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알고 싶은 인천 이야기를 만나는 시간 – 문화의 길 총서 북 콘서트 ‘옛 경인가도와 개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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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 보슬비가 내리는 인천생활문화센터 칠통마당에 인천의 이야기 조각들로 꾸며진 보자기 두 개가 펼쳐졌다. 겨울비 때문에 한산하지 않을까 우려했던 콘서트장은 인천의 숨은 이야기를 들으러 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렸다. ‘문화의 길’의 시즌 2『시간을 담은 길』,『시대의 길목 개항장』북 콘서트는 어쿠스틱 통기타 동아리 ‘레노바레’의 공연으로 시작했다. 공연은 인천의 역사와 문화가 녹아있는 5곡의 노래로 구성됐는데 ‘연안부두’, ‘사랑밖에 난 몰라’, ‘하얀나비’ ‘사랑은 은하수다방에서’(인천 연인들의 명소였던 ‘삼화다방’의 이름을 넣은 ‘사랑은 삼화다방에서’로 개사), ‘고래사냥’까지 선곡도 실력도 심상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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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이후 두 책의 저자가 서로의 책에 대한 질의응답을 나누면서 북콘서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배성수의 ‘시간을 담은 길’에 등장하는 옛 경인가도는 중구, 남구, 남동구(부평구)를 거쳐 부천시와 연결되어 근대문화의 동맥 역할을 한 인천의 역사가 담긴 곳이다. 저자(배성수)는 책에 수록된 지도와 사진들에 대한 애정으로 자신의 책을 소개하면서 영화가 상영 중이지만 객석에 관객들이 없는 극장 사진과 공동묘지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라고 소개했다. 산 자의 공간인 아파트와 죽은 자의 공간인 무덤을 분리한 공동묘지 사진이 필자 자신에게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유동현 저자는 자신을 ‘팝페라 가수’라고 소개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대중화된 팝페라가수처럼 책을 통해 대중들에게 편안하고 재미있게 다가가려고 노력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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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콘서트에서 있었던 질의응답을 일부 소개한다.

Q. 유동현 저자 책 서문에 쓸모없는 천 쪼가리 모아 예쁜 보자기로 만들고 싶다라는 구절이 감명 깊었다. 나는 인천에 태어나고 자라지 않아서 잘 모르는데 이런 천(자료)을 모으는데 특별한 비법이 있는지 궁금하다.
A.
인천이 살만한 도시이고 충분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도시라는 것을 전하고 싶어서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다. 평상시 이런저런 에피소드를 눈여겨보고 모아놓았다가 기억을 꺼내서 연결한 것이다. 그만큼 인천은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도시이다. 여기 계신 분들도 인천의 이야기 조각들로 저보다 더 큰 이불보나 보자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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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배성수 저자는 길을 특별히 주제로 선정하게 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
A.
‘타박타박 인천’에서 활동할 때 길에 대한 재미를 느꼈다. 길이라는 곳은 공간을 나누고 그 공간은 다시 사람들로 채워지고, 그 사람들이 채워진 곳에는 길이 존재한다. 또한 한번 생겨난 길을 없어지지 않는다. 이런 길에 대한 생각 때문에 길을 주제로 선정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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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경인가로의 여러 길 중에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개인적으로 치유를 받았던 길이 있는가?
A.
신포동에서 싸리재를 넘어가는 길이 나에겐 힐링 코스면서 안타까운 길이다. 인천에 처음 왔을 때 본 신포동은 인상깊었던 곳이었는데 세월이 지나 옛날에 봤던 모습과 너무 달라서 인상에 남는다. 인천에서 살아오신 분들은 각자 경험에 따라 힐링의 길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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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유동현 저자는 인천에서 살아서 그런지 글 곳곳에 개인적인 경험들이 잘 녹아있다. 그 경험들은 어디서 온 것인가?
A.
사실 저는 인천의 모든 구에서 살아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태어난 곳은 동구이고 중학교는 남구, 고등학교 때는 중구에 있었다. 결혼하고 5년 동안은 북구, 지금은 연수구에 살면서 직장은 남동구에서 다니고 있다. 이러한 운명적인 경험들이 있어 인천에 대한 이야기를 쓸 때 잘 녹아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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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유동현 저자의 책에
사진 신부의 사진이 실렸는데 이 사진을 고른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A.이 사진은 애틋하기도 하고 자신만만해 보이기도 한다. 즉 모든 걸 품고 있는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저 사진을 표지로 하려 했는데 세로 사진이어서 탈락했다. 그래서 개항장 이야기를 할 때 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일제강점기에 사진 한 장 달랑 교환하고, 얼굴 한 번 보지도 못한 신랑을 찾아서 가는 사진 신부의 모습만 봐도 개항장의 이야기는 다 끝난 것이라고 생각을 해서 사진을 고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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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자의 입장에서 책을 읽는 독자들이 좀더 관심있게 봐주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는가
?
A.
(유동현) : 김정곤의 삶의 이야기를 다룬 부분을 주의 깊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는 인천 바다가 만든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항기 인천 제물포의 하역 상인으로 그가 가졌던 기발한 아이디어와 제물포해전의 러시아 함대를 사람을 동원해서 끌어내는 장면들은 지금 봐도 인상적이다. 김정곤이야말로 우리나라 역사를 함축적으로 나타내는 인물인 것 같다.

A.(배성수) : 저는 독자분들이 책을 모든 부분을 다 보셨으면 좋겠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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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들의 사인회를 끝으로 이날의 북 콘서트는 마무리됐다. 콘서트를 보는 내내 저자들의 인천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이 느껴졌다. 흩어져있던 인천의 작은 이야기 조각들이 저자의 애정과 관심으로 이어져 예쁜 보자기로 탄생되었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도 같았다. 3월 15일(수) 배다리 아벨서점 시 다락방에 가면 문화의 길 총서 북 콘서트를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다. 인천의 길과 개항장에 숨겨진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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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주 / 인천문화통신 3.0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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