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X 인디 = 인천 인디음악 페스티벌 in 주안미디어문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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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2호선 시민공원역에 위치한 옛 시민회관 쉼터에서는 미추홀구에서 주관한 <주안미디어문화축제 2018>이 2018년 9월 8일부터 9월 15일 토요일까지 약 일주일에 걸쳐 열렸다. 인천 미추홀구(남구)에는 문화창작지대 틈, 영화공간주안 등 미디어와 문화에 관련한 공간이 자리한다. ‘미디어’라는 주제가 막연하기도 하고 시민들에게는 조금 생소할 수도 있을 것이다. 2018 주안미디어문화축제는 이러한 부분을 해소하고, 시민들에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최근 가장 뜨거운 이슈인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와 ‘VR’을 축제의 핵심을 두어 개최되었다. 축제 기간 중 14일 금요일과 15일 토요일은 몬스터 레코드에서 기획한 ‘인천 인디음악 페스티벌 날것2’가 열렸다. 기획한 컨셉 제목 그대로 지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실력파 인디 뮤지션들을 서울에 가지 않아도 인천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가장 가까운 인디 음악 페스티벌
인천은 문화예술에 대해 굉장히 관심도 많으며 이와 관련된 행사나 공연들도 활성화되어 있다. 인천에서 빈약한 문화예술 장르를 꼽으라면, 인디음악과 대중음악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많은 사람이 너나 할 것 없이 좋아하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디음악’이라고 말하면 흔히 ‘홍대’, ‘신촌’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인천에서 선보이는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시민들이 굳이 먼 걸음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내 집 앞에서 신나는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뮤지션에게도 인천에서 활동할 수 있는 시작을 마련해준 셈이다. 많은 사람의 기다림을 하늘도 알았던 걸까. 공연 시작 전만 해도 흐릿했던 날씨는 점점 개기 시작했고, 비도 그쳤다. 덕분에 선선한 바람과 함께 야외 공연을 즐겁게 만끽할 수 있었다.

인천 인디음악 페스티벌 ‘날것2’
몬스터 레코드에서 기획한 인디음악 페스티벌 ‘날것’은 2017년에도 개최되었다. 이번 ‘날 것2’의 라인업은 ‘오왠’, ‘죠지’ 등 유명 아티스트들을 포함해서 인디 뮤지션 총 8팀이 함께했다. 필자가 관람했던 토요일에 선보인 5팀은 힙합, RnB, 록 등의 다양한 장르가 섞여있었다.

그레이하운드

첫 번째 팀인 ‘그레이하운드’는 몽환적인 사운드의 RnB 음악을 하는 듀오였다. 많은 사람이 아는 비욘세의 ‘Crazy in Love’와 같은 유명한 곡들을 완벽하게 자신들만의 느낌으로 커버하거나, 게임 BGM을 어레인지 하는 등 관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면서도 본인들의 뚜렷한 무대를 선보였다.

 
래퍼 ‘탐탐’   브릭
 
락밴드 ‘카딘’   죠지

유연한 멘트와 멋진 무대 매너를 보여주었던 래퍼 ‘탐탐’은 대부분 중 장년층으로 이루어졌던 관객에게 힙합에 대한 경계를 허물도록 모두가 즐기는 공연을 만들어 주었다. 세 번째 팀 ‘브릭’의 감미롭고 세련된 RnB 음악이 사람들의 귀를 열게 하였고 무대를 집중시켰다. 토요일 라인업 중 유일한 락밴드였던 ‘카딘’은 밴드 사운드 특유의 풍성한 사운드와 화려한 기타 솔로 및 드럼으로 페스티벌 특유의 들뜬 분위기를 만들었다. 마지막 라인업인 ‘죠지’는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떼창’(관객들 다수가 함께 입을 모아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이 터져 나올 정도로 멋진 라이브와 퍼포먼스를 자랑했다.

 

무대 공연 뒤편에 설치된 큰 전광판에서는 아티스트의 음악과 어울리는 영상이 보였다. 미디어 축제답게 아티스트들의 무대 분위기가 더욱 고조될 수 있도록 신경 쓴 무대가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3시간이라는 긴 공연 시간을 관객들이 지치거나 지루해하지 않도록, 공연 중간에 약 10분 정도 이미테이션을 갖게 되었다. 쉬는 동안 레크레이션이 진행되었는데, 푸드트럭에서 맛있는 음식을 식사할 수 있는 기회였다. 알찬 공연 내용뿐만 아니라 관객들을 위한 섬세한 배려에서 퀄리티 높은 페스티벌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축제 내내 질서와 청결을 위해 발 벗고 뛰던 스태프들도 인상 깊었다. 

인디 음악 하면 문화 예술적 가치가 낮은 무대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다. 사실 그들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뿐인데 말이다. 물론 모든 아티스트를 많은 사람이 좋아할 만하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하지만 내가 모르거나 접해본 적 없는 아티스트라고 해서 색안경을 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음악을 좋아한다. 음악은 함께 보냈던 시간을 더 빛나게 만들어주는 가장 멋진 조미료다.

‘날것 2’축제가 진행되었던 이틀 동안 옛 시민회관 쉼터를 찾아준 사람들의 시간은 멋진 인디 아티스트들의 멋진 무대로 빛나지 않았을까? 나의 시간이 그러했듯 말이다. 이번 축제가 많은 사람에게 인디 음악에 대해서 좋은 인상을 남게 하고, 멋진 곡과 아티스트들을 알게 된 기회였을 것이다. 소소한 일상에서 잠시 쉴 틈을 만들어주는 축제였다. 부디 내년에도 훗날 내후년에도 인천 곳곳에서 이런 멋진 무대가 열리길 기대한다. 남녀노소 모두가 하나 되어 훈훈한 미소를 띠고 손을 위아래로 흔들던 모습이 뇌리에 남는다.

글·사진/ 이은솔(인천문화통신3.0 시민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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