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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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소개
올 한 해, 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해 활동할 2018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새로운 주인공들이 뽑혔습니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연구와 창작활동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창작지원 프로그램과 발표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2018 레지던시 프로그램 입주 작가를 소개합니다.

 

민성홍은 추계예술대학교와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첫 개인전 《The Island: Garden》(디에고 리베라 갤러리, 2002)을 시작으로 뉴욕, 로스엔젤레스, 몬태나, 서울 등에서 개인전을 선보였고, 국내외 다수의 그룹전, 프로젝트에 참여해오고 있다. 작가는 버려진 사물과 공간 설치 작업을 통해 외부의 자극과 변화로 인해 갈등하고 고민하는 현대인의 처지와 갈등을 해결해나가는 과정 그리고 다양한 관계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최근에는 사람들이 버린 가구나 생활 집기, 옷걸이 등에 바퀴를 달고, 그것들을 무대 위로 이동시켜 움직임을 주는 방식으로 작업해오고 있다. 연출된 무대 공간과 각 사물은 작가와 대상, 재료와 시각적 결과물 등과 같이 작게는 미술, 넓게는 사회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관계를 보여준다. 작가는 이처럼 재료를 활용하거나, 행위 하는 제작과정을 전면에 드러내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Overlapped Sensibility: Carousel>_Ceramic, acrylic on wood, steel, FRP, wood, motor, fabric, light_340x340x310(h)cm_2015

# Q&A
Q. 창작의 관심사와 내용, 제작 과정에 대하여
A. 나는 일상 속에서 이루어지는 개인의 상황적 변화, 경험에 집중하는 나의 모습 혹은 주변인의 기록, 그리고 사물들에 관심이 있다. 그리고 그 안의 상호관계성에 주목하여 의미적 확장과 시간적 공간적 층위를 다양하게 구성하는 방식의 작품 활동을 해왔다.
2014부터 시작하여 현재까지 진행 중인 <Overlapped Sensibility> 시리즈는 ‘익숙한 것이 상황에 따라 다르게 인식되는 것’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되었다. 첫 작업인 <Overlapped Sensibility (Lamp, Tape)>는 어두운 공간에서 시야가 확보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어느 날 나는 어두운 공간에서 주변의 사물과 공간 그리고 내 생각에 평소보다 더 집중하는 경험을 하였다. 나는 이 경험을 작업으로 보여주기 위해, 낯선 어두움에서 눈이 차츰 적응해갈 때, 사물과 공간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리고 그 순간이 인쇄된 사진을 찢고, 이를 다시 투명 테이프로 붙여나가는 과정으로 보여주었다. 이 시리즈의 다른 작업인 <Overlapped Sensibility (U-HAUL Box, Photos)>는 내가 새로운 곳으로 이사할 때마다 사용했던 종이상자에 관한 작업이다. 상자에서 발견된 옛날 사진들을 잘게 찢어 재조합하여 이 사진들이 보관되었던 상자의 외형을 표현하였다. 이 작업은 나의 주변 사물들이 그저 사물로 존재하는 것을 넘어서 나의 모습으로도 표현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Overlapped Sensibility: Carousel>_Ceramic, acrylic on wood, wood, mirror, light, color-ice_240x 240×320(h)cm_2016

이렇듯 나는 내가 생활하는 주변의 변화 혹은 주변의 영향을 받아 작업을 만들어 낸다. 최근에는 불공정한 시스템으로 인해 개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버려야만 했던 물건들을 다루는 작업을 진행했다. 나는 이 작업을 통해 보이지 않는 상호관계와 정체성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나는 내가 살던 곳 주변이 재건축되고, 그로 인해 사람들이 이주하는 것을 목격했다. 이를 바탕으로 버려진 오브제를 변형하고 재조합하여, 물건들에 바퀴를 달아 이동이 가능한 구조로 만들어가는 작업을 진행했다. 보통 남겨진 물건들은 개개인의 기억과 기능을 상실한 허물로 여겨진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사물들을 수집하고 변형하여 재조합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삶 속에 갈등을 가져오는 현실의 제약까지도 소중한 삶의 일부임을 피력하려 한다.

Q. 대표적인 작업 소개
A. 2015년에 발표한 <중첩된 감성: 카로셀 (Overlapped Sensibility: Carousel)>은 나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작품을 구성하는 주요 부분인 새의 형상들은 환경적 영향에 따라 변화를 경험하는 나 자신 또는 사회를 구성하는 것을 대변하는 비유적 표현이다. 나는 여러 나라와 도시로의 수차례 이사를 반복하며, 매번 낯선 환경과 충돌하고 적응하며 살아왔다. 이런 과정을 통해 개인과 환경 사이의 관계, 그리고 관계가 형성될 때의 인식 과정에 관심을 두고 작업으로 확장했다. 새의 머리는 도자기를 깨트리고 다시 붙이는 과정을 거쳐 완성되었다. 깨지기 쉬운 도자기는 상처받기 쉬운 인간의 감성을 재조합 과정을 거쳐 만들었다. 완성된 형상은 중첩된 나의 기억과 감성을 상징한다. 새의 머리를 지지하는 기하학적인 나무구조는 주변에 버려진 가구나 옷걸이 등의 일상용품을 활용하여 만들었다. 기하학적인 형태와 새의 머리 형상이 대비되어, 개개인의 고유 정체성을 추상적으로 형상화하여 보여준다.

<Overlapped Sensibility: Carousel>_Ceramic, acrylic on wood, steel, FRP, wood, motor, fabric, light_340x340x310(h)cm_2015

각기 다른 30여 개의 새 형상들은 약 지름과 높이가 3m 정도 되는 회전무대 가운데에 자리한다. 일 분에 한 바퀴를 도는 원형의 무대는 회전목마, 즉 카로셀(Carousel)을 연상시킨다. 카로셀은 새의 형상으로 표현된 개별존재들이 ‘종속될 수밖에 없는 인생’을 살아감을 보여주기 위해 차용한 공간적 형태이다. 우리는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난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죽음이라는 종착역을 향해가며 겪게 되는 인생의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은 일정 방향으로 끊임없이 돌면서 수직으로 움직이는 회전목마와 닮았다고 생각한다.

<Overlapped Sensibility: Carousel>_Ceramic, acrylic on wood, steel, FRP, wood, motor, fabric, light_340x340x310(h)cm_2015

이 작업은 기존에 나의 조각 작업을 무대와 연결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다. 또한 이 작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사람들이 이주하면서 남겨놓고 떠난 사물들을 가지고 작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나의 상황적 변화 그리고 사회적 시스템과 개인의 관계 형성에 주목하게 되었다.

Q.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 등
A. 나는 목적 없이 혼자서 주변을 돌아다니는 것을 즐긴다. “작업의 영감이 어디에서 시작될까?”라는 질문에 나 스스로는 소극적 움직임으로부터 라는 답을 내리곤 한다. 그리고 이는 수집된 사물들을 변화시키는 작업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 나는 작업 과정 그리고 작업을 통해 세상과의 관계성을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Rolling on the ground> 전시 전경_Found object, landscape painting, wood, wheel, mirror_2017

Q. 예술,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에 대하여
A. ‘시각 언어’를 통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야기로 만들어나가는 것이 작가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다양한 작품 형식이 주는 ‘낯선 느낌’ 보다는, 재료가 가지고 있는 고유적 특성, 기능, 제작 과정에서의 상징성과 작가의 신체적 접근이 작업을 어떻게 만들어나가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작가란 이러한 과정의 결과물을 통해 관객의 경험을 고려하고,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Overlapped Sensibility: Imbued>_ 나무, 수집된 지붕재료, 모터. 아크릴 거울, 형광등, 흙(Green ware)
_435x435x233(h)cm_2015

  <난청지역: 안테나 새>_나무 파렛트, 바퀴, 안테나, 라디오, 아크릭 채색, 세라믹_가변설치_2016

Q. 앞으로의 작가로서의 작업 방향과 계획에 대하여
A. 예술 작업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은 재미있는 일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 그 자체도 나에겐 즐거운 일이다. 최근 나는 연극성에 관심이 있다. 그리고 이를 조금씩 내가 사용할 수 있는 형식의 도구로써 확장해보려 한다. 나는 작업을 하며 세상을 좀 더 알아가고 싶다. 그리고 나의 생활과 예술적 세계관이 일치하는 작가로 남고 싶다.

<다시락(多侍樂 / Playing with everyone)> 전시 전경_Found object, ceramic, acrylic on wood, wheel, light, mirror, curtain_800x800x350(h)cm_2016

 
<다시락(多侍樂 / Playing with everyone)> 전시 전경_Found object, ceramic, acrylic on wood, wheel, light, mirror, curtain_800x800x350(h)cm_2016   <다시락(多侍樂 / Playing with everyone)>_Found object, ceramic, acrylic on wooden beads, wheel, paper flower_dimension variable_2017

Q. 작품 창작의 주요 도구, 재료는?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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