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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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소개
올 한 해, 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해 활동할 2018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새로운 주인공들이 뽑혔습니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연구와 창작활동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창작지원 프로그램과 발표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2018 레지던시 프로그램 입주 작가를 소개합니다.

 

작가 김정모는 서울대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글라스고 스쿨 오브 아트(Glasgow School of Art)에서 순수미술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작가는 설치 작업을 통해 여러 사람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시도한다. 그는 완벽하고 아름다운 어떤 결과물을 제시하는 것보단, 관객들의 참여를 통해 완성되는 작업을 선호한다. 작가가 추구하는 이러한 프로젝트는 작가와 관객, 혹은 관객들 간에 느슨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를 만들기도 한다.

2018년에 주요 작업 공간이 될 인천아트플랫폼은 지역이 가진 역사성을 상품으로 관광객들에게 제공하는 일종의 관광지에 위치해 있다. 가공된 역사적 사실은 허구와 실제의 경계에 위치한다. 작가는 이러한 지역의 특성을 이용하여 허구와 사실이 뒤섞인 가상의 관광 프로그램을 만들어볼 예정이다.

Q&A
Q. 창작의 관심사와 내용, 제작 과정에 대하여
A. 주로 설치 작업을 해왔고, 최근에는 관객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형태의 작업을 프로젝트 단위로 진행해오고 있다. <Good bye.> 작업을 하던 2013년 4월에 있었던 일이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이른 새벽에 만개한 벚나무 아래에서 본인은 ‘Good bye.’라고 쓰인 LED 간판을 설치하고 있었다. 자리를 옮기며 사진을 찍고 영상을 기록하던 중, 동네 주민 한 분이 지나가다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굿바이라고 써 있네. 이게 뭐하는 거예요?”
나는 “이제 조금 있으면 벚꽃이 지잖아요. 작별인사하는 거예요.”라고 대답했다.
그때 그분의 표정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미술이 언제부터 사람들과 멀어진 걸까. 아니 아무래도 상관없는 무언가가 되었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본인은 작업을 통해 미술이 조금은 상관있는 무언가가 될 수 있는 지점을 모색하고 있다.

Q. 대표적인 작업 소개
A. 아직은 대표작이라고 부를만한 작업을 하지 못한 것 같다. 대신 최근에 진행하였던 프로젝트를 말하고 싶다. 재난미술 프로젝트는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하면서 시작한 프로젝트이다. 작년에 한국에 들어와서 작업실을 구하고 활동을 시작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느꼈다. 그러다 레지던시에 입주하면서 작업실 비용이라는 경제적인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1년 동안 할 일이 생겼다는 것에 안도감이 들었다. 스튜디오라는 공간이 마치 대피소처럼 느껴졌고, 개인적으로 당면한 재난에서 잠시 벗어났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래서 스튜디오를 재난 대피소처럼 꾸미고 사람들을 초대하여 각자가 처한 재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시간을 가져보았다.

Q.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
A. 특별히 한 명의 예술가가 아닌, 지금까지 보고 들은 모든 예술이 작업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Q. 예술,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에 대하여
A. 설치미술 작가인 본인은 공간의 연출과 무대장치를 구성하는 역할을 하며, 관객들 스스로가 제시된 공간에서 보내며 작업을 만들어 나가게 된다. 그 시간은 참가자들의 우연적인 구성에 따라 흥미로울 수도 있고 지루할 수도 있지만, 전적으로 관객들의 몫이다. 모든 이들이 예술 작품을 통해 동일한 미적 경험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건 작가인 본인도 마찬가지이다.

Q. 작품 창작의 주요 도구, 재료는?
A.

Q. 앞으로의 작업 방향과 계획에 대하여
A. 한국 미술계의 상황이 마치 재난과 같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한국 사회의 모습이 그럴지도 모르겠다. 일단은 작가로서 꾸준히 활동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러다보면 기억할만한 작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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