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구곶에 갈 지도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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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미술관에서 만난 김포의 <작은미술관 보구곶>
민방위주민대피시설이 미술관으로 재탄생…평화의 상징
농업과 예술이 공생하는 보구곶 마을
우리미술관 ‘보구곶에 갈 지도展’ 27일까지 진행

출처: 취재기자 정해랑

지난 13일 인천문화재단 우리미술관에서 작은미술관 인천-김포 교류전 <보구곶에 갈 지도>전이 개최됐다. 이번 전시는 작은미술관 간의 교류 전시로 김포의 ‘작은미술관 보구곶(이하 작은미술관)’에서의 전시작품을 우리미술관으로 옮겨와 진행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답례로 우리미술관은 오는 12월 27일부터 1월 26일까지 김포의 작은미술관과 ‘부두의 흔적’ 전시를 교류할 예정이다.

출처: 취재기자 정해랑

김포 보구곶은 지리적으로 특별함을 지닌 지역이다. 이곳에서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고 또 갈 수 없는 풍경이 있다. 지척에 보이는 북한의 산등성이와 삭막함을 자아내는 철책선 아래로 아름답고 평화로운 보구곶 마을의 풍경이 공존하며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는 풍경인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인정 넘치는 마을 사람들이 어우러진 보구곶 마을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늘 분단의 긴장으로 인한 경직된 분위기가 흐르기 마련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보구곶 마을주민들에게 편안한 안식처 같은 작은미술관 보구곶이 마을 한곳에 자리하고 있다.

출처: 취재기자 정해랑

2017년 김포문화재단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모사업을 통해 건립한 작은미술관은 접경지역에 만들어진 170여 개의 민방위주민대피시설 중 한 곳을 이용해 개관했다. 민방위주민대피시설은 유사시를 대비해 지는 건물인 만큼 두꺼운 콘크리트 벽에 흙을 덮어 만든 은폐한 구조물이다. 창작과 예술의 자유를 토대로 하는 미술관이 들어서기에는 아이러니한 장소라고도 볼 수도 있지만, 작은미술관은 그로 인한 간절한 소망이 하나 생겼다고 한다. 분단의 아픔이 사라진 훗날 평화의 상징으로 남고자 하는 소망을 품게 된 것이다. 북한이 보이는 지리적 특성과 상징성에 어울리는 다양한 창작자들이 이곳에 터를 잡고 농업과 예술이 공생하는 마을이 되길 바란다고 한다.

출처: 취재기자 정해랑

현재까지 작은미술관에서 열린 전시는 총 7회. 지난해 12월 보구곶의 익숙한 모습을 담은 개막전시 ‘보구곶 풍경’을 시작으로 전시의 첫발을 디뎠다. 그 뒤로 보구곶의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사물을 그린 회화와 이웃 사람들의 평상시 모습을 찍은 사진을 전시하기도 했다. 마을에 거주하는 故 문영태, 홍선웅, 백광숙, 김종정, 홍정애 등 5명의 마을작가전도 진행됐다. 그리고 최근의 보구곶 내 사연과 먹거리를 통해 보구곶의 보물을 발견해낸 일곱 번째 전시 ‘보구곶 보물전’까지 작은미술관에서의 전시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출처: 취재기자 정해랑

이번 우리미술관의 교류전 ‘보구곶에 갈 지도전’은 위에 언급한 작은미술관의 전시 중 가장 예쁘고 재밌고 신나는 작품들만 모아서 기획된 전시이다. 작은미술관에서 개최된 지난 일곱 번의 전시를 하나의 전시로 농축해서 관람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우리미술관이 위치한 만석동과 김포 보구곶은 다른 것 같으면서도 닮았다.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산업화된 만석동의 부둣가와 접경지역으로 지정된 보구곶은 분단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공통으로 근간에 두고 있다. 여기에 문화생활의 불모지라 불리는 낙후된 지역에 문화향유의 여유를 불어넣고자 세워진 두 미술관의 공통된 개관취지까지 더해지며 두 곳의 전시작품들은 유사함을 자아낸다. 덕분에 우리미술관에서 열린 작은미술관의 교류 전시는 전혀 어색하지 않다. 평소 우리미술관에서 만났던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친근하고 익숙한 느낌을 자아내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이번 우리미술관에서 작은미술관 인천-김포 교류전 <보구곶에 갈 지도전>은 오는 12월 27일까지 계속된다. 우리미술관의 운영시간은 화~일 오전 10시~오후 6시이며(목요일 오후2시~오후6시) 관람료는 무료이다.

정해랑 프리랜서 기자
blog.naver.com/marinboy58
marinboy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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