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공연장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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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컴퍼니 박주형 대표 인터뷰
“우리의 이야기로 세계적인 공연을 만들다”

인천문화재단은 지역 공연콘텐츠 강화, 공연장과 예술단체의 교류 활성화, 지역 우수 공연프로그램 향유 기회 증진 등을 목적으로 하는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을 시행해오고 있다. 와컴퍼니는 올해 처음으로 본 사업에 참여한 단체로서, “우리의 이야기로 세계적인 공연을 만들다”라는 큰 포부를 가지고 계양문화회관의 상주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본 사업에 처음으로 함께하게 된 상주단체를 인터뷰한다는 것 자체도 그랬지만, 한 해의 끝자락에도 여전히 <정글라이프>와 <달그림자> 공연 준비로 분주한 와컴퍼니의 모습이 내겐 굉장히 묘한 기분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박주형 대표가 말하는 상주단체사업의 보완점 역시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이 문제는 이미 앞선 인터뷰에서도 여러 상주단체의 입을 통해 전해들은 바 있었다. 1년이란 기간이 너무 짧다는 것. 이는 물론 개선이 필요한 문제이다. 하지만, 반대로 이야기해보면 이는 상주단체들이 한 해가 짧게 느껴질 정도로 인천의 지역문화활성화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래서 그간 인터뷰했던 공연장과 상주단체들은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겨울의 차가운 흙속에서도 씨앗은 꽃피우기위해 자라는 중이다. 박주형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2017년부터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에 상주단체로 참여하고 계신다. 와컴퍼니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저희 와컴퍼니는 “우리의 이야기로 세계적인 공연을 만들다”라는 큰 포부를 가지고 창작 뮤지컬, 연극, 콘서트를 제작 및 기획하고 있는 공연전문예술단체입니다. 기존 무대의 대본 및 음악의 표현방식에서 벗어나 신선하고 창의적인 작업을 통해 새로운 무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와컴퍼니의 ‘와(WA)’는 같이 ‘와’서 함께 놀자 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래는 ‘와 뮤지컬 그라운드’로 시작을 했지만, 뮤지컬 이외에도 연극이나 어린이 뮤지컬 콘텐츠, CCMC라고 기독교 음악으로 만든 뮤지컬 음반 사업 등을 함께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뮤지컬’이라는 말을 빼고 보다 포괄적으로 ‘와컴퍼니’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어요. 

Q)뮤지컬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게 된 계기가 있나? 
사실 저는 오래전부터 연극을 먼저 했었어요. 그러다가 지금은 H스타 페스티벌로 바뀌었지만, 당시엔 GM대우 전국뮤지컬 페스티벌이라는 게 있었는데, 거기서 제가 최우수연기상을 받게 되었어요. 그렇게 지내다가 1회 때 작곡상을 받은 이연석 감독과, 연출상은 받은 김규종 연출가와 함께 작업을 시작하게 된 거죠. 물론, 뮤지컬 배우로도 굉장히 오랫동안 활동을 했고, 대학 강의 및 기획 일을 함께 시작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뮤지컬도 만들었죠. 말하자면 뮤지컬이 좋아서 뮤지컬을 하게 된 거지, 이전에도 이미 연극을 포함해 다양한 장르를 해왔던 거죠. 앞으로도 여러 장르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Q)12월 상주 공연장인 계양문화회관에서 <달그림자>와 <정글라이프>를 공연한다. 어떤 작품들인지 궁금하다. 
일단  제작자로서 말하자면 <정글라이프>는 인정받은 작품이다, 라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어요(웃음). <정글라이프>는 주로 ‘뮤지컬계의 미생’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사실 창작자로서 저희들도 미생이었고, 아직까지도 미생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저희를 포함해 모든 사람들에게 공감이 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이 작품에서 부정적인 면만을 표현하기 위해서 ‘정글’을 생각했던 건 아니에요. 마치 정글의 여러 동물들이 살아가는 방식이 있듯, 우리도 각자 표현방법이나 살아가는 방식들이 다 다르거든요. 그래서 여기 나오는 인물들의 이름이 굉장히 독특합니다. 이원순 사원은 원숭이, 하예나 대리는 하이에나, 홍호란 부장은 호랑이, 사수미 과장은 사슴, 이렇게 각각의 인물들의 이름은 동물을 형상화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재밌는 건 신입사원 피동희인데, ‘핏덩이’라는 뜻이죠.  정글푸드라는 회사에 갓 입사한 신입사원으로서 이 인물이 뭐가 될지는 모른다는 거죠.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정글라이프는 세상의 축소판이에요. 그리고 한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 뮤지컬에는 타악기가 굉장히 많이 들어가요. 아프리카 타악기가 거의 120개 정도가 들어가죠. 오프닝에 나오는 사운드도 라이온킹을 생각하면서 만들었어요. 음악에 관심을 갖고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Q)<달그림자>도 마찬가지로 동물이 나오는 어른을 위한 동화인 것 같다.
온 가족들이 즐겨보는 그런 뮤지컬을 만들고 싶어서 <달그림자>를 만들게 되었어요. 달그림자에는 강아지, 고양이, 맷돼지, 그리고 말 못하는 봉구라는 소년이 같이 살아가고 소통하는 그런 내용이에요. 그래서 동물적인 움직임도 상당히 있고, 귀엽고 아기자기한 부분들이 많아요. 사실 <정글라이프>를 만들 때도 그랬지만, <달그림자>를 만들 당시 우리나라에는 라이센스 뮤지컬이 굉장히 판을 치고 있었을 때였어요. 당시엔 히트된 뮤지컬이 2개 정도 밖에 없었고, 대부분 백설공주나 신데렐라 이런 것들만 했었죠. 그래서 저희는 왜 우리나라 뮤지컬은 없을까, 우리 이야기로 창작뮤지컬을 만들어보자, 라고 생각했죠. <달그림자>는 그렇게 만들어졌어요. 이 뮤지컬은 라이브 공연으로 이뤄져요. 국악기가 라이브로 연주되죠.   

Q)이 밖에도 <워로드>, <빛소리> 등의 레퍼토리도 있는 거로 알고 있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워로드>는 2015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뮤지컬 쇼케이스에 선정되어 쇼케이스 공연을 했던 작품이에요. 아쉽게도 아직 본 공연까지는 못 갔어요. 이 공연은 한국전쟁 때 마포 형무소에 있던 죄수들을 소재로한 블랙 코미디에요. 전쟁이 나자 형무소의 교도관들이 죄수들을 데리고 부산으로 피난을 떠나는 내용을 담았어요. 앞으로 기회가 되면 본 공연으로 한 번 올릴 생각이 있는 작품이에요. <퓨전 국악 난타 뮤지컬 빛소리>는 찾아가는 퍼블릭 프로그램이에요. 작년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최한 신나는 예술여행이란 프로그램으로 11개 지역정도를 다녔고, 올해는 계양문화회관에 상주단체로 오면서 계양구지역을 다녔어요. 각 지역의 초등학교나 복지시설, 장애인시설, 심지어는 계양동 캠핑장까지 말이죠. 아마 <빛소리>의 경우엔 기존의 정형화된 공연이라고 관람하면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 있을 거예요. 관객들과 함께 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아이들한텐 아이들 버전이 있고, 노인들에겐 노인 버전이 있죠. 학교 같은 경우엔 선생님이 앞에 나와서 국악장단에 맞춰 춤도 춰야해요(웃음).

Q)인천에서 집중적으로 활동을 하신 게 올해가 처음이실 텐데, 다른 지역과 인천의 차이가 있다면? 활동하는데 있어서 인천만의 장점이나 혹은 단점이 있는지 알고싶다. 
저희는 서울을 연고지로 전국 투어공연을 다니는 단체였습니다. 올해부터는 인천 계양문화회관의 상주단체로 활동하게 됐는데, 사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부터 상당부분 흥미가 있었어요. 우선, 인천 지역문화예술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 지역을 대표하는 공연 창작을 통해 문화적으로 고립되어 있다는 인천의 이미지를 바꾸겠다는 큰 포부를 갖고 상주단체사업을 시작하게 됐어요. 그렇게 많은 공연들을 유치하고 준비하게 되었죠. 물론 예산 운영에 적지 않은 리스크가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목표로 한 공연을 모두 할 수 있게 되어 만족하고 있어요. 다만, 아직 인천 지역 공연장의 인지도가 부족하고, 지역 주민들의 공연관람문화가 자리잡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관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어린이 공연이나 찾아가는 공연은 문제될 게 없지만, 다른 공연들엔 어려움이 있어요. 이번 12월 공연을 통해 공연장에 대한 관객들의 인식이 변화되길 바라요. 

Q)공연장으로서 계양문화회관은 어떤 곳인가? 계양문화회관 만의 특색이 있는지 궁금하다. 
우선, 환경을 빼놓을 수 없겠지요. 계양문화회관은 아름다운 계양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공연장이에요. 공기 좋고 쾌적한 환경의 공연장에서 공연을 관람하실 수 있을 거예요. 다만, 극장 시설이 조금 노후화되어 있는 것 같고,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공연 관람 문화가 아직 잘 자리 잡히지 않은 것 같아요. 물론 이런 부분은 공연장뿐만 아니라 저희도 상주단체로서 좀 더 노력을 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긍정적인 건 계양문화회관의 감독님들과 직원 분들이 좋은 분들이라는 점이에요. 저희가 상주단체로 활동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계세요.  

Q)벌써 한 해가 다 되어간다. 올해 활동하면서 느꼈던 본 사업의 장점이나, 보완할 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린다. 
상주단체 사업에 처음 참여하게 되어서, 이전에 어떤 방식으로 운영됐는지는 잘 알지 못하지만, 아마 작년보다는 더욱 개선된 환경 속에서 상주단체 사업이 진행됐을 거라고 생각해요. 다만, 본 사업은 상주단체의 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공연장 활성화에 한몫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하기엔 1년이라는 기간이 조금 짧은 것 같아요. 상주단체가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작품을 발전시켜야하는데, 1년이란 기간은 창작 공연을 개발하고 완성도를 높이기에도, 또한 주민들에게 알려져 지역을 대표하는 공연 단체로 자리 잡기에도 부족하다고 봐요.

Q)앞으로의 활동계획과 함께, 와컴퍼니의 공연을 관람하러 올 시민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올 한해 인천에서 공연하면서 많은 관객분들을 만나 뵙고 즐겁게 공연했습니다. 12월 계양문화회관에서 공연되는 <달그림자>, <정글라이프> 공연 역시도 열심히 준비했고요. 특히 <달그림자>는 계양문화회관에서 처음으로 올린 창작공연이에요. 이뿐만 아니라 어린이 뮤지컬과 찾아가는 뮤지컬 등 상주단체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어요. 그럼에도 물론 부족한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2018년도에는 <달그림자> 공연을 장기공연으로 더욱 발전시켜 많은 시민분들이 보실 수 있게 노력할 거예요. 더 나아가 계양문화회관뿐만 아니라 인천의 다른 지역에서도 투어 공연을 했으면 해요. 와컴퍼니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우리의 이야기로 만들어진 한국 창작뮤지컬을 제작하고 좋은 무대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인터뷰 정리, 사진 / 인천문화통신 3.0 시민기자 박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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