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 담론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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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인천아트플랫폼 <플랫폼 살롱>

처음 <플랫폼 살롱>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는 대체 무엇을 하는 행사인지 궁금했다. 플랫폼이 인천아트플랫폼을 뜻하는 것이라면, 플랫폼에서 여는 살롱이란 어떤 살롱일까? 사전에서 설명하는 살롱이란 17~18세기 프랑스 상류사회에서 성행했던 귀족과 문인들의 정기적인 사교모임을 말한다(두산백과 참조). 귀족 부인들이 일정한 날짜에 자기 집 객실을 문화계 명사들에게 개방하고 음식을 제공하면서 문학이나 도덕에 관한 자유로운 토론과 작품 낭독 및 비평의 자리를 마련하던 풍습을 말하는데, 미술가들도 함께 모여서 자신의 작품을 공개하며 감상, 비평하고는 했다.

직접 방문한 2018 인천아트플랫폼 <플랫폼 살롱>도 이와 같았다. 살롱을 연 주최 측에서는 샌드위치와 커피, 차, 과일 등을 비롯한 간단한 다과를 준비했고,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입주한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과 그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곁들였으며, 전문가, 시민, 학생, 전문가 등의 참여자들은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비평하고 대화했다.

첫 번째 발표자는 구나 작가. 구나 작가는 회화와 조형작업을 함께 아우르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작가이다. 작가는 천천히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선보이며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리고 모든 예술은 분야를 막론하고 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듯 작가가 영감을 받았던 문학 작품들의 구절을 작가가 직접 필사하여 참여자들에게 나눠주었다.

참여자들은 구나 작가의 목소리와 함께 작가의 작품을 감상했고, 그의 작품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 했다. 구나 작가의 회화 작품에서는 얼굴이 지워짐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인가? 존재, 자아에 대한 확신이 불분명 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인가? 작가의 작품 속에 문학과 철학이 함께 숨쉬고 있음을 우리는 이야기 했다.

김정모 작가가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설명하는 것은 굉장히 흥미로웠다. 그것은 아마 왠지 모르게 유쾌함이 스며있는 그의 작품들 때문일 것이다. 그는 작품에서 완결된 오브제를 선보이는 것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그의 작품의 많은 부분은 관객들의 참여로 완성되는 것들이다. <Berlin, street of art 2015>에서는 마치 설치미술처럼 보이기도 하는 길거리의 다양한 풍경들을 사진으로 찍고 이를 관람하는 관객으로 하여금, “이것이 예술인지, 아닌지”에 대하여 관객 자신이 결정하도록 했다.

작가는 사라지는 공간들이 아쉬워서 그 공간들에 크리스마스 전구를 이용해서 <Good-Bye>라는 작품을 설치하는 작업을 시도하기도 했고, 자신이 머물렀던 공간을 그냥 떠나는 것이 아쉬워서 형광등을 LED 전구로 바꾸고 그 안에 작가의 사인을 적어 넣는 프로젝트인 <I was here>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런 작가를 두고, 우리는 그에게서 마치 쓸쓸함, 고독함, 외로움이라는 것을 느낀다고 이야기를 나눴다. 짐짓 아주 개인적인 감정일 것 같지만, 실은 많은 부분이 사회적인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쓸쓸함, 고독함, 외로움을 표현하는 작가, 김정모. 작가는 사회적인 조건 속에 형성되는 현재 한국의 사회적 고독을 표현하는 것이다.

박문희 작가의 작품에는 인간과 동물, 그리고 자연이 혼합되어 나타내 있다. 각각을 쉽게 예상하기 힘든 방식으로 표현하는 작가의 작품을 통해서 우리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인식의 세계를 벗어나서 상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실과 머리카락 걸레 등을 통해서 강아지, 어린아이 비너스 상 등을 표현하기도 하며, 디너 테이블을 천으로 덮어서 낙타의 형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의 작품 속에서 관객들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것들을 보게 된다. 덮어 가림으로써 우리는 역설적으로 새로운 형상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이다. 작가의 작품은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새롭게 정의되는 이러한 세상에서 우리가 ‘지금’ 정의하는 것들은 과연 불변하는 진실일 것인가? 에 대한 질문을 하게 한다.

네덜란드 국적의 모 시라(Mo Sirra)작가는 탐구하고 실험하는 과정을 중시하는 작업방식을 선호하는데, ‘리허설’이라는 개념을 작업의 핵심으로 삼는다. 작가는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에 머무르는 동안 인천시라는 범위 내에서 다양하고 다면적인 시각을 담은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다. 그리고 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이 꽤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눈다. 

 아, 이런 살롱이라니! <플랫폼 살롱>이란 유쾌하고 유익한 경험으로 인해 앞으로 인천아트플랫폼 입주 작가들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진다.

* 2018 인천아트플랫폼 <플랫폼 살롱>은 2018년 4월 24일부터 5월 10일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총 6차례 진행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인천아트플랫폼 홈페이지(
바로가기 ▶)을 통해서 확인 가능합니다.

 

글/사진 인천문화통신 3.0 기자 김경옥
(수필가, 옥님살롱 http://expert4you.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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