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황금, 파시
강제윤 지음 / 한겨레출판 / 2012. 11.
‘파시(波市)’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파시는 물고기를 거래하기 위해 바다 위에서 배들이 모여 열리는 바다 위 시장을 말한다. 파시는 우리나라 어업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사회현상이자 풍경이었지만, 현재는 모두 사라져 과거의 것이 되고 말았다. 인천과 인천 앞바다를 중심으로 한 서해바다는 파시가 가장 융성했던 곳이었다. 바다 위 시장인 파시는 약 한 달 정도 열렸는데, 파시철이 되면 바닷가 마을은 엄청난 사람들로 북적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물고기과 돈을 따라 모였던 만큼, 그곳에는 인간사 희노애락의 만화경이 연출되었다. 이 책은 파시의 중심 무대였던 인천을 비롯하여 추자도와 법성포, 송이도 등 과거 파시가 열렸던 곳을 중심으로 우리 어업의 역사와 그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흥미진진하게 추적․복원한 책이다.
글/ 함태영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 학예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