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마음에 응하여 느끼다 <소소 응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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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창작기반활동을 제공하는 인천공연예술연습공간이 주관하는 소 공연프로젝트 ‘소소 응감’이 11월 16일 토요일 오후 4시에 열렸다. 공연 장소는 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인천공연예술연습공간의 대연습실이다. 원래 이 공간은 예술인들의 연습 장소지만, 이번에는 시민들을 위한 공연이 열리는 무대로 탈바꿈했다. 인천공연예술연습공간 측은 각종 공연이 서울에 집중되고 있어 인천시민들이 공연을 쉽게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 환경을 보완하여 보다 가까이에서 좋은 퀄리티의 공연을 인천시민들에게 소개하고자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그 전에도 이런 의도를 가진 행사들이 있었고, 매년 정기대관 단체를 모집하여 예술인들을 위한 창작 공간 및 문화공유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끝없이 힘쓰는 중이다.

<소소 응감>에서는 인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공연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번에는 ‘박효진-솔로 프로젝트’, 고블린파티-옛날옛적에’ 두 개의 작품이 무대에 올랐다.

박효진은 가야금, 양금, 소리, 탈춤을 다루며 전통음악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이다. 현재 개인 활동뿐만 아니라 단체공연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박효진은 직접 양금, 가야금, 소리 등을 이용하여 작곡한 곡들을 소개했다. 가장 먼저, 줄이 철로 만들어진 양금이 등장했다. 양금은 타현악기로, 선율과 리듬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다. 채로 줄을 두드려 소리 내면 금속의 맑은소리가 난다. 박효진 예술가는 양금을 손으로도 연주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양한 연주 기법을 사용해 울림이 풍부했으며 공연의 서막을 신비롭게 열었다. 또한 명주실로 이루어진 가야금의 음색과 소리의 조화는 곡의 감정선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객석에 앉아있었지만 마치 전통 가옥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현대무용단체 ‘고블린파티’는 안무가이자 무용수인, 다시 말하면 공연창작자와 출연진 역할을 동시에 하는 예술가 3명으로 이루어진 특별한 팀이다. 이 날은 춤비평가협회 베스트 작품상을 받은 ‘옛날 옛적에’를 선보였다. 전통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유쾌한 춤사위가 돋보였다. 특히 소품 활용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예를 들면 부채가 나비, 꽃, 우산, 닭의 꼬리로 다양하게 바뀌었다. 한 개의 소품이 뜻하는 여러 가지 역할을 추측하는 재미가 있었다. 또한 그들은 악기의 이름도 다르게 붙였다. 꽹과리를 땡글이로, 공연의 끝을 알리는 징을 끝으로 칭했다. 기존 사물의 명칭까지 재치있게 변화시킨 점이 흥미로웠다.
그들은 작업을 할 때 안무를 정하는 것부터 시작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안무가가 동작을 고안하고 무용수가 동작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하기보다 생각의 처음 지점에서부터 함께 만들어간 것이다. 정해진 틀에 안무를 끼워 넣기보다 방향 제안을 했기에 자연스러운 느낌의 공연이 완성된 것 같다.

이 팀원들은 평소 전통적인 소재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익숙한 옛날이야기를 다르게 해석하여 신명나게 사용해보고자 했고, 웃음과 풍자가 있는 춤판을 벌여 새롭게 만들자는 취지를 가지고 이번 작품을 탄생시켰다. 그들은 이 팀에만 있는 특징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었고, 소통을 중요시했다고 한다. 첫 공연을 했을 당시, 원활한 소통을 위해 관객 참여를 유도하기 시작했고 이 점이 작품 연습 과정의 일부가 되었다. 그런 과정을 거쳐 공연을 거듭하다보니 관객과 호흡을 함께하는 공연으로 발전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아주 가깝게 숨소리가 들리기까지 할 정도로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다고 느껴졌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두 단체의 출연진과 관객들이 대화 시간을 가졌다. 이 시간에는 관객들이 출연진들에게 자유롭게 말을 건네며 소통할 수 있었다. 관객들은 이날 사용했던 악기들의 연주 방법부터 공연 준비 기간에 대한 내용까지도 편하게 질문했다. 연습 과정이나 공연 당시의 에피소드를 공개하는 출연진들 덕분에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의 시간이 진행되었다.
가족과 함께 이 공연을 관람한 한 관객은 다음과 같이 소감을 밝혔다. “공연 중에 음악이 나오니 아이들이 지루해 하지 않고 흥미롭게 봤다. 특히 공연에 나오는 대사들이 뜻 깊었으며 전통적인 요소들로 행하는 것이 충격적이고 좋았다. 끝으로, 소품과 악기 소리가 조화를 이루어낸 것이 신선했으며 기발한 공연이었다.”라고 말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두 팀은 자연 속에서의 공연과 어린이 관객을 위한 공연 또한 선보일 것이라고 추후 활동 계획을 밝혔다. 기대에 찬 목소리로 활동 계획을 소개하는 모습에서 공연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보였다. 앞으로도 인천공연예술연습공간과 같은 단체의 활동으로 시민들이 공연 문화를 즐길 기회가 더욱 많아졌으면 한다.

글 / 김다혜 시민기자단
사진 / 김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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