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재단은 2015년부터 문화예술 기부캠페인 ‘아트레인’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인천문화통신 3.0에서는 인천의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고 지지하는 기부자인 아트레인의 탑승자들을 차례로 만나보고자 합니다.
아트레인 후원의 집 2호! ‘갤러리GO(지오)’의 고진오 대표님을 만나볼까요?
Q. 아트레인 후원의 집 2호인 갤러리GO(지오)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중구 신포동에 위치한 갤러리GO(지오)의 대표이자 서양화가인 고진오입니다. 2014년 8월에 오픈을 했으니 갤러리를 운영한 지 곧 2년이 되어가네요. 갤러리지오는 전시를 쉬지 않고 연중 진행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운영하고 있어요. 전시 경험이 없는 신진 작가부터 지역 원로, 중견작가, 크고 작은 단체전까지 다양한 기획 전시와 대관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Q. 갤러리를 인천에서도 중구 신포동, 이곳에 오픈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계기였나요?
A. 인천에도 서울의 북촌이나 인사동처럼 문화예술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지역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중 인천아트플랫폼이 개관을 했고, ‘이 일대라면 충분히 갤러리를 운영할 수 있겠구나’ 판단이 들었죠. 2년 가까이 운영하다보니까 공방이나 카페, 갤러리들이 점점 더 많이 생겨나는 것도 보이네요. 차이나타운이나 아트플랫폼, 근대문학관을 방문하러 온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우리 갤러리도 찾아왔으면 하는 바램에서 시작했는데, 조금씩 그 결과가 보이는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Q. 개인 갤러리를 운영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특히 연중무휴에 가까운 일정이라면 어려움도 있을 것 같아요.
A. 우리 갤러리는 구정이나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는 문을 닫지 않아요. 누구나 언제든지 방문해서 편하게 작품을 감상하고 쉬다 갈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거든요. 매일같이 열어야 하기에 체력적인 어려움은 있지만 그보다 더 힘든 부분은 유료 대관을 진행하는 갤러리라는 점입니다. 인천에는 우리 갤러리처럼 대관료를 책정해서 운영하는 공간이 많지 않아요. 대부분이 공공기관의 갤러리죠. 특히 이 일대에 있는 갤러리를 보자면 대부분 대관료를 받지 않거나, 매우 저렴한 대관료만 책정되어 있어요. 물론 지자체에서 문화예술을 위해 갤러리를 운영하거나 지원하는 일은 굉장히 좋은 일이에요. 하지만 개인 갤러리를 운영하는 대표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어떻게 돌파구를 찾아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Q. 갤러리GO는 참 다양한 전시가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문턱이 낮다고 해야 할까요? 전시를 기획하고 대관하는 데 있어 중점적으로 보는 가치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갤러리를 표방합니다.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해서 전시 경험이 없는 신진 작가부터 원로 작가까지 모두에게 열려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리고 갤러리 지오에서 전시를 하면 작품이 팔리니 작가들에게도 소중한 공간이 되고 있어요.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갤러리이지만 인천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파는 갤러리이기도 하거든요. 화이트큐브의 전시장처럼 단순히 작품을 보고 나가게 되는 형태가 아니라, 들어와서 작품을 보고, 앉아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해요. 실제로 우리 갤러리에는 관람객이 들어오면 앉아서 이야기하면서 작품을 오랜 시간 감상하고 가는 편이에요. 그러다보면 작품을 구입하시는 분들도 생기고, 갤러리에서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느끼게 되겠죠. 인천에서 활동하는 작가들도 재단을 방문하거나 이 일대를 오게 되면 대부분 꼭 들렸다 가거든요. 어떻게 보면 인천 문화예술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Q. 문화예술 기부캠페인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예술가 분들의 직접적인 참여와 지지가 굉장히 소중한데, 캠페인 초창기에 참여를 해 주셨어요. 예술분야에 대한 기부, 평소에 어떤 생각을 갖고 계셨나요?
A. 문화와 예술도 복지만큼이나 기부가 확산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술가들은 자신의 창작 활동이 직업이거든요. 그러면 결국 작품을 창작하고, 판매하고 이 틀이 매끄럽게 이어져야 생활을 유지하고 살아갈 수가 있죠. 하지만 작품을 창작할 여유조차 되지 않는다면 예술가들은 생계 자체가 어려워지게 됩니다. 공적 기금을 통한 창작 지원이 전부는 아니에요. 실제로 생계가 위협을 받고 있는 예술가들은 삶에 치여 살게 되니, 기금을 지원받는 일도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창작보다 지금 당장의 생계가 시급하니, 자신의 직업인 창작활동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하루하루를 해결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문화예술의 사각지대에 있는 일반 시민들을 위한 지원만큼, 자신의 창작활동을 위협받는 예술가들도 문화예술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문화예술 기부캠페인인 아트레인이 이런 예술가들을 위한 지원에도 사용되길 바라고 있어요.
Q. 마지막으로 갤러리 GO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5월 14일부터 27일까지 김소산 작가의 초대전시 「관계하는 생명 그리고 불이(不二)」라는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관계하는 생명의 섭리를 담은 작품으로 미술사적 측면에서 보자면 ‘현대 한국화’로 이해할 수 있는 전시에요. 워낙에 작품들이 입체적이고 색감이 아름다워서 갤러리가 따뜻하고 환한 분위기로 채워지는 것 같네요. 인천에서는 선보이지 않았던 작품들 중심으로 전시하니 많은 관람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후에 선보일 다양한 전시들도 기대해주시고, 홈페이지를 통해 업데이트되는 전시 소식을 알려드리고 있으니 관심 가져 주세요.
인터뷰 진행 및 정리:기획홍보팀 주현수
[아트레인 후원의 집 1호] 복합문화공간 갤러리GO(지오)
위치 : 인천광역시 중구 신포로15번길 60(해안동 2가 8-15번지), 한국근대문학관 맞은편
운영시간 : 오전10시~오후7시(카페 영업시간 동일), 무료 입장
대관 및 관람 문의 : 032-773-8155, artkjo@naver.com
홈페이지 : http://gallerygo.co.kr
인천 문화예술의 생활 속 거점이 될 ‘아트레인 후원의 집’을 찾습니다. ‘아트레인 후원의 집’은 인천의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공식 업체를 말합니다. ‘재단’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후원의 집’을 홍보하여 이용을 권장하고 ‘아트레인 후원의 집’의 번영을 지원해 매출 신장과 인지도 제고를 지원합니다. 후원의 집은 인천문화재단과 상호 마케팅이 가능한 상점/업소/업체는 누구나 가능하며, 월 1만원 이상의 기부금 약정시 업체의 성격과 공동 마케팅 가능 여부 심사에 따라 자격을 부여합니다.
후원의 집 관련 문의 : 인천문화재단 기획홍보팀 032-455-7114, artrain@ifa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