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마지막 주 문화가 있는 날, 트라이보울에서 열린 <스칼라 소년소녀 합창단>의 공연을 보고 왔다. 트라이보울에서 공연한 스칼라 소년소녀 합창단은 2014년 설립이후 매년 정기연주회와 함께 방송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인천지역 기반의 소년소녀합창단이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스칼라 소년소녀합창단 힐링콘서트>, 학산가족 음악회 <초여름 밤에 만나는 우리가곡 이야기>,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등에서 공연하며 많은 활동을 계속해오고 있다. 스칼라 소년소녀 합창단은 임병욱 합창 지휘자와 강태숙 반주자의 지휘와 조율아래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이들의 떨리는 목소리로 시작한 이번 공연은 마당을 나온 암탉 ost, 포카혼타스의 ost「바람의 빛깔」, 이원수와 홍난파가 작사 작곡한 「고향의 봄」 등의 총 9곡으로 구성되었다. 공연 도중 귀여운 실수도 있었지만 그래서 더 아이다운 순수한 공연이었던 것 같다. 관람 내내 소위말하는 엄마미소를 지으며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 내내 아이들은 노래를 부르며 우리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희망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들려주기도 하고 사랑에 대해서도 말해주었다. 공연 중 불렀던 노래 가사처럼 아이들은 사랑에 대해 ‘사랑이란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건네주는 것’,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속상한 일이 있는 친구를 꼭 안아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주는 것, 사랑하는 사람을 안아주는 것은 어쩌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전부를 다 주겠다’는 등의 화려한 미사여구의 말들로 가득 찬 어른들의 사랑노래보다 훨씬 더 진실하다. 공연을 보고나오니 문득 언젠가 나에게 “동요를 듣고 울컥했어” 라고 했던 친구의 말이 떠오른다. 사랑에 대해 누구보다 솔직하게 표현하는 어린이들의 진실함, 진정성이 묻어난 동요들이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앞으로도 스칼라소년소녀합창단이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계속해서 노래해주길 바란다.
글, 사진 / 인천문화통신3.0 시민기자 최승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