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은 LEE Josef Sung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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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은 연세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주로 가상현실, 로봇,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이용한 인터렉티브 설치 작업을 제작하고 있다. 작가는 일상생활 중 갑자기 잠에 빠져드는 신경계 불치병, 기면병을 앓고 있다. 이로 인해 꿈인지 현실인지 헷갈리는 상황이 자주 벌어진다. 작가는 이를 작품으로 연결하여, 현실의 증거를 찾기 위해 과학적인 방법으로 관측하고 실험하는 작품 활동을 한다. 이러한 실험은 미술의 형식을 빌려 사람들에게 던지는 질문이 되기도 한다. 작가는 발작적으로 잠을 자는 신경계 불치병인 기면병을 한국 사회에 정확히 알리고, 인간 스스로가 의식으로는 통제가 어려운 신경/정신 질환에 대한 성찰적인 공감을 끌어내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기면병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경쟁 중심의 우리 사회에서는 게으름, 의지 없음 등과 같은 사회적 평가는 기면병을 앓고 있는 이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올바르게 살아가는 것을 어렵게 만들곤 한다.

변신_8분46초_다큐멘터리_2018

# Q&A
Q. 창작의 관심사와 내용, 제작 과정에 대하여
A. 나는 주로 자아와 우주의 실체를 실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 실험들 대부분은 VR, 로봇, 인공지능 등의 도구를 사용한다. 꿈과 현실은 나뉘어 있는지,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있는지 등의 본질적인 질문들에 관심이 많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주로 과학적 탐구와 공학적인 시스템 구축을 통해서 실험한다. 스스로 실험을 하고 나면, 전시를 통해 관객들과 소통한다. 관객들이 피실험자가 되어 직접 참여하거나, 실험 결과나 도구 자체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다.

 

기면증_10분41초_VR 필름_2018

Q. 자신이 생각하는 대표 작업(또는 전시)은 무엇이고 이 이유는 무엇인가?
A.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작업한 관객 체험형 로봇 〈에테리얼〉을 이야기하고 싶다. <에테리얼>은 관객이 가상현실 헤드셋을 쓰고, 관객 뒤에 서 있는 커다란 로봇의 시선으로 자신의 뒷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게 되도록 만들어졌다. 로봇의 손가락은 관객의 손가락을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로봇을 통해 자신의 몸을 만져볼 수 있다. 가상현실 헤드셋을 쓰고 360도 카메라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면, 자신의 존재가 카메라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때 ‘나’ 자신을 바라보게 되면, ‘나’는 여기에도 있고, 저기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이 작업을 하나의 완성된 작품으로 봤을 때, 사실 나의 대표 작업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이 작업의 주제인 ‘자아’는 내가 가장 관심이 있는 주제이기 때문에 대표 작업으로 선정했다.

에테리얼-지극히 가볍고 여린_4m×4m×3m_인터렉티브 설치_2017

Q.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 등
A. 작업의 영감을 받는 계기는 다양하지만 주로 일상과 과학책에서 얻는 편이다. 나는 ‘기면병’ 환자로서 꿈과 현실이 뒤섞인 생활을 하고 있다. 기면병은 뇌의 각성 물질 부족으로 인해, 갑자기 잠에 빠져드는 신경계 질환이다. 나는 꿈속에서도, 현실에서도, 꿈인지 현실인지 헷갈리는 상황이 자주 일어나곤 한다. 그때 드는 의심을 작업에 활용하곤 한다.

 
동시에 일어나는 것들(보지 마세요)_5분35초_혼합현실 비디오_2018   동시에 일어나는 것들​(만지지 마세요)_4m×4m×2m_ 인터렉티브 가상현실, 설치_2018

Q. 예술,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에 대하여
A. 예술이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른다. 항상 우주의 모든 비밀을 알고 싶었다. 그 비밀을 풀기 위해 혼자 여러 가지 실험을 하기 시작했고, 그 활동을 사람들이 점차 예술이라 불러주었다. 어떤 지점에서 예술성을 얻게 되었는지는 스스로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관객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의 답은 작업하면서 계속 고민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모다피닐_6m×6m_인터렉티브 VR, 설치_2018

Q. 앞으로 작가로서의 작업 방향과 계획에 대하여
A. 현재 구상 중인 작업은 많지만, 딱히 2~3년 후의 작업계획이나 방향은 세우지 못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스스로 예술가가 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계획을 세운다고 해서 그렇게 될 것 같지도 않고, 계획을 세우면 오히려 내가 그것으로부터 도망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진리를 아는 것이다.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나라고 부를 만한 것이 있는가?’, ‘꿈과 현실을 구분할 수 있을까?’ 등의 본질적 질문에 대해 내가 만족할 만한 과학적인 해답을 찾고 싶다. 그러나 현재 내가 하는 예술 활동을 통해 그 질문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고 있는지 스스로 확신할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기도 하다.

무경계 명상 자동차_2m×10m×1m_인터렉티브 설치, 뇌파 장치, 전기 카트_2018

Q. 작품 창작의 주요 도구, 재료는?
A.

작가정보 :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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