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아트센터 인천’이 오는 16일 개관 1주년을 맞습니다. 인천시가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를 능가하는 공연장을 세우겠다며 야심 차게 추진한 아트센터 인천은 지난 1년간 세계적 아티스트의 내한 공연은 물론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캐주얼 클래식까지 40여 회의 공연을 진행했습니다.
마에스트로가 지휘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외관은 ‘컬러노출’ 콘크리트 공법으로 시간의 흐름을 견디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국내외 예술계에서 주목받을 정도로 뛰어난 음향 시스템을 갖춘 콘서트홀은 조개껍질을 형상화했습니다. 빈야드(Vineyard)와 슈박스(Shoebox) 스타일의 장점을 혼합해 객석 1,727개를 설계하고 측벽 반사음 효과를 극대화했습니다. 콘서트홀 3층 구석 자리나 1층 로열석 어디에 앉든 편차 없이 고른 음향을 유지해 독주와 실내악은 물론 대편성 오케스트라까지 완벽한 사운드를 선사합니다.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은 ‘2019 인천광역시 건축상’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최상층 다목적홀을 비롯한 다양한 공간, 바다를 바라보는 전망, 야외 광장과 연결되는 바닷가 데크 등 건축물이 갖는 미학적 요소 덕분에 아트센터 인천은 드라마의 로케이션 장소로도 활용됐습니다. 지난 5월부터 방영된 KBS 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 외에도 인천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서 각종 환영 리셉션, 광고 및 영화 촬영지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아트센터 인천 외관
(출처 : 머니투데이)
아트센터 인천은 지난해 11월 인천시립교향악단(지휘 이병욱)과 이탈리아의 명문 악단 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협연 조성진)의 연주를 선보이며 문을 열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 최초로 세계 유명 극장의 오프닝 화제작 라 푸라 델스 바우스의 ‘천지창조(The Creation)’를 유치해 새로운 문화예술 공간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이어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짐머만(3월)을 초청하여 클래식 마니아층에게 호응을 얻었습니다.
하반기에도 작품성과 흥행성을 두루 갖춘 작품들이 라인업 됐습니다. 드레스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율리아 피셔의 7월 공연을 시작으로 9월 벨체아 콰르텟와 10월 레자르 플로리상&윌리엄 크리스티의 ‘메시아’로 관객들에게 고품격 클래식 프로그램을 선보였습니다. 시민에게 친숙한 클래식 공연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피아니스트 조재혁의 마티네 콘서트(3월~11월, 총 5회), 최수열 지휘자&김성현 기자의 모차르트 모자이크(4월~12월, 총 5회), 키즈 클래식(5월/8월) 등 다채로운 공연을 마련한 것도 눈에 띕니다. 10월 15일에는 인천 시민의 날을 기념해 공연장 안팎에서 진행된 ‘원데이 페스티벌’도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오는 11월과 12월에는 잉글리시 콘서트&조수미,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조성진, 안드라스 쉬프&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 오케스트라 등 동시대 최고 아티스트의 공연이 펼쳐집니다.
2019년 아트센터 인천의 평균 객석점유율은 70%가 넘었습니다. 크리스티안 짐머만,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조성진, 잉글리시 콘서트&조수미 공연은 전석 매진되고 신년음악회, 콘서트 오페라 ‘라보엠’, 원데이 페스티벌, 인천시립교향악단과 함께하는 개관 1주년 기념 음악회, 나윤선 크리스마스 콘서트 등도 평균 80~90% 이상의 예매율을 기록했습니다.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
(출처 : 뉴데일리)
12월 13일과 14일 이틀간 펼쳐지는 ‘라 보엠’은 연극적인 요소를 최소화하고 음악 중심으로 공연되는 콘서트 형식의 오페라입니다. 아트센터 인천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콘서트 오페라이기도 합니다. 매년 12월이면 전 세계 오페라 무대에 오르는 ‘라 보엠’은 ‘나비부인’, ‘토스카’와 함께 푸치니 3대 오페라로 꼽힙니다. 프랑스 뒷골목을 배경으로 젊은 예술가들의 우정과 사랑을 다룬 작품은 ‘내 이름은 미미’, ‘그대의 찬 손’과 같은 잘 알려진 아리아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특히 이번 공연은 2015년 제노바 카를로 펠리체 극장에서 “최고의 미미”로 인정받은 소프라노 홍주영과 빈 국립극장 주역 가수를 거쳐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테너 정호윤이 출연해 더욱 눈길을 끕니다. 이호준, 강은현, 전승현, 안대현, 이준석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성악가와 홍석원 지휘자가 이끄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 심포니 콰이어 코리아, 위자드콰이어 어린이 합창단도 최고의 무대를 위해 준비 중입니다.
대한민국을 넘어 유럽 최고의 재즈 보컬리스트로 자리매김한 나윤선은 ‘나윤선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통해 2년 만에 팬들 앞에 섭니다. 이번 공연은 지난 4월에 발매한 정규 10집 앨범 ‘이머전(IMMERSION)’ 월드투어 콘서트 일환으로 유럽과 미주 투어에 이어 12월 27일에 아트센터 인천을 찾습니다. 월드투어 멤버로 호흡을 맞춘 토멕 미에르나우스키(Tomek Miernowski 기타, 피아노)와 레미 비뇰로(Rémi Vignolo 더블베이스, 드럼)가 함께해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라 푸라 델스 바우스의 ‘천지창조’ 한 장면
(출처 : 인천일보)
아트센터 인천 공연기획 박지연 팀장, 이학규 아트센터인천 운영단장, 이원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정동의 컨퍼런스하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에 연간 60회 이상의 기획공연을 유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기획공연 예산을 올해 28억에서 37억으로 대폭 늘리고 지역 공연장의 한계에서 탈피해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한다는 겁니다. 해외 우수작과 세계 최정상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놓겠다는 포부도 전했습니다.
2020년 3월에는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을 시작으로,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베주이덴호우트, 소프라노 로빈 요한센, 스코티시 챔버 오케스트라와 오보이스트 프랑스와 를뢰 등 유수의 해외 단체와 연주자들이 무대에 오릅니다. 미취학 아동이나 여성 등 맞춤형 시리즈, 광복 70주년,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등 역사성과 시대성을 반영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할 예정이며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은 기념 페스티벌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고의 기량을 갖춘 국내외 연주자들의 독주, 듀오, 실내악의 소규모 편성 곡들도 집중적으로 소개됩니다. 구체적인 2020년 라인업은 운영위원회를 거쳐 11월 말 정식 공개할 계획입니다.
(출처 : 스포츠서울)
아트센터 인천은 콘서트홀에 이은 2단계 사업으로 오페라하우스(1,439석 규모)와 뮤지엄(연면적 1만5145.62㎡) 건립을 추진 중입니다. 향후 복합쇼핑공간 아트포레 단지까지 조성해 글로벌 복합문화공간으로 도약할 예정입니다. 오페라하우스와 뮤지엄은 기반 공사를 마쳤지만, 아직 재원 확보 방안이 불투명합니다. 이원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착공하면 2년 이내 완공이 가능하다”며 “글로벌 도시를 지향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에 걸맞게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공연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학규 아트센터 인천 운영준비단장은 “대형 공연의 약 60%가 서울 관객”이라며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최고의 공연을 올리다 보니 외부에서도 찾아오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문화 예술 분야에서 역외 소비가 만연했던 인천에 큰 변화가 생긴 셈입니다.
글 / 이재은 뉴스큐레이션
* 다음과 같은 기사를 참고했습니다.
1. 아트센터 인천 “2020년 기획공연 60회, 예산 37억”
뉴데일리, 2019.11.2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
2. [인천문화읽기] 개관 1주년 맞은 ‘아트센터 인천’
인천일보, 2019.11.4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
3. 아트센터 인천 1년 절반의 성공
국민일보, 2019.10.30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
4. 출발 불안했던 아트센터인천 “내년 기획 공연 60회로 늘린다”
중앙일보, 2019.10.31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
5. 2019년 연말 장식 위한 ‘아트센터 인천’ 마지막 공연 두편 소개
매일일보, 2019.10.13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