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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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소개
올 한 해, 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해 활동할 2018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새로운 주인공들이 뽑혔습니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연구와 창작활동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창작지원 프로그램과 발표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2018 레지던시 프로그램 입주 작가를 소개합니다.

 

이은희는 오늘날 수많은 매체로부터 노출된 우리 삶을 되돌아보고, 그 환경 안에서 발생하는 개인과 이미지, 데이터의 관계를 탐구한다. 우리는 종종 특정 매체의 화면(스크린)에 등장하곤 한다. 그것은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포섭된 데이터이다. 정보화 시대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신원정보가 수집되는 것은 정치적, 사회적 규범을 지키기 위함이지만, 과연 그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한다. 우리는 이러한 개인정보가 다른 용도로 활용되는 것에 두려움 또는 거부감을 느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개인 스스로가 온라인 세계에 등장하길 바라거나, 어떤 경우에는 이용편의를 위해 스스럼없이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렇게 우리의 행동반경은 CCTV, 스마트폰 카메라, 차량 블랙박스 등을 통해 포착되고, 데이터화되어 사용된다. 작가는 이처럼 한 개인이 다중의 이미지로, 혹은 방대한 정보 속으로 변형되거나 사라지는 과정을 포착하고 리서치를 바탕으로 다양한 이미지와 실례를 영상으로 만들어 오고 있다.

# Q&A
Q. 창작의 관심사와 내용, 제작 과정에 대하여
A.
나는 기술이 만연한 오늘날의 환경 속에서 발생하는 이미지들에 대한 질문과 생각을 작업으로 담아내고 있다. 삶의 현장, 현실 속에서 개인이 어떠한 형태와 방식으로 시각정보로 재현되고, 소비되는지 그 과정을 관찰하는 것에 흥미를 갖고 있다. 나는 여러 매체에서 디지털 형상으로 재현되고 소비되는 사례와 현상에 주목하여 현재의 사건을 다루기도 하고, 또 미래에는 어떻게 될지 가늠해보기도 한다. 주로 영상 작업을 제작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설치물을 만들고 있다. 영화적이거나 비디오의 서사 방식, 스크린의 물성 자체를 실험해보기도 한다.

Q. 대표적인 작업 소개
A. 어떤 작품 한 점을 대표해 말하긴 어렵다. 대표작품보다는 가장 최근 작업 <Contrast of Yours>를 이야기하고 싶다. 2017년에 완성된 이 비디오 작업은 안면인식 기술이 인지하지 못했던 실제 인물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있다.

디지털 정보시대 속에서 우리는 여러 기계 매체를 통해 기록되고, 분석되고, 이미지로 재구성된다. 그런데 여기서 기계의 눈에 띄지 않거나, 또는 제대로 인식되지 못한 사례가 있다. 그것에 관한 이야기이다. 작품 속에서 사람의 움직임을 포착해 자동으로 위치를 조정하는 카메라는 백인이 움직이면 반응하지만, 흑인의 움직임에는 미동하지 않는다. 또는 우범 방지를 위해 흑인이 밀집한 동네의 길거리에 설치한 카메라가 이미지를 잘못 포착(일상 사물을 무기로 오인)하였고, 경찰이 카메라 정보만을 믿고 범죄와 전혀 무관한 흑인을 총살한 사건이 있었다. 사례 속에 등장한 그들은 단순히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가 모두 알고 있다. 다만 그 카메라는 애초부터 대상을 선별하여 흑인을 포함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고, 때론 집중 관리해야 할 대상을 선별하기 위해 제작된 것일 수도 있다.

작업은 다소 직설적인 내레이션, 인물들을 변형한 렌더링 이미지, 관련 영상 소스와 인터뷰 등으로 이뤄진다. 나는 감시 시스템을 완전히 부정하거나 수긍할 수 없는 양면적인 현실에서, 그들이 ‘비가시적’이거나 ‘소외’의 이미지인 동시에 ‘대안’의 이미지로 대변되길 바랐다.

Q.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 등
A. 대단하진 않지만 신박하다고 여겨지는 IT 관련 기사 또는 인터넷 세상에서 감지되는 이상한 현상들이 종종 작업의 시작이 되곤 한다. 그것들을 살펴보면서 몇 가지 지점들에 의문점을 가지며, 그 의문점을 시작으로 작업에 흥미를 갖는다. 그렇다고 해서 기계매체와 정보수집, 그와 관련된 여러 정치적이고 사회적 상황들을 세기말적인 비극의 암시로 받아들이는 것은 결코 아니다. 코앞에 다가온 근미래의 기술 이미지와 그것을 소비하는 우리의 태도를 관찰하는 것이다. 그것은 결국 사회가 어떠한 시각적 시스템을 축적해왔고, 무엇을 목적으로 소비하는지 비추어볼 수 있는 행위라고 여긴다.

Q. 예술,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에 대하여
A. 개인적으로 사회적 이슈에 관한 이야기를 제시하기 위해 일종의 매개체로서 작동하는 작업을 좋아한다. 예술에서 생산된 이야기는 늘 명료하거나 기능적이진 않다. 그렇지만 예술을 통해 비평을 확장할 수 있으며 그 작업은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전시나 상영회를 통해 사람들이 저마다의 생각과 의미를 공유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

Q. 앞으로의 작가로서의 작업 방향과 계획에 대하여
A. ‘어떤 작가가 되어야 할까?’ 혹은 ‘어떤 작가로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자신을 오히려 괴롭게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그저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며 지금과 같은 방향의 작업을 만들어나가고 싶다.

Q. 작품 창작의 주요 도구, 재료는?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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