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부터 4월 28일까지 인천문화재단과 우리미술관이 주최한 ‘불완전한 인간’ 전시가 인천 동구 우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인간의 내면과 외면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의 생각부터 출발한 전시는 우리 모두가 불완전한 인간이란걸 보여준다. 자신 안에서 반복하여 고뇌하는 뇌와 마음 간의 이질적 상호작용, 내면과 외면의 온도 차이에 의한 불완전함으로 우리는 불완전한 인간이다. 이러한 불완전함은 느린데 빠르거나, 자연스럽지만 기계적인 느낌과 같은 모호한 감정들을 생성한다. 작가들은 이번 전시에 다양한 불완전한 감정들이 섞여있다고 말한다. 깨끗한 논리의 반영, 사회적 공간에 있지만 개인적인 것을 추구하는 감성, 세상을 움직이고 싶지만 그 또한 세상의 부품이라는 이율배반적 의미, 깨어있지만 꿈을 좇는 행위, 망각된 것을 다시 현재에 기억되게 만드는 노력이 그것이다. 이러한 작가들의 불완전한 인간의 모습이 표현된 작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인세인박, [페미니스트])
인세인박 작가의 <페미니스트> 작품은 백설공주와 왕자의 입맞춤이 방송되는 텔레비전과 그 옆에 페미니스트라는 영문 글자가 물줄기로 인해 그려지게 되는 작품이다. 백설공주와 왕자의 입맞춤 밑에는 ‘그녀는 왕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김유석, [Breath])
김유석 작가의 <Breath>이라는 작품은 외부인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내부 센서를 통한 허파의 움직임으로 불안한 인간의 감정을 표현한 작품이다. 작품에 가까이 다가가면 정상적인 허파의 움직임이 빠르고 불안하게 뜀박질하게 된다.
(박종영, [Marionette-eye])
박종영 작가의 <Marionette-eye> 작품은 나무 소재의 상반신의 사람 모양의 얼굴에 있는 눈이 센서에 의해 사람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작품이다. 해당 작품 옆에 똑같은 사람 모양의 얼굴에 피노키오를 형상화하는 꽃이 달린 코 또한 센서에 따라 움직인다.
(이탈, [This Work Has No Ideology])
이탈 작가의 <This Work Has No Ideology>는 작품 제목의 ‘This Work Has No Ideology’ 영문자 판넬들이 소음, 접촉이 발생하게 되면 흩날리게 되는 작품이다. 흩날리는 판넬들이 우리의 불안한 심리를 표현해 준다.
(송희정, [Eye_holes-3])
송희정 작가의 <Eye_holes-3>의 작품은 작가의 실제 꿈에서 나타났던 일들을 작품으로 형상화 한 것이다. 작가가 그날 꿈을 꾸었던 날 덮었던 이불로 꿈에서 나타났던 형상 그대로의 옷을 갑옷처럼 여자의 형상으로 만들었다. 또한 작가가 직접 꿈에서 일어났었던 일들을 영상과 음성으로 전달해준다.
이번 전시를 관람하며 인간의 불완전함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서로 모순되는 이질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감정들은 작가들이 작품에 표현했던 것처럼 깨어있지만 꿈을 좇는 행위와 같이 우리는 현실에서 수많은 경험,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겪고 있다. 이러한 ‘이질적인 감정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창조될 때부터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이러한 이질적인 감정들이 떠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이러한 감정들을 겪으며 그 자체로 이미 불완전하기도 하지만 이미 완성된 인간이다. 작가들이 불완전한 인간에 대해 표현한 이번 전시를 한번 둘러보는 건 어떨까?
글/ 최승주 문화통신3.0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