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핀 푸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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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핀 푸이에는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출신작가로 현재 파리와 오스트리아 빈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9월부터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에서 작업하고 있다. 작가는 신체, 생명, 몸을 소재로 변화하고 진화하는 대안의 몸을 조각과 드로잉 작업으로 진행해 왔다. 작가에게 있어 ‘생명’과 ‘몸’은 작업을 관통하는 주요 주제이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건물 건축에 사용하는 발포 폼(expanding foam)과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작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하고, 실험을 통해 만들어진 인공적인 대안의 몸을 통해 어떤 메시지나 특정한 의미 이상으로 삶의 시각, 시간과 물질, 그리고 물리적 경험을 제안하고자 한다.

A jaco ?, 7’44, video, color, sound, 4 : 3. 2003

The Duck’s Stress, 190×190×135cm, fabric, expanding foam, epoxy resin, eyelets, steel cables, swing, 2016
Exhibition view of Tropical Waterworld, outdoor solo show, Art, Cities and Landscape, the Hortillonnages of Amiens, France – production Maison de la Culture d’Amiens, 2016

TheDuck’sStress(Revival),190×190×135cm, fabric, expanding foam, coating, threaded rods, bolts, eyelets, steel cables, painted swing, 2016-2017
Exhibition view of Tape Ain’t Gonna Fix It, duo show, Basement, Vienna, Austria, 2017

초기에는 작품 <jacob>과 같이 입을 수 있는 패브릭과 부드러운 형태의 조각으로 만들었었다. 발포 폼을 통해 나는 작품의 부드러운 표현뿐만 아니라 발포 폼이 패브릭을 통과하며 의도치 않게 얻어지는 많은 형상과 통제 불가능하게 자라난 결과물을 얻게 되었다. 그네에 매달린 모양의 <The Duck’s Stress>은 4개월간 야외에 설치된 조각 작업으로, 날씨를 비롯한 외부 환경과 사람들에 의해서 손상이 되었다. 작가는 이 작품을 다시 고쳐서 새로운 모습으로 다른 곳에서 전시를 진행해야겠다고 결정했는데, 고치는 과정은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acropolis)와 보스니아의 여러 도시, 그리고 사라예보를 여행하는 동안에 건물의 파사드를 복원하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이 작품은 작가의 조각 작업의 변화와 과도기적인 특징을 잘 보여준다. 작가는 마치 수술을 하듯 석고 반죽으로 작품을 덧대거나 때우면서 이전의 이야기, 상처, 남겨진 것에 대한 표현으로써 신체와 시간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Henri & Catherine, 150×70×50cm & 250×80×80cm, fabric, expanding foam, plastic basins, 2016
Exhibition view of Hullabaloo, solo show, Chapelle du Collège des Jésuites, Eu, France, 2016

<Henri & Catherine>(2016)은 프랑스의 바로크 양식의 성당 안에서 전시하기 위해 제작된 작품으로 성당 건축에 후원한 앙리(Henri de Guise)와 캐서린(Catherine de Clèves)을 조각한 대리석 옆, 성당 내 성가대 자리에 설치된 작품이다. 이 작업은 작가가 특정한 장소(specific sites), 예를 들어 대상의 재료적인 특징뿐만 아니라 역사와 건축물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준다. 

Shortened Agility #4, 30×27×7cm, expanding foam, cooper, paint, wood, hardening modelling clay, 2017

Big Shortened Agility, 170×190×90cm(approx.), fabric, expanding foam, cooper, 2017

#21(GymTonic), 28.5×20.8cm, ink, pencil & paint on paper, 2017

<짐 토닉(Gym Tonic)>은 작가가 한국에 머물며 공원에서 발견한 옥외 운동기구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조각과 드로잉 연작이다. 작가에게 이 기구들은 작가가 살고 있는 유럽에서는 볼 수 없는 형태로 신체에 대한 또 다른 접근방식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작품은 야외 공원의 나무와 금속으로 제작되었으며, 작품의 긴 형태로 확장된 신체는 옥외 운동기구를 본뜬 화려한 구조물 안에 갇혀있다. 작품은 운동기구 본래 사용기능에서 벗어나 신체와 다른 접근 방식을 드러내며, 마치 사람을 괴롭히기 위한 도구와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짐 토닉>은 운동기구를 통해 작가가 찾아낸 미묘한 형태와 감각적 변형, 왜곡을 통해 불러일으키는 모호함과 감각적 유희를 관람객에게 선사한다. 

 

작가노트

‘생명’과 ‘몸’은 나의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이며, 재료는 나의 작업 과정 전체를 만들어가는 주요한 요소이다. 나는 조각 작업을 구현하기 위해 계속해서 다른 재료를 사용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건물 건축에 사용하는 발포 폼(expanding foam)은 내가 주로 사용하는 재료 중 하나이다. 나는 만들고자 하는 형태를 종이에 드로잉 한 후 이것을 패브릭(fabric)에 전사한다. 그 형태를 꿰맨 후 안에 발포 폼을 넣어 원하는 형태를 만들어 낸다. 이것이 내가 종종 내 작업을 확장된 드로잉이라고 표현하는 이유이다. 나는 8년 전부터 완벽하고 매끄러운 표면의 조각 작업을 만들기 위해 발포 폼 재료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작품 <jacob>과 같이 입을 수 있는 패브릭과 부드러운 형태의 조각으로 만들었었다. 발포 폼을 통해 나는 작품의 부드러운 표현뿐만 아니라 발포 폼이 패브릭을 통과하며 의도치 않게 얻어지는 많은 형상과 통제 불가능하게 자라난 결과물을 얻게 되었다. 발포 폼은 습도와 계절 그리고 온도에 따라서 매번 다른 방식의 결과물을 낸다. 시간이 흐르면서 재료에 익숙해지는 방법을 배우는 동시에 폼이 만들어내는 우연성을 나의 작업 일부로 받아드릴 수 있게 되었다. 예상치 못한 효과와 우연성을 이용하거나 재료를 가지고 노는 방식으로 경험적 기술을 발전시켜오고 있다. 더불어 이러한 발포 폼의 재료적 특징은 일종의 살아있는 물질임과 동시에 내가 실험하고 탐구하고자 하는 부분에 가장 알맞은 재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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