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남자의 인생이다
천명관 지음 / 예담 / 2016. 10. 발행
한 때, 건달(조폭)을 다룬 영화들이 유행한 적이 있다. 영화 속 건달들은 대개 영남이나 호남 출신이었고, 두 지역이 아니면 서울이었다. 인천의 건달들이 인천에서 활동하는 작품은 매우 드문 것이 사실인데, 이 작품은 이번에 우리 시대의 탁월한 이야기꾼 천명관이 인천을 배경으로 인천의 건달들을 등장시킨 작품이다. 건달의 이야기를 그렸지만, 작품은 무겁거나 심각․잔인하지 않고, 어디까지나 유쾌하고 유머러스하고 ‘허당’으로 가득차 있다. 무려 35억짜리 종마와 20억원 어치의 다이아몬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 작품에서 ‘후까시’만 잡을 뿐 실제로는 ‘허당’인 건달들이 자신의 솔직한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맹활약’을 펼치는 곳은, 주안역 뒷골목과 연수동 뒷골목, 제물포역 근처 여관방, 문학동 당구장, 송도 등 인천이다. 인천의 최대의 조직 ‘연안파’를 중심으로 포복절도하게 펼쳐지는 ‘건달’들의 리얼한 이야기는 밤이 훌쩍 길어진 겨울 밤을 보내는 매우 유익한 읽을거리가 틀림없다.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 학예사 함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