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기간 동안 작가가 전시공간에서 자신의 꿈의 기록과 이미지를 드로잉 하여 날립니다. 전시기간 동안 관람객은 전시장 바닥에 떨어진 작가의 꿈(종이비행기)을 펼쳐서 원하는 곳에 전시합니다. 또한 자신의 꿈의 기억을 테이블 위에 있는 흰 종이에 드로잉 해서 비행기를 접어 날려주세요. 반드시 꿈 주인의 이름과 날짜를 꿈 그림 종이에 기록해 주세요.”
김순임은 각 지역의 자연과 그로 인한 사람의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 그 지역의 질퍽하고 깊게 쌓인 결들을 그곳의 자연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찾으려 관찰하고 발견하며 작업하는 작가이다. 그녀는 스스로 작가이자 직조자(weaver)라고 이야기한다. 발견된 이야기들을 각 지역 특유의 자연 오브제 및 공간과 엮어 설치, 조각, 영상, 사진, 퍼포먼스, 드로잉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김순임의 작업은 이렇게 그녀가 거주하는 지역에 기반을 둬 그곳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성장한다. 거주하는 곳의 내외부 환경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흡수하여 표현하기 때문이다. 받아들인 이야기와 발견한 현상, 지역의 자연과 환경에 따라 소재를 선택하고 작업의 표현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다.
그녀는 인천에 정주하게 된 2017년, 기존에 실험했던 인천의 자연재료와 이야기를 심도 있게 발전시키는 것 이외에, 새로운 발견을 위한 관찰을 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인천아트플랫폼에서 2016년 처음 발표한 <땅이 된 바다 Landed Ocean> 작업의 표현방식 어떻게 확장할 것인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며, 인천의 염전과 다양한 지역에서의 자연미술 워크숍 또한 계획하고 있다. 김순임은 작가의 작업이 노동과 그를 둘러싼 자연현상 또는 환경이 어우러지고, 다시 관객의 행위와 반응으로 표현되어야 비로소 완성된다고 생각하므로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계속 실험을 할 것이다.
작가노트
나는 자연재료로 나의 삶에서 만난 지역과 사람을 주관적인 방식으로 해석하고 설치, 조각, 평면 등으로 표현하는 비주얼 아티스트(Visual Artist) 입니다. 주로 내가 존재하는 또는 했던 곳, 그 장소와 그곳을 떠올리게 하는 사람들을 대상의 감성과 잘 맞는 오브제를 선택해 바느질의 방식으로 표현합니다. 이는 소백산이라는 자연환경에서 나고 성장하면서 산과 들에서 놀이 대상을 찾았던 나의 어린 시절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또 대가족 하에서 성장하며 내 어머니와 할머니에게 자연스레 실과 바늘로 연결하고 조합하는 것을 익숙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나는 나와 대상과의 ‘만남’, 그 만남에 의해 생성되는 ‘기억’이 각 대상을 얼마나 특별하게 하는가에 관심이 있고, ‘여행’은 이 호기심을 채우고 또 다른 호기심을 만들어 가는데 가장 중요한 나의 작업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