행하고 있다.

 

《어떤 동네 이야기》(전시기획)_괭이부리마을_2012

Q.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에 관하여
A. 도시큐레이터/도시연구자로서 연구는 기본적으로 직간접적인 도시에 대한 경험에서 출발한다. 조각, 미술사, 건축에 대한 연구 과정에서 축적된 이론적 기초지식에 기반하여 다양한 자료 수집과 분석 등의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관찰 대상인 도시에 따라 다르게 전개될 수 있는 여러 단계의 과정을 거친 뒤 결과(때로는 과정의 하나)로서 전시나 출판물을 기획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큐레이터/연구자로서 본인의 경험이 이론과 현장보다 앞선 모든 기획의 출발점이 되는 것이다.

위에서 이야기했던 경험은 예술가와 소통을 통해 다양하게 분석하고 해체되며 때로는 또 다른 기획으로 확장하거나 세분화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기획으로 이어진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만들어가고 있는 대부분의 큐레이팅과 연구기획은 단일한 결과물로서 끝나기보다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하나의 유기체적 존재로서 직간접적으로 또는 강약의 차이를 지니며 아도크리에이션의 담론을 만들어가고 있다.

 
ADO Urban Research-Reading City as Visual Art Series_Chicago_2014   ADO Urban Research-Reading City as Visual Art Series_San Francisco_2013

Q. 앞으로의 연구/기획의 방향과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A. 최근 도시 연구 과정과 도시 디자인 컨설팅 과정 그리고 국토부의 도시재생뉴딜사업 총괄코디네이터 교육에 참여하며, 오늘날 도시재생 사업에서 문화예술의 역할을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으나, 현장에서는 예술가들이 보다 주체적으로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이에 국내외 도시재생 사업 현장에 대한 연구를 기획 및 진행하면서, 문화예술이 도시 재생을 위한 주체로서 행동할 수 있도록 역할과 권리에 대한 논의의 장을 국내외 전문가와 예술가들과 함께 기획해나가고 또 실천하고자 한다.

 

《혼성 도시의 감각-Imageability》(전시기획)_아도크리에이션_2019

Q. 작품 창작의 주요 도구, 재료는?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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