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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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소개
올 한 해, 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해 활동할 2018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새로운 주인공들이 뽑혔습니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연구와 창작활동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창작지원 프로그램과 발표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2018 레지던시 프로그램 입주 작가를 소개합니다.

 

임영주는 ⟪오메가가 시작되고 있네⟫(산수문화, 2017),⟪돌과 요정⟫(더 북 소사이어티, 2016),⟪오늘은편서풍이불고개이겠다⟫(스페이스 오뉴월, 2016) 등의 개인전을 비롯하여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무엇인가를 믿게 되는 과정에 관심이 많다. 작가는 작업을 위해 사람을 만나거나, 지역을 둘러보거나, 자료를 조사하며 믿음의 근원을 먼저 알아본다. 그리고 미신과 같은 종교적 경험을 언어, 미디어, 과학 현실의 여러 징후와 연결해 영상, 회화, 책 등의 방식으로 배분하여 작업한다.

# Q&A
Q. 창작의 관심사와 내용, 제작 과정에 대하여
A. 나는 무엇인가를 믿게 되는 과정에 관심이 많다. 그것은 종교적 믿음일 수도, 과학적 신념일 수도 있고, 일상적인 미신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는 종교를 제외한 일상적이고 통속적인 믿음에 대해서 주로 작업을 해왔다. 특히 2016년 돌에 대한 작업에서 시작해 2017년에는 불, 우주, 별, 불, 날씨 등 자연현상에 대한 작품이 이에 해당한다. 이런 작업들을 진행하며 최근 나는 ‘육체의 수련’에 대한 작업에 새롭게 관심을 두게 되었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 그것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관심 있는 주제와 관련된 소문의 근원지를 방문하여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으며 현장의 모습과 이야기를 확인한다. 직접 가는 것이 어려운 경우에는 기사나 인터뷰 논문 등 관련 자료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이 자료들을 자세히 살펴보고 주제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주제 속의 구조와 관계를 연구하여 그림, 영상, 책 등의 결과물로 적절히 배분하여 작업한다.

Q. 대표적인 작업 소개
A. 최근에 작업한 <돌과 요정> 프로젝트는 돌이 자신에게 끊임없이 말을 건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같은 이름의 영상, 설치, 회화 형태의 작업이다. 2016년에 동명의 영상 작업을 완성하고, 스페이스 오뉴월(서울)과 산수문화(서울)에서 각각 ⟪오늘은편서풍이불고개이겠다⟫(2016)와 ⟪오메가가 시작되고 있네⟫(2017)이라는 전시를 비롯해 3권의 책인 돌과 요정 1 괴석력』(오뉴월 출판, 2016), 『돌과요정 2 오늘은편서풍이불고개이겠다』(서울시립미술관, 2016),『돌과 요정 3, 오메가가 시작되고 있네』((미디어 버스, 2018)을 통해 괴석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출발하여 괴석과 그것이 속해있는 풍경에 대한 이야기
로 확장하고 이를 순서대로 선보였다.



내가 처음으로 돌에 대해 리서치를 시작한 것은 1999년에 건설된 대구의 한 아파트 ‘미래빌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였다. 이 아파트는 풍수지리적으로 음기가 강한 지형에 지어진 아파트 단지로 남근석을 설치하여 음양의 조화를 이루었다는 소문이 존재하던 곳이었다. 나는 이 소문을 접한 후 그 지역과 주변인들을 탐방하였고, 이것이 오래전부터 내려온 음양 사상이 현대 사회의 세속적 믿음과 결합하는 현상인 동시에 단순한 물질이 기이한 능력을 획득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이 현상과 과정에 대한 상관관계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연구가 계속되면서 돌에 대한 관심은 운석과 금을 찾는 동호회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되었다. 이 동호회들은 금과 운석을 찾기 위해 휴일을 헌납하고 수입이 되지 않는 행위를 계속하는 모임으로, 나는 자연 사물과 관련한 동호회 활동이 현대 사회의 문화가 아닌 민간신앙이 계승된 대안적 유사 자연종교로서 역할을 한다는 가설을 세웠다. 이 동호회에 주목하게 된 것은 미신과 과학의 경계에 걸친 특수한 ‘믿음의 구조’를 이들 내에서 발견했기 때문이다.

‘돌과 요정’ 영상은 이 연구의 결과물로, 즉 이 작업은 단순한 취미로 돌을 찾는 것이 아니라 돌에 영험함이 서려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행위를 담아낸 것이다. 지난 세기 과학은 세계를 좀 더 합리적인 차원에서 이해하도록 만들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자연 세계에 대해 완전하게 확신하지 않는다. 나는 이것이 합리성을 기초로 과학 문명을 선택해온 현대 사회에도 미신이 여전히 존재하는 이유라고 보았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돌이라는 보편적 물질에 관련된 초자연적 현상으로부터 민간 신앙의 흔적을 발견하고 우리 사회 깊이 내재한 독특한 믿음의 구조를 이야기한다.

나는 무엇인가를 검색하고 그것을 계속해서 보고 또 보는 것을 좋아한다. 나의 이러한 습관은 줄곧 작업으로 확장된다. 책의 한 구절, 옆자리의 누군가에게 들은 이야기의 조각, 영화나 드라마의 한 장면 등에서 작업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작업의 시작에서 나와 만나는 이야기와 과거의 경험, 다른 사람들의 판타지를 거치면서 작업을 확장해 나간다.

Q. 예술,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에 대하여
A. 나는 몇몇 구체적인 관객을 염두에 두고 작업을 진행한다. 이 구체적인 관객의 대부분은 동료작가나 미술 관계자들이지만 그렇다고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작업을 완성하기 전까지 나는 이들에게 작업과정을 공유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소통하는 시간을 자주 갖는다. 내가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것은 전시가 시작되면 만나게 되는 관객의 입장을 부분적이지만 미리 알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과정이 나의 작업을 마주하는 관객들의 모든 입장을 예측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아니다. 전시가 시작되고 만나게 되는 관객들은 언제나 뜻밖의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들은 나를 당황스럽게 하지만 다음 작업에 변화를 가져오기도 한다.

Q. 앞으로의 작가로서의 작업 방향과 계획에 대하여
A. 나는 지금까지 다양한 매체를 통해 나의 주제를 드러냈다. 이제부터는 개별적으로 선보였던 매체들 즉, 회화와 영상매체를 함께 작업해 보는 것을 시도하고자 한다. 이는 매체에 대한 새로운 시도가 될 것이다. 물론 그동안 회화, 설치, 영상 등의 다양한 매체를 동시에 시도하며 작업을 진행하였다. 그러나 그 매체들을 함께 전시해서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는 소극적이었다. 같은 시기에 같은 주제를 가지고 진행한 작업을 함께 전시하는 것은 다양한 매체가 동시에 보이는 것이 무리가 없는지에 대한 시도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하나의 전시 혹은 작업이 다른 방향의 작업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 내가 계획한 작업을 마치면 또 다른 계획이 생길 것이다. 나의 작업의 큰 주제가 바뀌지는 않더라도 그때 그때 내가 직면한 상황과 만나게 되는 이야기에 따라 작업은 언제든지 변할 가능성이 있다.

Q. 작품 창작의 주요 도구, 재료는?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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