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인연, 사람 냄새 가득한 사진집단 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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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원당동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사진동아리 사진집단 人이 있다. 2005년부터 시작된 그들의 인연은 어느새 10년이라는 기록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다. 2016년 5월, 비 내리는 화요일, 사진집단 人의 아지트인 Long Black에서 4대 회장인 최우경(아톰) 씨, 총무 정은경(엘라) 씨과 사진집단 人의 회원인 이영희(가이아) 씨, 임봉(블루보리) 씨, 김지숙(미셰린) 씨, 이선혜(소니아) 씨, 이선희(가을이) 씨와 함께 그들의 10년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sub09_01 Q. 사진집단 人 동아리는 어떻게 생기게 됐나요?
A. 2005년 원당중학교 개교기념으로 학부형과 민간인 대상으로 진행된 평생학습프로그램의 사진반이 우리의 시작이었다. 3개월간 무료로 진행되던 사진반이 폐강되면서 이에 대한 아쉬움으로 당시 사진반을 수강하던 30명 중 5명이 한 뜻이 되어 사진집단 人을 결성하게 되었다. 이때 1기 멤버가 현재 회장인 최우경(아톰) 씨와 이영희(가이아) 씨이다.

Q. 사진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모두 다 각자의 이유가 있었다. 최우경(아톰) 씨는 사진집단 人의 같은 회원인 오숙경(처음처럼) 씨의 권유와 함께 평소에 배우기 어려운 사진을 무료로 배울 수 있어서 선택하게 되었다. 이영희(가이아) 씨는 남편의 권유로, 임봉(블루보리) 씨는 수많은 취미를 배웠지만 자신에게 맞지 않았는데 사진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고, 합동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서 시작했다. 김지숙(미셰린) 씨는 처음에 아이들을 잘 찍고 싶어서 시작했고… 처음에는 자기 자신만을 위한 이유로 사진을 선택한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엄마가 아닌 자기 자신만을 위한 취미로서 사진을 즐기고 있다.

Q. 각자 추구하는 사진 스타일이 다를 것 같은데, 본인이 좋아하는 사진스타일이 있나요?
A. 딱 하나를 선택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다양한 시선에서 볼 수 있는 열린 해석을 할 수 있는 사진을 좋아한다. 처음 사진을 본 사람들이 사진집단 人의 사진을 어렵다고 얘기할 때도 있을 정도다. 길에 핀 들꽃이나 하늘처럼 일상 생활의 사소한 부분을 담아내기도 하고, 인물 사진을 즐겨 찍으면서도 사물의 디테일함을 잡아내는 작업도 좋아한다. 개인마다 추구하는 스타일이 있지만, 사진집단 人은 전반적으로 관람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많은 이야기가 담긴 사진을 주로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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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진집단 人의 모토로 재능기부를 통한 사회적 환원이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시는지?
A. 대표적으로 3개가 있다. 첫 번째는 장수사진 프로젝트로 서구청의 평생학습동아리 우수프로젝트에 1등으로 당선되어 2009년부터 3년간 진행했다. 독거노인 혹은 생활이 어려운 노인 분들을 대상으로 장수하시라는 의미로 사진을 찍어드리는 활동이었다. 두 번째는 다문화가정프로젝트로 다문화 가정의 가족사진을 찍어주고 액자를 만들어 선물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2012년부터 시작, 4년 동안 총 130가정에게 사진을 선물했다. 세 번째 프로젝트는 원당 프로젝트로 인천의 과거를 기록하는 프로젝트이다. 약 2~3년 동안 진행한 프로젝트로 사진집단 人 모두가 인천 곳곳의 같은 자리에서 매달 1번씩 같은 구도로 사진을 찍어 변화의 기록을 남겼다. 변화를 사진으로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지만, 그 이후 개발이 더뎌지면서 자연스럽게 잠정적으로 중단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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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까지 8번의 사진전을 진행했는데, 사진전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A. 전시회는 보통 10월~11월 중에 열리고 8월쯤부터 주제를 정하기 시작한다. 1인당 총 5점의 사진을 출품하고, 전체 스토리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한 해당 약 90점 이상의 작품이 전시된다. 2015년에 진행된 전시회는 상상바라보기라는 이름으로 기획되었으며, 말 그대로 사진을 보며 대중이 자유롭게 상상하고 열린 해석을 하며 소통하고자 했다. 실제로 사진집단 人의 회원들이 순번을 정해서 전시회를 지키는 것도 소통하기 위한 일환이다. 처음에는 낯설어하거나 사진을 어려워하는 관람객이 우리의 설명을 듣고 작품을 더 잘 이해하게 되면서 오랜 시간 동안 전시회를 관람하는 경우도 많다. 지금은 우리의 사진전을 기다리는 매니아층도 생겼다.

Q. 매해 전시를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닐 텐데 어떤가요?
A. 전시회를 준비할 때마다 장소 섭외가 가장 어렵고 힘들다. 순수 아마추어 동아리인 우리 입장에서 전문 갤러리는 재정적으로 너무 부담스럽다. 다행히 인천문화재단의 지원으로 계양역 같은 역사 내에서 전시회를 진행해 왔지만, 대관을 꺼려하는 경우도 있어서 항상 장소 섭외는 우리에게 큰 과제이다. 대관하게 되더라도 2주라는 기간은 작품을 보여주기에 너무 짧다. 19명의 회원이 1인당 5점의 작품을 출품하니, 최소 90여 점 이상의 작품이 전시되는 셈이다. 오랜 시간 공들여서 90여 점 이상을 전시하는데 2주는 너무나도 짧고 아쉽다.

Q. 재단의 지원을 받으면 도움이 되나요?
A. 매해 전시회를 준비할 때 개인 부담금이 적지 않게 소요되고, 전시회뿐만 아니라 대관비와 출사 혹은 장비 등 지출할 부분이 꽤 많다. 적은 비용이지만, 도록 발간 지원금은 사진집단 人의 전시회 준비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런 면에서 지금까지 우리와 같은 아마추어 문화예술동아리에게 지원해주는 인천문화재단은 항상 고마운 존재다. 앞으로도 우리와 같은 많은 아마추어 문화예술동아리에 적극적이고 다양한 지원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Q. 10년 동안 사진집단 人가 잘 유지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가장 큰 원동력은 끈끈한 결속력과 유대감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모두 사진집단 人을 또 하나의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사진집단 人에 들어오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이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고 하는데, 그래도 우리를 더욱 하나로 뭉치게 해준다. 평일에 활동할 수 있는 정규반과 직장인을 위한 직장반도 같이 운영하고 있다. 사진집단 人의 일원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다. 또한, 모든 회원은 전시회에 꼭 참여하도록 하는 데 이를 통해 소속원으로서 자신의 위치를 잊지 않고 활동할 수 있도록 서로서로 이끌어가는 것이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

Q. 여러분들에게 사진과 사진집단 人은 어떠한 의미인가요?
A. 사진은 우리에게 있어 인생의 활력소이자, 나를 위한 유일한 시간이면서, 잊고 있던 나의 감성과 정서를 찾을 수 있는 소중한 도구다. 주부가 아닌 온전히 나만을 위한 나를 찾을 수 있도록 위로가 되어준다. 혼자 사진을 취미로 영유할 때는 자칫 게을러지거나 나태해질 수 있는데, 사진집단 人이라는 동아리 일원으로서 소속감과 의무감을 가지게 해 나를 잊지 않게 해준다. 그렇기에 사진집단 人은 아름다운 구속이며, 사람 냄새나는 모임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사진집단 人이 지금까지 보내온 10년의 세월처럼 변함없이 지속하며 이 관계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첫 번째 전시회에서 최근 여덟 번째 전시회까지의 사진을 살펴보면 우리의 발전을 볼 수 있어 참 많은 생각이 든다. 혼자일 때 불가능했던 것들이 사진집단 人인 이라는 우리가 되어 가능했다. 앞으로도 그러길 바란다. 그리고 사진에 관심 있으시다면 주저하지 않고 우리 사진집단 人에 손을 내밀어 주셨으면 좋겠다. 젊은 분들도 환영이다.

각자의 카메라를 소중하게 들고 모인 사진집단 人에게 사진은 단순한 취미 그 이상이다. 처음에 그저 가족들을 잘 찍어주기 위해 시작했지만, 지금의 그녀들에게 사진은 가족을 위한 것이 아닌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세상과 소통하는 수단이 되었다. 몇 시간 동안 길게 이어지는 인터뷰에도 지치지 않고 사진과 사진집단 人을 이야기하는 그녀들의 눈빛은 젊은 날 소녀의 눈빛처럼 생기 있고 밝게 빛났다. 앞으로도 나 자신을 위해 그리고 다른 이들을 위해 사진을 찍고 싶다는 사진집단 人의 앞날을 응원한다.

 

취재 및 정리 : 시민기자 오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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