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내 가족, 그리고 이웃을 채우는 힘. 함께 만드는 건강한 사회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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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오토컴퍼니/()TNC 컨설팅 이용주 대표님

인천문화재단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인천지부와 함께 인천에서 나눔의 삶을 실천하고 있는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들을 만나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기부자클럽으로 지역사회에 기부와 나눔의 뜻을 몸소 행하는 많은 분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일곱 번째 시간으로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02번째 아너, (주)인천오토컴퍼니/(주)TNC컨설팅 이용주 대표님을 만나봅니다. 

Q. 안녕하세요. 전혀 다른 업종의 두 개의 회사를 운영하고 계신 점이 인상 깊습니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반갑습니다. 이용주입니다. 아너 소사이어티 클럽 가입에는 자동차 정비 사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었는데, 정비사업과 기업 교육컨설팅 사업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다른 영역인 것 같지만, 정비 사업을 하면서 컨설팅 법인을 별도로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정비하러 오시는 분 중에는 기분이 좋아서 오시는 분들은 한 분도 없어요. 정비를 완료했다고 해서 의사가 환자를 고쳐줄 때처럼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를 듣지도 못합니다. 결국, 기분이 안 좋은 사람들만 저희 직원들이 만나게 되는 겁니다. 좋은 에너지를 받는 게 아니라 나쁜 에너지를 받으면서 일하는 게 너무 안타까웠어요. 기술자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우리 사회에서 우리 회사 직원들의 환경을 개선할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교육컨설팅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저희 회사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에도 직원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 및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Q. 인천에 있는 기업 중 ‘인천’이라는 지명이 포함된 회사들이 많지 않습니다. 인천에 대한 대표님의 애정이 엿보이는 것 같아요.
A. 인천에서 태어나서 인천에서 자랐습니다. 어렸을 적 신포동과 동인천역 일대에서 학창시절 친구들과 많은 추억을 쌓았어요. 특히, 신포동 주변에서 음악을 듣는 공간을 매우 좋아합니다. 지금 저의 가족이 된 제 평생의 인연을 처음 만났던 신포동 딴뜨라 음악카페를 잊을 수가 없어요. 특히, 어떠한 추억과 연결된 음악을 다시 들을 때면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인천은 제가 나고 자란 물리적 고향이기도 하지만, 음악을 통해 다양한 감수성을 키운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가족과 함께 종종 이곳을 오는데, 아이들이 바라보는 지금의 신포동을 보면서 또 다른 시각의 세상을 접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요즘 신포동이 계속 변화하고 있는데, 거리 곳곳에 있는 다양한 층위의 도시문화가 사라지지 않고 잘 보존되었으면 합니다.

Q. 음악으로 추억하는 도시, 인천이라는 점이 굉장히 낭만적입니다. 날카로운 경영자의 이미지일 줄 알았는데, 부드러운 감성과 사람을 중시하는 대표님의 철학이 궁금합니다.
A. 학창시절 저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조용한 사람이었어요. 독서를 좋아했기에 대학에서는 문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런 일을 하고 있다고 하면 제 친구들이 많이 놀라요. 20대 초반부터 객지 생활을 많이 했습니다. 글을 쓰고 싶었기 때문에 다양한 인물을 만나고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었어요. 한 사람의 환경과 그 사람의 성향에 대해 궁금해하다 보니,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더 잘 들어주게 되었습니다. 결국, 사람에 대한 관심이 지금 제가 다양한 분야, 여러 직업군의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환경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요.

Q. 사람에 대한 관심이 주변 이웃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것이 바로 나눔의 시작이겠네요. 사업과 기부가 결국 같은 맥락으로 생각됩니다.
A. 고등학생 때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책을 읽으면서 대학생이 되면 자연스레 아이들을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학을 전공하면서 좋은 기회에 송림동 나눔의 집에서 교육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누구나 한번 사는 인생인데 잘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본성은 다 비슷하다고 봐요. 나를 채우는 것. 그리고 가족을 채우는 것입니다. 여기서 나아가 조금 더 괜찮은 사람은 내 주변까지 채울 수 있는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문학도로서 아이들을 가르쳤던 일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을지 몰라요. 하지만 각자 주어진 환경에서 열심히 살아내며, 주변을 돌본다면 건강한 사회를 함께 만들어나가는 격이라고 생각합니다.

Q. 나눔은 건강한 사회를 위한 각자의 노력이라는 말씀이 인상 깊습니다.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서 특별히 관심 있는 기부 분야가 있으신가요.
A. 어른은 대부분 각자 열심히 살아온 결과로서 현재의 삶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 선택하지 못한, 주어진 환경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의 일상을 보면 매우 안타까워요. 딱딱한 교육제도 아래에서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몸과 마음을 키워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환경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을 믿기에, 어렸을 적부터 문화적 경험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나이가 들어서도 삶을 즐기고 열심히 살아갈 줄 아는 건강한 어른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단순히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곳에 기부하지는 않아요. 단체나 개인이 재정적으로 가난한지, 부자인지를 보지도 않습니다. 그보다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데에 그만큼의 노력과 역량이 존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봐요. 기부하고 나누는 일은 달릴 수 있는 열차에 기름칠만 해서 더 잘 나아가게 돕는 일이거든요.

Q. 저희 인천문화재단에서도 문화예술기부금캠페인 <아트레인>을 통해 아동을 포함한 소외계층에 문화향유 기회가 많아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화를 즐길 줄 아는 것에 금전적인 여유가 필요조건이 아니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A. 한 나라의 문화적 척도를 보려면 서점에 가서 잡지의 종류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술의 폭이 굉장히 좁잖아요. 어려운 예술이 아니라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예술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오케스트라가 꼭 교향곡만 하라는 법은 없잖아요. 영화 음악도, 팝송도 좋습니다. 심지어 요즘은 한 클래식 단체가 게임배경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보았는데 아이들 반응이 아주 대단했습니다. 유럽에 가면 길거리에서 다양한 문화를 만날 수 있는데, 우리 인천도 다양한 예술 장르가 활성화되어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었으면 합니다.

Q. 사업 분야 이외에도 다양한 영역에 관심과 고민이 많으신 대표님이십니다. 향후 계획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네요.
A. 뉴질랜드에서는 매년 크리스마스 때 그 마을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가장 예쁘게 한 집을 선정하여 1년간 전기료를 무료로 해준다고 합니다. 지역의 문화를 만드는 데에 유쾌하고 재밌는 생각들이 현실화되는 것이지요. 저 또한 거창한 사업 계획을 열거하기보다 저는 지금 하는 일을 열심히 해서 지금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뿐만 아니라 주변을 살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작은 움직임이지만, 회사 직원들과 함께 소소한 행복을 공유하기 위한 장소를 계획 중에 있습니다. 새롭게 문을 열 사옥에 녹음실을 만들 예정이에요. 전문작가나 낭독가가 아니더라도 직원들이 돌아가며 낭독하여 녹음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책을 읽는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서 자신을 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좋은 영상 시설과 오디오를 갖춰서 함께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는 공간도 마련하려고 합니다. 하루 중 가장 많이 머무는 공간이 회사입니다. 회사 공간이 단순한 밥벌이 공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채우고 비우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 제 욕심입니다.

인천(仁川)의 어질 인(仁)은 두 사람(二人) 사이의 관계에서 비롯된 말이라고 합니다. 인천의 기부자를 만나는 여러 발걸음 중, 오늘은 유난히도 어질 인(仁), 이 한 글자가 깊이 와닿는 시간이었습니다.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서, 사람에 대한 관심과 이웃에 대한 배려가 우리 사회를 다시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에너지라는 희망을 얻어갑니다. 오늘 하루도 곳곳에서 지역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많은 분들을 응원하며,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를 위해 소중한 시간을 내어주신 이용주 대표님과 김숙연 이사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인천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지지하는 아트레인의 탑승자를 찾습니다. 인천문화재단 문화예술 기부 캠페인 아트레인은 인천 시민 모두에게 열려있습니다. 개인 혹은 법인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기업 후원의 경우, 기업의 경영철학과 사회적 책임 실현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을 문화예술로 함께 만들어드립니다. 
아트레인 참여 문의 : 
인천문화재단 기획홍보팀 032-455-7114, artrain@ifac.or.kr

인터뷰 정리 / 인천문화재단 유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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