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은 전국 유일의 공공 종합문학관입니다. 근대문학을 중심으로 한 근대 한국학 자료 약 3만 점을 소장하고 있는 콘텐츠 중심형 문학관이기도 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문학관이 소장하고 있는 희귀 자료를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한국근대문학관의 함태영 학예사가 소개하는 우리 근대문학의 소중한 자산도 만나보시고, 문학관에 직접 오셔서 한국 근대문학이 가진 의미와 매력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말 시어의 탁월함 – 정지용, <지용시선>
<지용시선>은 해방 후 정지용이 <정지용 시집>(1935, 시문학사)과 <백록담>(1941, 문장사) 등 두 시집에서 25편의 시를 직접 선별해 펴낸 시집이다. 이 시집은 총 6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 4부까지는 <지용시집>에서 고른 14편을 싣고, 5부와 6부에는 <백록담>에서 고른 11편을 실었다. 초기의 실험적인 작품은 대부분 제외했고, 대신 4부에 종교(카톨릭) 체험을 소재로 한 신앙시 5편이 수록되어 있다. 그만큼 정지용에게 신앙이 정신적 구심점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을유문화사에서 나왔는데, 을유문화사 대표를 지낸 정진석은 생각만큼 책이 팔리지 않아 아쉬웠다고 회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