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직장여성아파트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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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뮤지컬 ‘두 여자의 집’ 쇼케이스
지난 11월 28일, 송도 트라이보울에서 국악뮤지컬 ‘두 여자의 집’이 쇼케이스 공연을 올렸다. ‘두 여자의 집’은 올해 7월,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이 주최한 ‘2017 인천의 가치와 문화가 담긴 대표 공연 콘텐츠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시놉시스 공모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작품은 30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사라지게 된 ‘인천 직장 여성 아파트’를 배경으로 하여, 30년 동안 한 공간을 오고 간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시놉시스로 쇼케이스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작품은 30년 전 남동공단에서 일하던 여공 ‘지숙’과, 2017년 현재를 살고 있는 작가 ‘우연’이 만나 하룻밤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인물은 30년이라는 시간의 차이를 가지고 있고, 나이와 출신, 직업, 성격도 모두 다르지만, 두 사람이 겪어온 시간들은 결코 다르지 않았다. 두 명의 인물이 각각의 배우로 존재했기 때문에 서로 다른 두 인물이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서로를 치유하며 하나가 되는 모습이 더 잘 그려졌다. 한 사람이 소리를 하며 여러 역할을 연기하는 기존 판소리의 1인창 형식이 아니라 두 명의 주인공이 각각 한 인물을 연기하는 입체창 형식을 택해 관객들에게 조금 더 친절하게 다가간다.

노효신 작가는 ‘인천직장여성아파트에 살고 있다. 내가 사는 곳의 이야기, 내가 아는 이야기를 쓸 수 있어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 곳은 연고가 없는 인천에 왔을 때,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어준 곳으로, 가족 같은 룸메이트들을 만났다. 하지만 지난 해, 아파트가 철거된다는 통보를 받았고, 입주자들의 의사는 묻지 않고 철거를 통보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인천아파트가 사라진다는 것이 슬퍼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인천아파트를 기록하고 기억하고 싶었다.’고 작품을 집필하게 된 의도를 설명했다.

이 날 시민평가단으로 참여한 이라선영 씨는 “인천의 콘텐츠를 개발한다고 했을 때, 거대한 담론이 아니라 소시민의 삶에서 찾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퓨전국악과 접목을 시켰는데, 가사도 귀에 잘 들어오고, 판소리 자체의 재미난 요소들이 있어서 좋았다. 중간 중간 작가와 연출가, 음악감독이 나와 작품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주어서 더 재미있었다. 전체 공연이 너무나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시놉시스 공모에서 2위를 차지한 ‘조병창’은 오는 12월 7일, 송도 트라이보울에서 쇼케이스 공연을 선보인다. ‘조병창’은 일제강점기 인천의 군수공장이었던 조병창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독립군 이야기다. 시민평가단을 모집하여 쇼케이스 공연을 진행한 두 작품, ‘두 여자의 집’과 ‘조병창’ 중에 더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 하나가 인천의 대표 공연으로 선정될 예정이다.

 

글, 사진/ 인천문화통신 3.0 시민기자 김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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