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재단에서는 인천의 문화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을 하고 있다. 올해 2019년도에는 작년 인천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과정 2기 교육의 심화 과정으로 <극한 인천X짠! 내기획>이라는 역량강화교육을 진행하다. 교육과정 중 하나로 CoP(Community of Practice)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생들이 자발적으로 학습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 문화기획자로 나아가도록 하고 있다.
사진 1 (출처: 인천지역문화전문인력양성과정 블로그)
이번에 인천과 유사점을 가진 지역을 직접 답사하고 탐구하여 그것을 인천의 현장과 비교하여 새로운 문화기획을 발견하고자 하는 ‘데칼코마니’ 팀의 활동을 이번 글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데칼코마니’팀은 인천이 가지는 지역성과 가치에 대한 고민을 시작으로 비교 대상을 선정하여 구체적인 사례 분석을 하고자 한다. 이번에는 바다를 건너 인천과 유사점을 가진 일본 요코하마에 주목하였다.
사진 2 미나토미라이 지구 전경
인천의 지리적, 역사적으로 유사한 환경을 가진 요코하마가 근대문화유산과 항구도시라는 지역 고유의 가치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현장을 답사하고, 다양한 아이디어와 콘텐츠를 활용하는 방안을 경험하고자 도시디자인의 중요공간과 문화시설 등을 방문하였다.
사진 3 답사 지역
아카렌가 창고, 오산바시 항구, 야마시타 공원, 야마테 지역, 모토마치 거리, 차이나타운, 가나가와현 역사박물관, 랜드마크 타워 등 3일 동안 많은 곳을 방문했는데 그곳에서는 공간과 환경을 어떻게 문화적으로 활용하는지 중점적으로 비교하였다.
사진 4 아카렌가 창고
먼저 아카렌가 창고는 요코하마가 개항지로 결정되면서 1910년대 근대 개항시기 무역창고로써 교역과 번영을 상징하는 건물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아카렌가 창고가 지닌 본연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었다. 지진을 겪으면서 1989년 본래 역할을 종료하게 되었고 1992년에 요코하마시에서 보존활용계획을 세워 지금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였다.
외관, 지리적, 역사적인 부분에서 인천의 아트플랫폼과 유사점을 가진 공간이지만, 전시와 행사가 개최되는 문화적 공간뿐만 아니라 쇼핑과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는 복합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사진 5 아카렌가 창고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고 쇼핑하러 온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문화행사나 전시를 같이 접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공간의 활용방안을 통해 상업과 문화를 분리해서 생각했던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사진 6 야마테 지역
다음은 야마테 지역과 차이나타운을 방문하였다. 인천의 조계지처럼 야마테 지역과 차이나타운은 외국인이 거주하던 지역이다. 언덕을 사이에 두고 위, 아래로 조금 떨어져 있는 두 지역은 그곳이 지닌 고유한 모습을 잘 보존하여 주요 관광지로 적극 활용하고 있었다.
사진 7 차이나타운
지역에 대한 깊은 이해를 위해 요코하마시가 속한 카나가와 현립 역사박물관을 방문하고 오산바지 항구를 직접 답사하였다.
요코하마가 개항지로 선정된 배경을 비롯하여 이곳 사람들의 생활 모습, 세관, 항구, 창고, 은행 등 근대 시설들에 대한 설명과 전체 모형도 등을 통해 지역에 대한 이해를 높여갔다.
사진 8 역사박물관
그리고 바다가 있는 항구도시의 이점을 무엇보다도 잘 살린 투어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수륙양용버스인 ‘스카이 덕’을 타고 주요 근대유산과 도시 전체에 대해 설명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사진 9 스카이 덕
지상에서 시작한 버스는 도시의 주요 지점들을 돌면서 건물들에 대해 소개해 주고 오산바시 항구 근처를 통해 바다로 들어간다. 바다에서 바라본 도시의 전체 모습을 보여주고 항구도시로서의 가질 수 있는 특징을 설명해준다.
사진 10 스카이 덕 내부 해설
버스를 타고 지상과 해상을 모두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곳은 항구 도시만이 가능하다. 인천에도 인천시티투어가 있지만, 항구도시의 이점을 활용해서 도시와 바다를 모두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은 아직은 부족한 것 같다. 지역의 지리적, 환경적 요인을 잘 활용하고 기획해서 인천에서도 문화해설사와 함께 인천의 역사와 주요 공간들을 알아가는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사진 11 요코하마 근대유산들
CoP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신청한 사전 리서치와 현장답사가 인천을 다시 바라보고 새로운 기획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지역문화 전문인력 역량강화과정에 참여하는 교육생들이 인천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하며 인천이 가진 고유 가치와 문화가 결합하는 멋진 기획이 많이 나오길 소망한다.
글 · 사진 /
이정민 시민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