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 동아리 ‘해금꽃비’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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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아침햇살이 마당 한가득 들어찬 청소년문화공간 다누리에서 해금꽃비김희자 회장님을 만났습니다. 해금을 가까이에서 많이 접한 경험이 없어 흔히 국악을 전공한 분들이 하는 악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인천에 해금 동아리가 있다고 하여 궁금증이 더욱 커졌습니다.

동아리가 처음 만들어진 이야기를 해주세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에서 시작했어요. 어느 날 딸이 아주 감동적인 친구 결혼식장에 다녀왔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 친구의 아버지가 축가로 색소폰 연주를 했는데 너무 감동적이었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도 우리 딸이 결혼할 때 축가로 연주할 악기를 하나 배워야겠다고 생각하며 찾아보기 시작했죠. 살면서 음악은 전혀 접해본 적이 없어서 인터넷으로 오카리나, 기타, 드럼 등 여러 악기를 찾아 고민하다가 신부 엄마가 한복을 입을 때를 생각해서 국악기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음악으로 힐링한다는 사람이 느끼는 감정도 이해해 보고 싶기도 했고요.

악기를 선택하신 후에 어떻게 배우게 되셨나요? 
엄청나게 검색해봤지만 거의 없었어요. 어렵게 찾아보니 인천에는 세 곳 정도가 있었는데 그중에 서구여성회관 프로그램이 시간대가 맞아서 만 3년 전에 입문하게 되었죠.

해금 연주를 처음 시작할 때 어떠셨어요? 
생각보다 너무 어려웠어요. 저보다 몇 년을 앞서 배우신 분들도 있었는데 한결같이 어렵다더라구요. 그 이후로 ‘대금 10년, 해금 30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때 ‘아차! 악기 잘못 골랐다’ 싶기도 했어요. 그래도 노력은 했죠.

그런데 어떻게 동아리를 만들게 되셨나요?
같이 배우는 분들에게 어떻게든 무대를 만들어 볼 테니 공연 준비를 하자고 제안했어요. 공연 준비로 연습하면서 실력을 키울 수 있는 확실한 계기를 만들어 본 거죠. 이때 여덟 명이 같이 연습을 시작했고 그 후에 동아리로 발전하게 되었어요. 그때 저희는 정말 열심히 연습했고 실력도 급성장하게 되었죠.


‘해금꽃비’에 대한 이야기 좀 해주세요.

저희 단원은 현재 8명이고 2년 전에 만들어졌어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있고요. 가정주부도 있지만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분들이 함께하고 있어요. 정기모임은 매주 목요일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합니다.

동아리에 강사 선생님이 따로 계신가요?
아니요, 저희는 서구여성회관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곳 프로그램을 통해 수업을 받았어요. 최근에는 해금 강좌가 인기라서 인터넷으로 수강신청을 하려면 경쟁률이 너무 높았죠. 그러던 중 부평구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강사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개인 레슨을 받을 수 있었고 덕분에 실력이 많이 향상될 수 있었어요. 저는 강사의 역할이라기보다는 동아리 운영을 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다행히 회원 개개인이 재능을 갖고 있어 곡을 선정하는 담당, 음원을 제작하는 담당이 따로 있어요.

해금이라는 악기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해금은 찰현악기라고 해요. 밀어서 내는 악기라는 뜻인데 이런 유형의 악기는 원시 악기라고 해서 어느 나라에나 있는 악기죠. 중국의 얼후하고도 비슷한데 얼후의 소리는 개량되었다고 볼 수 있고, 해금은 명주실을 사용하여 전통 그대로의 소리를 갖고 있죠. 

해금을 처음 배우고자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주세요.
해금은 명주실에 말총 활을 쓰기 때문에 스틸보다는 부드럽지만, 계속 연습을 하다 보면 손이 아프고 관절도 아플 수 있어요. 해금은 고정된 것이 없고 공중에 떠 있는 줄을 양손으로 모두 이용하여 소리를 내기 때문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어렵다고 할 수 있죠.

해금은 악보를 보고 연습하나요?
국악은 정간보를 사용합니다. 요즘엔 기존 곡을 연주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럴 땐 오선지에 있는 음을 손가락 기호로 표시해 연습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이유로 해금을 시작하셨지만, 동아리 활동을 통해 삶의 변화가 있을까요?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저는 동아리 모임 시간을 최대한 많이 활용하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너무 열심히 연습해서 몸에 탈이 나기도 했지만요. 그리고 집에서 연습하면 시끄럽게 소리가 날 수밖에 없으니 가족들이 피해를 많이 받았겠죠?(하하) 그리고 예전에는 야외에서 운동을 많이 했는데 동아리 하면서는 실내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아졌죠.

동아리의 재정적인 운영은 어떻게 해나가세요?
엄마들이 자신을 위해 돈을 쓰는 것이 쉽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따로 회비를 걷지는 않아요. 작은 공연을 통해 받는 출연료를 모아서 부평생활문화센터 모임 공간을 대관하거나 공연 유니폼을 맞출 때 보태어 사용합니다. 최근엔 부평구문화재단의 동아리 지원금을 받아서 저희에겐 큰 힘이 되었고 정말 고마웠죠.

‘해금꽃비’라는 이름은 누가 만드셨어요?
저희 팀원들이 여러 이름 가운데 투표로 결정했어요. 해금이라는 악기로 촉촉하게 적셔주는 꽃비가 되면 좋겠다는 이름입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해금이라는 악기로 일면식도 없는 8명이 모였잖아요. 처음에는 동아리에 대해 생각하는 점이 모두 달랐어요. 그래서 팀 화합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예를 들어 우리는 ‘공연을 위한 팀’이라고 여기면서 실전처럼 연습에 매진하는 등 최소한의 규칙에 합의부터 했죠. 비록 아마추어이지만, 공연이 있을 때는 의상을 갖추고 리허설을 반드시 하는 등 단 10분의 공연을 위해 많은 기다림과 노력을 해요. 이때 그 시간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 개인 비용으로 처리하다 보니 좀 어려울 때가 있어요.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요?
작게는 ‘회원들의 생일 파티는 꼭 해주자’라는 소소한 계획도 있고, 크게는 인천을 넘어 전국 국악 경연 대회라든지 국악방송 등에도 나가고 싶은 계획이 있습니다. 점차 공연 기회와 지역을 넓혀갔으면 좋겠어요. 인천시에서 하는 특별한 행사에도 참여하고 싶어요. 그러려면 동아리 인원도 늘려가야겠지요.

해금에 처음 입문하신 분들이 ‘해금꽃비’에 들어와 활동할 수 있나요?
처음 해금을 접하시는 분이라면 반드시 전공자에게 배우시고, 기본 실력을 갖추셨을 때 저희와 같이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인원이 좀 많아지고 활동량도 많아지면, 해금이라는 악기를 동아리에서도 배우고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어요.

다른 장르와의 협연도 가능할까요?
다양한 악기와 협연도 가능합니다. 오카리나, 기타, 하모니카, 가야금도 좋고요. 다만 모두가 연습 시간을 맞추는 일이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동아리 자랑 한 번 해주세요.
동아리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부분들을 회원들이 정확히 나눠서 각자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재정, 음식, 의상, 음원, 선곡, 자원봉사 활동을 담당하는 회원들이 다 따로 있죠. 물론, 분위기도 아주 화목하고 좋습니다. ‘해금꽃비’ 많이 불러주세요.

‘해금꽃비’는 활동 범위를 계속 넓혀 여러 사람에게 해금이라는 악기를 소개하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품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금이 가진 처연한 소리가 모든 장소에 어울리지 않아 국악이 어울리는 행사가 많으면 좋겠고, 특히 아이들에게 해금을 소개하는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전공자를 통해 기본을 익히는 것이 중요한데 배울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 아쉬움도 전하셨고요. 마지막으로 해금뿐만 아니라 우리 국악기에 대한 강좌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건네시면서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글 · 인터뷰 / 생활문화동아리 일일 시민기자 허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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