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열기를 느끼다 <인천 라이브 뮤직 홀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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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6월~11월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오후 8시 30분마다 라이브 음악 공연이 있는 ‘인천 라이브 뮤직 홀리데이’를 개최했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획 공모 사업 ‘천 개의 문화 오아시스’를 통해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락캠프, 공감, 버텀라인, 흐르는 물, 쥐똥나무, 뮤즈라는 총 6개의 라이브 공연장을 무대로 삼는다. 지역의 공간을 행사 무대로 활용되는 이번 공연은 인천 시민에게 친숙한 무대를 선사하려는 점이 돋보인다.



행사 첫날 6월 15일, 이날은 인천 뮤지션 데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인천 연고 위주의 뮤지션들이 출연한다. 공연 장소인 라이브 카페 락캠프(ROCK CAMP)는 평소에는 주말마다 록 밴드 공연이 열리는 장소였는데, 이번에는 ‘인천 라이브 뮤직 홀리데이’ 축제의 장이 되었다. 락캠프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록 음악이 흘러나와 이곳만의 강렬한 분위기가 진하게 느껴졌다. 벽에 무수히 많이 늘어져 있는 CD와 공연 사진에는 그동안 락캠프가 음악 공연장으로서 걸어온 길이 보였다.

공연 시간이 되자 인천 직장인으로 이루어진 밴드 ‘드림홀릭’의 무대가 시작됐다. ‘드림홀릭’은 곡 ‘좀비’, ‘lonely’, ‘another day’ 등 재즈 선율부터 록까지 다양한 분위기와 장르의 음악을 선보였다. 곡의 제목과 흘러나오는 음악이 재치 있게 어울리면서 록 음악이 생소한 시민들도 쉽게 즐길 수 있었을 것이다. 공연이 무르익어가며 서서 즐기는 시민들도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다. 공연 중간중간에 뮤지션과 관객이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여 무대와 객석 사이의 경계가 차츰 누그러졌다.

‘밴드 바투’는 인천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에너지가 넘치는 젊은 밴드이다. 현재 인천 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팀인 만큼 무대에 애정이 있는 것이 느껴졌다. ‘밴드 바투’의 공연 음악은 헤비메탈 위주라 전체적으로 폭발적인 사운드를 가지고 있었다. 그만큼 왕성한 혈기로 공간을 장악하며 관객과의 소통을 열정으로 이루었다.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잔잔한 음악으로 분위기가 전환되며 마지막 순서인 ‘정유천 블루스 밴드’가 등장했다. 오랜 세월 동안 인천에서 활동한 ‘정유천 블루스 밴드’는 노련함이 특징인 뮤지션이다. 공연 중에 인천을 노래하는 곡들을 들려준 점이 특별했다. 이 곡들은 꿈의 도시 부평을 유쾌하게 상징하고 회상한다. 그중 ‘신촌’이라는 제목을 가진 음악의 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도입부에서 과거 부평 신촌의 미군 부대와 다리가 등장하며 신촌 거리의 풍경을 묘사한다. 그다음, 노래 속 화자가 그 당시를 떠올리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가사를 들으며 과거 부평 거리를 그리워하는 화자의 마음에 공감 간다.

” 모두 어디로 갔을까, 지금 어디에 있는가
꿈 찾아갔을까, 사랑 따라갔을까
잘 살았으면 좋겠네
행복했으면 좋겠네 “

마지막으로 뮤지션들이 자리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행사가 막을 내렸다. 모든 공연이 끝났지만, 음악을 몸과 귀로 즐겼던 시민들의 열정은 아직 식지 않은 듯 보였다. 이번 행사가 지역 뮤지션들의 음악에 귀를 기울이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평소 공연장에 직접 가서 밴드의 라이브 공연을 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인천 라이브 뮤직 홀리데이’는 시민들이 자주 접해보지 못했을 만한 음악을 들려준다. 좋은 취지를 가진 행사인 만큼 관람료는 무료다. 11월까지 긴 기간 동안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서 뜨거운 경험을 해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글 · 사진 / 시민기자단 김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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