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시민들이 배우가 되어 만들어온 인천 왈츠 10주년, <제물포의 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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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시민인 나에게는 매년 11월이 되면 기다려지는 공연이 있다. 그 공연은 바로 인천 시민들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뮤지컬  ‘인천 왈츠’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인천 왈츠는 무대에 한번쯤 서보고 싶은 시민들의 꿈을 이루어주는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처음부터 인천 왈츠가 시민참여뮤지컬로 시작된 것은 아니다. 2010년에는 ‘시민합창단’, 2011년에는 ‘시민밴드’ 등 시민들이 중심이 되는 콘서트 형태로 진행했으나, 2012년부터는 인천을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을 선보이고 있다.

내가 처음 인천 왈츠를 만났던 건 2014년 작품인 <소원책방>이었다. 당시에 나는 회사생활에 지쳐서 새롭게 도전할 무언가가 필요했지만, 단순히 배우고 끝나는 교육을 받고 싶진 않았다. 그런 나에게 인천 왈츠는 뮤지컬배우이라는 도전 과제와 노래 및 연기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선물해줬다. 그보다 더 의미 있었던 것은 학연이나 직장을 벗어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였다. 그 만남들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고, 좋은 기억을 바탕으로 매년 인천 왈츠 공연을 그들과 함께 챙겨보고 있다.

해마다 다른 시대적 배경의 창작극을 무대에 올렸는데, 올해는 인천항이 개항된 조선시대 말 개화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 <제물포의 상인>을 공연했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극 중 극’ 형태로 구성되었다는 점이었다. ‘극 중 극’ 형태란 등장인물에 의하여 극중에서 이루어지는 연극의 형태를 의미한다. 이 구성을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마치 2개의 공연을 본 것 같은 느낌을 선사했다. 또한 무대의 구성도 눈길을 끌었는데, 이번 공연의 경우 무대를 중심으로 무대주변을 커다란 하나의 대기실처럼 배치했다. 실제로 배우들은 공연을 하면서 무대 뒤가 아닌 그 공간에 대기했다가 차례가 되면, 무대로 올라가는 것을 반복했다. 공연의 내용 자체가 뮤지컬 “제물포의 상인“을 준비하는 조연출을 중심으로 진행되기에 무대 뒤의 모습까지 관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것 같았다. 그 덕분에 시민배우들은 무대를 내려와서도 관객들의 시선을 피할 수 없었지만,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몰입도는 더욱 높일 수 있었던 것 같다.

ⓒ김시훈

인천 왈츠는 매년 연출가와 시민들을 새로 선정하고 있다. 올해 인천 왈츠는 8월 초 인천문화재단참가자 모집 공지와 포스터 등을 통해 시민배우 50명을 모집하고 부문별 전문가들 아래에서 몇 개월간의 교육과 연습을 거쳐 무대로 만들어졌다. 그러다보니 배우들의 연기가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때로는 공연 도중 대사를 잊어버려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시민배우들의 노력과 진심이 무대가득 느껴지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준다. 특히 이번 <제물포의 상인>의 경우, 참여자가 많고 작품 속 배경도 무대라 단체로 무대에 모여서 안무를 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각각의 위치에서 함께 동작을 맞추기 위해 서로 얼마나 고생했을지 알 것 같아 보는 내내 마음이 뭉클했다.

인천 왈츠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바로 ‘꿈’이라는 주제이다. 그동안의 작품들은 인천을 소재로 창작할 뿐만 아니라, 늘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꿈’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제물포의 상인>의 메인 테마곡 또한 “아직 내게 꿈이 있다네. 오늘의 이 공연으로∼.” 라는 가사로 시작하는데, 공연 속 노래는 시민 배우들의 모습을 대변하기도 하지만, 그 노래를 듣는 사람들의 마음에 ‘꿈’을 그려 넣기도 한다. ‘꿈’이라는 단어는 사람들에게 참 익숙하지만, 막상 자신의 ‘꿈’에 대한 질문에 대답할 때는 한없이 낯선 단어처럼 이야기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인천 왈츠는 공연을 보면서 자신의 ‘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역할을 해주는 것 같다. 그것이 10년간 인천 왈츠를 있게 한 원동력이 되어준 것이 아닐까. 

<제물포의 상인>에는 나와 함께 공연했던 동료들이 일부 재 참여했다. 이번에만 그런 것이 아니라 한번 참여한 사람들 중 일부는 이후에도 다시 참여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한 번의 경험으로 끝내기 너무 아쉬운 경험이라는 것이다. 나 또한 2014년과 2016년 두 번 참여를 했고, 연습에 참여할 시간이 있다면 언제든 또 참여하고 싶은 그런 프로그램이 인천 왈츠다. 앞으로도 더 많은 시민들의 마음에 ‘꿈’을 심어주는 인천 왈츠가 되길 기대한다.

ⓒ김시훈

글 / 김지연 시민기자단
사진 / 김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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