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션 콕콕] 월미바다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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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바다열차’가 오는 10월 8일 정식 개통합니다. 인천역을 출발해 월미공원 입구와 문화의 거리, 이민사박물관 등 4개 역 6.1킬로미터 구간을 최고 18미터 높이 궤도에서 달립니다. 무인차량 2량 1편성으로 운행하며, 1량의 승객 정원은 23명입니다. 크기가 작은 꼬마열차로 35명이 탑승하던 기존 전동차와 달리 량당 23명, 1편성 46명이 정원입니다. 모두 여덟 개의 차량이 4편성으로 운영되며 연간 95만 명을 수송할 수 있습니다. 평균 속도는 시속 14.4킬로미터로 전 구간을 순회하는 데 약 35~40분이 걸리며 운행 간격은 10분입니다. 열차에는 안전요원이 상시 탑승합니다.

좌우 흔들림이 컸던 기존의 Y자형 레일에 보조레일 2개를 추가해 탈선을 방지했습니다. 열차 상호 간격이 500미터 이내면 시속 9킬로미터로 감속하고, 200미터 이내면 멈춥니다. 화재에 대비해 좌석은 불연재로 제작했고 초속 2미터 이상 강풍이 불거나 진도 4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자동 정지합니다. 교통약자를 위한 휠체어 고정벨트도 있습니다. 요금은 성인 8,000원, 청소년·노인 6,000원, 어린이 5,000원, 국가유공자·장애인 4,000원입니다. 올 연말까지 할인가를 적용하며 별도의 비용 없이 재탑승이 1회 가능합니다. 매주 월요일은 쉬고요.

 

출처:헤럴드경제, 세계일보

월미바다열차를 타면 기네스에 등재된 세계 최대 야외벽화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습니다. 인천항 7부두에 있는 곡물창고 벽화(사일로 슈퍼그래픽)는 전체 외벽 면적이 2만5000㎡로 축구장 4배 크기와 맞먹습니다. 규모도 놀랍지만 멀리서 눈에 띌 정도로 색색의 화려한 벽화를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산업화 시대의 유산인 곡물 저장시설에 전문가 22명이 100일 동안 86만5400ℓ의 페인트를 쏟아부으며 아파트 22층 높이의 거대한 슈퍼그래픽을 탄생시켰습니다. 노후 산업시설을 유지하면서도 디자인으로 이미지를 개선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돼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2개(미국 IDEA·독일 iF 디자인 어워드)를 거머쥐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인천 개항의 상징인 내항 부두와 갑문, 월미산, 영종신도시와 인천대교, 서해를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건물 3층 높이인 열차 안에서 월미도 앞바다와 사일로(곡물 저장고) 벽화만 감상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나머지 구간에서는 지저분한 건물 옥상과 자재 등을 쌓아둔 인천항 야적장 등만 눈에 띈다네요. 월미바다열차와 연계된 관광 상품이나 마케팅도 현재 구체화한 게 없고요.

 

출처:연합뉴스

월미바다열차의 옛 이름은 월미은하레일입니다. 2008년 2월 월미관광특구 활성화 및 구도심 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습니다. 2009년 7월 인천에서 개최된 도시축전 행사에 맞춰 선보여야 했던 열차는 부실시공과 안전 문제로 사업이 전면 백지화됐습니다. 2008년 6월 30일 착공 당시 기자단의 전동차 시승까지 했으나 2010년 8월 17일 차량 안내륜 축 절손사고가 발생해 월미은하레일은 시험 운전이 중단됩니다.

안상수 전임 시장 시절 개통에 실패하고 송영길, 유정복 시장을 거치는 동안에 사업방식이 레일바이크, 8인승 소형모노레일로 각각 바뀌었습니다. 2017년 인천교통공사가 역사와 교각만 남기고 모두 철거해 새롭게 월미바다열차 사업으로 변경했습니다. 183억 원을 들여 재추진하기로 해 이제 달릴 준비를 모두 마치게 된 겁니다. 월미은하레일에 1,000억 원, 월미바다열차 차량 도입에 183억 원 등 막대한 예산과 지역사회 갈등이라는 논란을 딛고 월미도를 비롯한 인천 구도심의 관광 활성화를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월미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6년 5만7,173명에 달했지만 2017년 5만355명으로 줄었습니다. 사드(THAD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중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지난해에는 3만9,925명으로 수치가 크게 낮아졌습니다. 2019년도의 월미바다열차가 관광 효용성을 증대시킬지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중국인 중에는 바다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이들이 많아 바다 구간을 끼고 있는 월미바다열차가 최상의 관광지가 될 전망입니다.

 

출처:인천투데이

인천시는 인천 관광지의 메카였던 월미도의 인기를 되찾는 데 이끎이 구실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관광해설사가 열차에 탑승해 철강부두(6부두), 갑문, 인천 내항 등을 이야기로 풀어줄 예정입니다. 2020년 개관하는 상상플랫폼, 2024년 수도권 첫 국립해양박물관인 인천해양박물관이 문을 열고, 중구·동구 원도심 재생사업인 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까지 중단 없이 추진되면 월미도가 수도권의 대표 해양친화 관광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체험학습지로서도 손색이 없고요.

박남춘 시장은 “월미바다열차가 과거 수도권 관광 1번지로서의 월미도 명성을 되찾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하길 바란다”며 “학생들에게는 근대 산업 현장을 보여주는 체험학습의 장으로, 중장년층엔 옛 월미도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용객이 손익분기점(하루 1,700명)에 크게 못 미칠 경우 ‘세금만 먹는 하마’가 될 수 있다는 일부 우려에 공사 측은 “개통 이후 3년간은 적자에 시달리겠지만 이후엔 흑자 전환될 것이 틀림없다”고 공언했네요.

출처:연합뉴스

“이거다 저거다 말씀 마시고/ 산에 가야 범을 잡고 물에 가야 고길 잡고/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고뿌(컵의 일본어 발음) 없이는 못 마십니다”

코미디언 고 서영춘 씨가 1960대에 유행시킨 일명 ‘사이다송’입니다. 인천을 다룬 노랫말 가운데 가장 많이 회자되는 이 가사의 실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월미도 앞바다에 사이다 부표를 설치하는 건데요, 월미바다열차 개통에 맞춰 볼거리를 만들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습니다. 지난 3월 시 공무원 아이디어 공모전인 시정경연회에서도 인천 앞바다 사이다 부표, 내항 전망대 등으로 이색 관광 코스를 조성하자는 ‘월미산 꿰어서 보배 만들기’가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인천은 우리나라의 사이다 역사가 시작된 곳입니다. 1905년 일본인 히라야마 마츠타로는 중구 신흥동에 ‘인천탄산수제조소’라는 공장을 세워 ‘별표사이다’를 출시합니다. 이후 경쟁사 ‘마라무네제조소’가 ‘라이온 헬스표 사이다’를 내보내고 인천 탄산의 후신인 경인합동음료가 ‘스타 사이다’를 선보이는 등, 1950년 서울 칠성사이다가 출시되기 전까지 인천은 사이다 업계의 중심지 역할을 했습니다.

시는 사이다 조형물을 대형 부표로 만들어 바다에 띄우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항만 당국이 선박 운항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반대했습니다. 이에 월미도 문화의 거리 앞 해변 데크에 사이다 조형물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 다음과 같은 기사를 참고했습니다.

1. 10년간 멈췄던 인천 월미바다열차 10월 8일 달린다
세계일보, 2019.8.31.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

2. [차장칼럼]10년만에 개통하는 ‘월미바다열차’
아시아경제, 2019.9.3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

3. [사설]월미바다열차의 성공 조건
경인일보, 2019.8.29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

4.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 뜰까
인천일보, 2019.9.3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

5.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 띄울까”…인천시, 관광진흥책 검토
연합뉴스, 2019.9.3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

6. 손익분기점 ‘하루 1700명’ 월미바다열차… 지역상권 살릴까 혈세만 날릴까
한국일보, 2019.7.23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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