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냐? 사랑이냐? – 삼각관계의 기원, 『장한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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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몽 상
조중환 지음 / 회동서관 재판 / 1919

이수일과 심순애를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수일과 심순애는 작품의 주인공이 아니며, 이들이 나오는 작품이 장한몽이라는 것은 의외로 모르는 사람이 많다. 일본 명치 시기의 가정소설 콘지키야샤(金色夜叉)(1897~1902)를 번안한 이 작품은 대동강변에서 이루어지는 이수일과 심순애의 이별 장면으로 특히 이름이 높다. “가거라, 이 더러운 계집아. 김중배의 다이아몬드가 그렇게 좋단 말이냐!”로 유명한 장면 말이다. 또한 이 작품은 이수일-심순애-김중배로 이어지는 삼각관계가 소설에 나타난 최초의 작품이며, 이른바 ‘부부강간’이 처음 등장한 작품이기도 하다. 사랑보다는 돈을 선택한 심순애가 갖은 우여곡절을 거쳐 김중배와 이혼하고 이수일과 결혼한다는 줄거리를 가진 이 작품은 한국 근대소설 최대의 베스트셀러 중 한 권이다. 보통 연재 뒤 단행본으로 나오는 것이 근대소설의 일반적 유통과정이었는데, 장한몽은 연재 도중 단행본(상)이 출간되었으며, 당시 극단에 의해 연극으로도 상연되어 극장이 인산인해가 되게 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딱지본 형태로 상중하 3책으로 간행되었는데, 최대의 베스트셀러였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일제강점기 발행본은 정말 찾아보기 힘든 희귀본이 되어 있다. 상중하 3책, 1질을 소장한 곳은 현재 두 곳이 확인되는데, 한 곳은 일본 토야마대학이며, 다른 한 곳은 한국근대문학관이다.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 학예사 함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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