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서 기록했던 인천여행…김진선의 <기행>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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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진선이 기록한 인천 도보여행기
12월 9일까지 송도 트라이보울에서 전시 진행

출처: 취재기자 정해랑

누군가 걸으면서 여행하고(紀行) 기록하면서 여행했던(記行) 인천을 한 곳에 담아낸 전시가 개최됐다. 지난 13일 송도 트라이보울 전시실에서 김진선의 전시 ‘기행’이 열린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김진선 작가는 그동안 학교와 회사, 약속장소로만 오갔던 목적지로서의 인천을 정처 없이 돌아다니며 마주한 소소한 풍경과 재료들을 대상으로 전시를 꾸렸다고 한다. 김 작가는 인천 곳곳을 걷고 머물면서 기록을 했단다. 익숙함과 새로움이 쉴 새 없이 교차하던 여행에서 그때의 풍경과 사물을 꼼꼼하게 기록한 것이다. 마침내 한 곳의 분량으로 응축된 기록의 결과물들은 ‘기행’이라는 주제의 전시를 통해 선보여지며 읽히는 것이 아닌 ‘보여지는’ 기록으로서 표현됐다.

출처: 트라이보울 홈페이지

신진작가 김진선에 대한 정보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전시 팸플릿을 통해 김 작가의 약력 정도만 간단하게 알아볼 수 있었다. 회화를 전공한 김 작가는 최근 몇 년 사이 몇 차례의 수상과 전시를 경험한 바 있다.
팸플릿을 통해 좀 더 김진선 작가에 대한 정보를 수수께끼 풀듯이 하나씩 유추해봤다. 카메라를 메고 힘차게 걷는 여자의 모습은 아마도 김진선 작가이지 않을까 싶다. 내 추측이 맞는다면 김진선 작가는 여자이고 여행기록의 수단은 카메라일 듯싶다. 팸플릿의 전시 소개 글을 통해서 이번 전시를 위한 여행기간은 올해 9월부터 10월까지일 것으로 생각한다.

출처: 취재기자 정해랑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은 빨간 여행 가방은 바퀴도 닳아 있었고 여기저기 긁힌 흠집도 더러 보였다. 어쩌면 실제로 김진선 작가가 여행할 때 사용한 가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여행 가방을 끌고 다니면서 그녀는 수많은 사람과 마주치고 스쳤을 것이다. 그녀는 그러한 사람들의 모습을 놓치지 않고 기록으로 남긴 것 같다. 걷고 있는 각양각색의 사람들 속에 김진선 그녀도 함께 걷고 있지 않았을까?

출처: 취재기자 정해랑

김진선 작가로 추정되는 모습이 그려진 상자들 속에는 무엇을 담으려고 한 것일까?
그녀는 여행하면서 잊고 있었던 것들이 많이 떠올랐다고 한다. 오랫동안 보고 사용해 익숙하지만, 지금은 왠지 낯설게 느껴지는 도구와 표현방식에 눈길이 갔단다. 느리게 오래 걸으며 생각과 느낌을 꾹꾹 눌러 담은 아날로그적인 여행에서 그녀의 기록은 추억을 소환시키는 옛것들로 채워진 듯하다.
수북이 쌓인 상자 위에 그러한 추억의 산물들이 올려 있는 거로 보아 상자 속에는 그녀가 여행하면서 기록물로써 수집한 정겨운 옛 물건들이 담겨 있을 것 같다.

출처: 취재기자 정해랑

‘인천 뮤직플랫폼’이라 제목의 노래리스트에는 총 12곡이 실려 있었다. 비틀즈가 부른 3번 트랙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Across the Universe)’를 제외하고는 생소한 가수와 노래가 대부분이었다.
12곡을 모두 찾아 들어봤다. 어쩐지 연식이 느껴지는 노래들은 걸으면서 기분 좋은 사색을 하기에 제격인 느낌들로 가득하다. 하나 같이 잔잔하며 귓가에 부드럽게 속삭이는 듯한 노래들이다. 이 노래들은 단순한 작가의 취향에서 나온 곡들일까? 인천에 어울릴 만한 곡들을 골라본 그녀의 선별능력에서 나온 곡들일까? 수많은 곡 중에 선별된 12곡의 공통된 사연이 궁금해진다.

정해랑 프리랜서 기자
blog.naver.com/marinboy58
marinboy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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