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들은 인천의 역사와 문화유산 그리고 시의 관련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인천문화재단 인천역사문화센터에서는 인천광역시 문화유산 보존·관리·활용 중장기 종합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를 수행 중이다. 본 연구 수행의 일환으로 인천시민의 인천지역 문화유산(정책)에 대한 이해, 인식 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알앤에이에 의뢰해 인천지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주요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먼저 인천이 역사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갖기 위해서는 현재 보유한 역사적 배경과 문화유산에 대한 시 차원의 더욱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이 역사문화도시로서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은 응답자의 20.3%(매우 그렇다 2.5%, 그렇다 17.8%)에 그쳤다. 부정적으로 답한 비율은 27.1%(전혀 그렇지 않다 5.0%, 그렇지 않다 22.1%)였으며, 가장 많은 48.3%가 ‘보통이다’라고 답하였다.
도표 1. 시민들의 인천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전반적 인식
인천은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역사를 아우르는 ‘지붕 없는 박물관’강화도와 근대 격동의 역사를 상징하는 중구의 근대 개항장 등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을 보유한 도시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 시민들이 인천을 역사문화도시로서 체감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역사문화자원에 대한 활용과 홍보, 보존 등에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인천을 대표하는 역사유적(역사적 공간)으로는 응답자의 40.6%가 ‘강화도의 역사유적지’를 꼽아 다른 유적이나 공간을 답한 비율을 월등히 앞서 인천지역사에서 강화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것에 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다른 유적·공간을 답한 비율은 ‘중구 및 옹진군의 여러 섬들’(12.3%), ‘부평도호부와 계양산성 일대’(10.6%), ‘인천도호부와 문학산성 등 원인천’(9.6%), ‘중구 근대개항장’(5.5%) 순이었다.
도표 2.시민들의 인천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전반적 인식
인천시의 문화유산 정책(사업) 분야 중 향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분야는 가장 많은 27%가 ‘문화유산의 보존과 관리(재산권, 지역개발과의 조화 문제 포함)’를 꼽았다. 이는 문화유산을 올바르게 보존하고 관리하는 것과 함께 개인의 재산권과의 충돌을 해소하는 것에 대한 관심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화유산의 활용과 수익 창출’을 답한 비율도 25.8%에 달해 문화유산이 지역사회에 경제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데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표 3.인천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시민들의 전반적 인식
문화유산과 관련한 시민의 참여나 향유 기회가 충분한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4.3%(매우 그렇지 않다 14.3%, 그렇지 않다 60.0%)가 충분하지 않다고 답하여 많은 시민들이 문화유산과 직간접적으로 접할 기회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나 향유 기회가 충분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50.5%가 ‘여간시간의 부족’으로 답하여 일과 여가의 균형·조화를 이룰 수 있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도표 4.시민들의 문화유산 관련 참여와 향유
완전하지는 않지만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시민들의 인천의 문화유산 및 관련 정책에 대한 생각을 상당 부분 엿볼 수 있었다. 인천시와 인천역사문화센터는 이번 시민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적극 반영한 문화유산 중장기 종합발전계획 연구 결과를 올해 12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인천문화재단 인천역사문화센터가 리서치알앤에이에 의뢰하여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13일까지 인천광역시 거주 만 19세 이상 일반 시민 1,007명을 대상으로 대인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하였으며, 표본오차는 ±3.2%(신뢰수준 95%)이다. 자세한 조사결과는 인천문화재단 인터넷 홈페이지(www.ifac.or.kr) 자료실 메뉴의 인천역사문화센터 항목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인천역사문화센터 연구원 안홍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