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은 전국 유일의 공공 종합문학관입니다. 근대문학을 중심으로 한 근대 한국학 자료 약 3만 점을 소장하고 있는 콘텐츠 중심형 문학관이기도 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문학관이 소장하고 있는 희귀 자료를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문학관에 직접 오셔서 한국 근대문학이 가진 의미와 매력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서시(序詩)」의 시인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윤동주의 유고시집으로 1955년 간행된 재판본이다. 연희전문 재학 시절 은사인 이양하가 일제 검열의 통과 여부를 걱정하여 출간을 만류해 시인의 생전에는 시집이 출판되지 못했다. 광복 후 동생 윤일주가 형 윤동주의 시 31편을 골라 초간본(1948)을 간행하였으며, 1955년 출판된 증보판에는 윤동주의 친구였던 정병욱의 자문을 바탕으로 총 93편의 시를 실었다. 5부로 구성된 증보판에는 「서시」가 시집의 첫머리에 실려 있다. 사회적으로 매우 혼란스럽고 경제적으로도 매우 어려웠던 해방기~1950년대에 재판을 찍었다는 사실은 윤동주가 일찍부터 큰 인기를 끌었음을 알게 해준다. 이 책은 현재 복각본으로 다시 출판되어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윤동주에 큰 관심을 갖게 한 커다란 계기를 제공한 책이다.
함태영 / 한국근대문학관 학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