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건국 1100년 기념, ‘강화고려문화축전’ 첫째 날 현장 관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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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고려가 건국된 지 1,100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다. 기록에 따르면 고려는 918년 6월 25일(음력)에 건국되었다. 이 날짜를 양력으로 변환하면 918년 7월 25일인데, 강화군에서는 주말인 28일, 29일 이틀에 걸쳐 강화고려문화축전을 개최한다. ‘고려’를 주제로 하여 큰 규모의 축전을 여는 건 강화군에서도 처음이라고 알고 있다.

 
올해의 관광도시 강화 – 용흥궁 공원 앞 이동식 관광안내소(좌), 타시겨 버스(우), 강화군청 제공

2018년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강화도는 강화도 홍보를 위해 관광버스와 이동식 관광안내소를 운영한다. 광성보 등 강화의 유명한 관광지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강화미술관 사진전<고려개성, 강화에서 엿보다>   강화미술관 사진전(갤러리 내부)

먼저 강화문화원 1층 강화미술관을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7월 20일부터 29일까지 고려의 수도 개성 ‧ 강화의 유적을 소개하는 사진전이 열렸다. 사진전 개최를 위해 강화군의 요청을 받아 인천 역사문화센터가 소장하고 있는 사진들을 제공했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 전시장 내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오히려 차분히 사진을 관람할 수 있어서 좋았다. 벽을 따라 사진들을 걸어 놓은 모습들이 꽤 멋있었다.

 
올해의 관광도시 강화 – 용흥궁 공원 앞 이동식 관광안내소(좌), 타시겨 버스(우), 강화군청 제공

용흥궁 공원에서는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렸다. 필자가 간 시간은 본격적인 행사 시작 전이었고, 많은 사람이 분주히 일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구름 하나 없는 하늘에서 쨍쨍 내리쬐는 햇빛 때문에 날씨가 무척 더웠고, 행사를 준비하는 분들도 매우 힘드신지 곳곳에서 쉬고 계셨다. 이렇게 날이 더운데 사람들이 많이 올지 걱정스러웠다.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는데 강화 전통차 시음 코너에서 차 한잔을 권유했다. 약쑥이 들어간 시원한 차를 마시니 약쑥 특유의 향기와 맛이 느껴져 독특했다.

축전의 주요 행사인 고려 고종 황제 행차와 팔만대장경 이운행렬을 보기 위해 용흥궁 공원으로 다시 왔다. 그런데 하늘에 먹구름이 껴있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왔다. 얼마 후 요란한 소리와 함께 소나기가 퍼붓기 시작했다. 고려사절요에 따르면, 고종이 천도(遷都)를 위해 개경을 떠나 강화도로 온 음력 7월 초는 장마철이어서, 고종을 따라온 많은 관료와 백성들이 비를 맞으며 왔다고 한다. 경우는 다르지만 ‘역사적 장면의 재현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무더위와 갑작스레 쏟아진 소나기 때문에 주요 행사들은 2시간 후로 연기되었다.

저녁 6시가 지나자 본 행사는 시작되었다. 애초 계획보다 시작 시간이 늦어지는 바람에 전체적인 행사 소요 시간이 단축되었으나, 이를 생각지 못 했던 필자는 고종 황제 행차를 놓치고 말았다. 다음 행사인 팔만대장경 이운행렬만은 봐야겠다는 생각에 서둘러 뛰어와 부지런히 사진을 찍었다.

 
팔만대장경 이운행렬, 전통 음악 연주   팔만대장경 이운행렬, 강화군민
 
팔만대장경 이운행렬-강화군민

팔만대장경 이운행렬- 팔만대장경을 옮기는 소

전통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팔만대장경 이운행렬이 용흥궁 공원으로 천천히 들어왔다. 중,고등학생부터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강화 군민들이 전통 복장을 하고 이운행렬에 참여했다. 소나기가 그친 직후라 날씨도 선선해서 용흥궁 공원엔 꽤 많은 사람이 나와 있었다. 행렬에 참여한 사람들, 행렬을 따라온 사람들,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 모두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축전의 개막을 알리는 유천호 강화군수님(좌), 축하하는 박남춘 인천광역시 시장님(우)
특히 유천호 강화군수님은 이번 축전에서 ‘고종 황제’ 역을 맡으셨다.

조금씩 어두워지는 하늘 아래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었다. 행사를 보기 위해 많은 군민이 모여 있었고, 한산했던 체험 행사장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행사 시작 전 소나기가 내려 더위를 잠시나마 식혀준 게 정말 다행이었다. 고려의 전통의례였던 팔관회 재현이 시작되고, 행사를 축하하는 많은 공연이 이어졌지만, 밤 9시가 다 되어가는 늦은 시간이어서 필자는 끝까지 보지 못하고 인천으로 돌아가야 했다.

행사 시작 직전 행사장 내부 모습. 이후 촬영은 하지 못했으나,
밤 9시가 되어가는 늦은 시간까지도 많은 강화 군민들이 자리를 지켰다.

필자는 축전 첫날밖에 가보지 않았지만 고려 건국 1,100주년을 기념하여 처음 열리는 ‘고려’ 중심의 축전인 만큼 강화군에서도 많은 정성을 기울인 모습들이 보였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와 강화 도서관에서도 군민들을 위한 고려건국 1,100년을 기념하는 학술강연회를 열었고, 고려궁지에서는 고려문화 그림 그리기 대회 수상작 전시가 열렸다. 내년 2019년은 고려 태조 왕건이 개경(개성)으로 수도를 옮긴 지 800년, 그리고 14년 후인 2032년은 고려의 강화 천도 800년이라고 한다. 이번 강화고려문화축전을 시작으로, 고려와 관련된 문화 행사들이 앞으로도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마친다.

/사진 정이슬(인천역사문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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