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노래, 내가 만든 노래 <토요 라이브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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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6일부터 4주간 매주 토요일 자정에 트라이보울 3층 전시장 옆에서 토요 라이브 클럽이 열린다. 싱어송라이터 ‘시와’와 함께하는 라이브 클럽으로, 이름만 들어서는 4주간 토요일마다 아티스트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포스터에도 명시되어 있는 소제목 ‘내 안의 노래, 내가 만든 노래’라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 보는 클래스이다. 노래를 만든다. 즉 작곡이라는 것을 배운다는 것인데, 겨우 4주 동안에 음악에 얕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작곡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아마 이곳에서 모인 수강생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의 이러한 의문은 프로그램을 듣고 나서 완전히 풀렸다.

비가 내리는 토요일 낮, 책상 위에 올려놓은 따듯한 차 한 잔에 몸을 녹여보며 라이브 클럽을 맞이하였다. 본 수업의 강사로 오신 싱어송라이터 ‘시와’는 2006년부터 활동을 시작했고, 특수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쳤으나 지금은 가수를 전업으로 삼고 있다. 악기와 음악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노래를 만들기 위한 첫경험을 이곳에서 시작해보는 게 본 클래스의 취지다.
싱어송라이터 시와에 대해서 무지했던 나는 이곳에 오기 전 그녀에 대해 잠깐 검색해보았다. 그녀에 대한 짤막한 정보와 함께 지식백과에서 시아(siwa)는 리비아사막 북쪽 가장자리에 있는 오아시스 도시 이름이라고 자세히 설명되어 있었다. 그 도시명에 빗대어 자신의 예명을 지었는지 모르지만, 자기소개가 끝난 후에 들려준 ‘시와’의 노래들은 오아시스의 배경과 어쩐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 4곡의 노래를 들려주었는데, 곡마다 만들어진 과정이 모두 달랐다. 첫 번째는 가사와 멜로디를 함께, 두 번째는 가사를 먼저, 세 번째는 짜여 있는 코드 위에 멜로디와 가사를, 네 번째는 짜여 있는 멜로디 위에 가사를 얹어 만들었다고 한다. 단순하게 자신의 곡을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곡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앞으로의 수업 진행 방법을 설명하는 셋리스트였던 것이다.

토요 라이브 클럽에 참여한 수강생 10명이 프로그램에 신청하게 된 계기가 저마다 달랐다. 강사 ‘시와’를 알고 찾아온 사람, SNS를 보고 온 사람, 취미로 음악을 하지만 가사를 쓰는 것이 어려워서 온 사람 등 계기는 다르지만,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고 표현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문화예술과 관련된 수업의 공통점 또한 이것이다. ‘표현’. 일기장이나 SNS에 내 속마음을 적어 내릴 수도 있고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에게 수다를 떨 수도 있지만, 음악이나 춤, 연극, 시, 그림, 영상과 같은 매체로 표현하는 것은 또 다른 매력과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몇 마디 말보다 한 장의 그림이나 한 소절의 노래로 전달할 때가 더 마음에 와닿는 경우가 있다. 이야기가 작품이 되어버리는 것. 그것이 예술의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런 의미에서 본 프로그램이 모두에게 얼마나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을지 기대되었다.

먼저, 프로그램의 소제목 ‘내 안의 노래, 내가 만든 노래’라는 11글자에 음을 붙여보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도레미파솔라시도 8계의 음계 중에서 마음에 드는 음을 불러보면서 어색한 음을 고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입 밖으로 소리를 내는 것조차 어색했던 사람들이 완성된 다섯 글자를 함께 부르자 그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혼자 불러보면서 더 좋은 음을 찾기 시작했다. 11글자에 음을 담아보고 기타로 코드를 붙였다.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러보자 거짓말처럼 로고송과 같은 짧은 노래가 탄생했다. 아마 이때부터 모두가 ‘내가 노래를 만들 수 있을까?’에서 ‘내가 만들 수 있어!’라는 쪽으로 스위치를 누르듯 생각이 바뀐 것 같았다.

그다음에는 수강생들과 함께 코드를 짜놓고 그 위에 멜로디를 입혀보기로 했다. 코드를 먼저 정하고 기타로 연주하는 것이다. 어색한 코드를 바로 수정한 후에는 완성된 코드를 어떤 박자로 정할지도 같이 정하였다. 그리고서 진행되는 코드 속에서 각자 콧노래로 흥얼거리고 멜로디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머릿속으로만 맴돌기보다는 입 밖으로 또렷하게 뱉을 때 음을 생각할 수 있다. 각자 녹음한 코드 진행을 이어폰으로 들으면서 멜로디를 생각해보고 모두가 한 명씩 돌아가면서 자신이 생각한 라인을 발표했다. 아주 비슷한 멜로디도 있었지만, 다른 것들도 많았다. 반복되는 똑같은 코드 진행에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기 때문에 각기 다른 멜로디 라인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강생 한 명도 빠짐없이 멜로디를 발표했는데, 이것은 굉장히 대단한 결과였다. 약 두 시간 만에 단 몇 마디라도 자신만의 곡을 만들어 본 셈이기 때문이다.

 

강사 시와는 자신 또한 음악적 지식을 완벽하게 가지고 노래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물론, 전문적인 지식과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표현’하는 것은 아무런 제약이 없다. 이는 누구라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은 자신이 그런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해본 적 없는 일에 대해서 과감히 ‘나는 못 해’라고 못 박아 버린다. 입 밖으로 소리를 내는 것. 잘하고 못하고는 그다음의 문제가 아닐까. ‘나도 할 수 있다’라는 마음을 먹는 순간 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나의 이야기가 어느새 한, 두 가지 작품이 되면 나의 삶이 도리어 작품이 되어버린다. 인생이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는 시간. 내가 다녀온 LIVE CLUB은 그런 시간이었다.

글 사진 / 시민기자단 이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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