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에서의 삶은 여유로웠다. 도착한 첫 주에는 업무 일정을 따로 정하지 않고 지역에 익숙해지기 위한 노력만 했다. 한국의 여름은 동남풍에 실려 오는 따뜻한 기온과 습기 때문에 무더위를 분명히 느낄 수 있다. 6월의 한국은 밤낮의 기온 차이 때문에 저녁이면 여전히 미풍이 살랑살랑 불어 천천히 거닐기 딱 좋다. 그래서 나는 주로 오후부터 느릿한 걸음으로 여기저기 다니며 관찰하고 기록하며 인천 중구를 조금씩 알아갔다. 7, 8월이 되면 불볕이 쏟아져 그늘 없이 햇빛 아래 오래 서 있는 건 무리다. 밤이 되어도 후덥지근하기는 마찬가지다. 환경이나 인문뿐만 아니라 기후도 일상에 영향을 준다.
在仁川中區的生活很悠閒,剛抵達的第一個禮拜還沒有給自己定下關於駐村計畫的工作行程表,每天的行程是關於生活的,試圖融入這個地方,韓國的夏季因為東南季風帶來溫熱的空氣與濕氣,能清楚的感受到炎熱的天氣,六月的韓國白天與晚上有著些微的溫度差距,在傍晚能感受到微風吹拂,是舒服的天氣,所以我的調查計畫通常都是從下午到傍晚開始進行,在街上隨意的散著步,放慢步調,每天一點一點的累積對於仁川中區的觀察。而到7月、8月氣溫持續攀升,在烈陽高照的時段,很難在沒有遮蔽物的街道上停留太久,就算到了晚上也是屬於悶熱的天氣。所以不只是要適應環境、人文,氣候也是跟每日作息息息相關。
자유공원에서
지형적인 특징(한국은 70%가 산과 언덕이며 평지가 적다.) 때문에 이곳에는 유달리 경사진 곳이 많고 건축물도 외부와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다. 자유공원은 거의 예술무대의 최고점이어서 공원을 가는 길이 마치 짧은 등산길 같다. 공원에서 산책하고 가볍게 운동하면 온몸이 개운해진다. 걸음을 멈추고 계단에 앉아 멀리 바다 풍경을 즐길 수도 있다. 공원은 자연을 꿈꾸는 도시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낸 자연이다. 나에게 공원은 과도기적 영역과 같다. 인위적인 것과 자연이 교차하고 얽히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재미있는 현상이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자연공원에서 그다지 크지 않은 조류공원 두 곳이었다. 공원은 그 자체가 생태환경을 이루는 곳이고, 잘 관리하면 여러 가지 동물이 자연스럽게 공원에 모여들어 둥지를 틀고 더불어 산다. 그런 곳에 인위적으로 수많은 종류의 새를 가두어 전시하고 있는 모순된 모습이 나에게는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다.
在自由公園
因為地形的關係(韓國的地形百分之70都是山地與丘陵,少平原)這裡有很多的斜坡,建築設施也會伴隨著階梯。自由公園幾乎是藝術平台周遭的最高點,走上公園的過程很像一段短暫的爬山體驗,在這裡散步運動會覺得通體舒暢,停下腳步坐在階梯上,可以瞭望遠方的海景。公園是人造出來的 偽自然,目的是讓都市生活的人們對於自然的嚮往有個寄託,對我來說公園是個過度場域,關於人造與自然的一個模糊地帶,所以在裡頭會有一些有趣的現象,先讓我印象深刻的是自由公園裡有兩個規模不大的鳥園,裡頭圈養了許多種類的鳥類,公園本來就會成為一個生態系統,當環境好時,各種動物自然會到公園聚集、築巢成家,但這裡刻意的展示鳥類,對我來 說有些衝突,非常的不自然。
계단에 앉아 고요함을 즐기다가 돌을 눈여겨보게 되었다. 이곳의 계단은 돌에 시멘트를 섞어 자재로 사용했다. 돌과 시멘트가 자기 기능을 하다가 시멘트가 마모된 부분에서 돌덩이가 떨어져 나오면 그대로 풀밭에 뒹구는 자연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나는 공원 풀밭에서 시멘트가 묻은 돌을 주워 작품을 만들려고 시도를 해보았다.
當坐在階梯上享受寧靜的時候,觀察到了石頭的現象,這裡的階梯是以石頭為原料混合著水泥製作而成,當石頭與水泥變成了階梯時,它們是有功用的物件,而當階梯磨損時,剝落下的石頭不經意的又回到了草皮上,純粹是石頭的身分,循環在設施與自然之中。於是我在公園的草皮裡頭撿取了一些沾有水泥碎塊的石頭,做了一些作品的嘗試
길거리에서 소품을 수집할 때, 나는 버릇처럼 관련된 정보들을 노트에 간단하게 기록하고, 사진을 찍어 참고한다. 호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작은 노트는 언제든지 떠오르는 생각들을 기록할 수 있어 편리하다. 작품을 만들 때 균등비율로 소품들을 복제하는데, 사이즈와 색채의 표현이 아주 중요하다. 실제 삶에서 관찰해본 경험이 있는 재료와 정보는 관객이 받아들이는 첫걸음이 되기 때문이다.
街上採集物件的時候,我會帶著小本子在街上做簡易的描繪與記錄,提供之後製作物件的必要資訊,並拍下照片做參照,這樣的小本子非常方便,可以隨意的放入口袋裡面,以便我突然想做記錄時,可以隨時做準備。製作作品時,我會等比例的複製這些物件,作品所呈現的物件尺寸與顏色相當重要,是讓觀眾接收訊息的第一步,這些資訊來自他們以往在生活中的觀看經驗。
나에게 익숙한 재질은 신문지를 이용해 만든 펄프로 조형물을 빚는 것이다. 예술무대에는 재활용을 수거하는 곳이 있다. 어떤 작품을 해야 할지 결정하지 않은 초기 몇 주 동안은, 거의 매일 재활용 수거하는 곳을 들여다보며, 재료로 쓸 수 있을 것 같은 종이박스를 크기와 상관없이 모두 작업실로 옮겨 날랐다. 그렇게 모은 종이박스와 신문지, 애써 찾으려 해도 쉽게 구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종이심은 작품을 만드는 훌륭한 주재료가 되었다. 재료를 구하는 것 또한 인연이고 소품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주는 중요한 조건 중 한 가지이다. 소품에 색을 입힐 때 주로 색종이와 아크릴물감을 사용했다. 이 두 가지 재료는 아주 다른 색감을 표현해낸다. 색종이는 자체적으로 색감이 풍부하여 소품을 사실감 있게 만들어 준다면, 아크릴물감을 이용하여 회화적으로 표현한 색채는 소품 겉모습을 빈티지하게 표현해준다.
關於材料的收集,以往我比較熟悉的材質是使用報紙紙漿塑造物件的形狀,在藝術平台有一個垃圾與回收間,在我還沒有選地好要製作哪些物件的前幾個禮拜,我幾乎是每天往裡頭看,把我認為可能會用的上的大小的紙箱,帶回到工作室分解,變成往後作品製作的主要材料,當然裡頭也撿的到報紙,甚至是在書局也不容易買到的各種尺寸的紙筒。與材料的相遇也是種緣份,也是影響我選擇物件的條件之一。提供給物件的顏色,我選擇了色紙與壓克力顏料兩種,兩種材質的表現很不一樣,色紙本身就有非常飽和的顏色,讓物件看起來很扎實。而透過壓克力顏料,藉由繪畫性的表現,讓物件表面能有使用過後的痕跡表現。
재료를 수집하여 소품을 만들다 보면 색을 입히기 전부터 매력이 느껴진다. 이런 느낌이 참 좋다. 광택지는 결과 색채를 띠며 부드럽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에서는 삶의 흔적이나 기록이 없어 민숭민숭한 느낌이 든다. 물론 감상과 현실 사이의 교감도 줄어든다. 내 작품의 포인트는 실물과 소품의 조화이다. 나는 작품을 길거리에서 수집한 소품처럼 생각하는 한편, 관객이 재질을 통해 실물이 아니라 가짜라는 것을 알 수 있어야, 관찰 경험에서 오는 차이가 그 후의 생활 경험 토론으로 이어지게 한다고 생각한다.
收集材料後製作中的物件,在還沒有上色的時候,也是迷人的,我很喜歡物件以這些樣貌的呈現,厚紙板有一些肌理跟顏色,很溫潤。但在這個項目中,它似乎會少了一些關於生活的痕跡與記錄,看上去有些赤裸,當然在觀看上跟現實物件的連結也減少了許多。真假物件在我的作品中是一個切入點,一方面我將作品視為街上物件的採集,第二點,透過觀眾自己從作品材質的提示中辨識到這些物件是假的,這樣的觀看經驗落差,才能有後續生活經驗的討論。
길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 한곳의 변화와 차이를 알 수 있다는 점이 바로 관찰하는 재미이다. 세를 내놓은 집 계단에서 역사가 느껴지는 타일을 발견한 적 있다. 나는 그것을 기록하여 내 작품 리스트에 올렸다. 그런데 약 2주가 지난 뒤, 다시 그곳에 갔더니 상가가 들어오고 그 타일은 이미 제거되어 시멘트 자국만이, 타일이 그 자리에 있었음을 상기시켜주었다. 그 일은 도시의 빠른 변화를 의식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매 순간에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쉽게 의식하지 못한다. 거리의 풍경은 너무나 평범하고 익숙하며, 특별한 역사적 기념이 될 만한 건축물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이 기록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재료와 만들려는 작품이 차츰 그려지자 전시해야 할 윤곽 또한 그려지는 것 같았다. 바로 인천 중구의 일상이다.
路上觀察有趣的地方在於,只要你留意一些小地方,能知道它的改變與差異。在街上一間正在出租房子外的小階梯觀察到一片非常有歷史痕跡的磁磚,於是我將它記錄下來列入我的作品製作名單,但經過兩個多禮拜後,我再次經過這個店家,這些磁磚已經被剔除掉了,剩下裸露的水泥階梯,這也讓我意識到,一個城市的景象變化是非常快速的,通常在我們沒意識到的當下,已經默默的發生改變,而我們不曾留意,因為這些城市街景對我們來說太普遍太日常,它們並不是特別的歷史紀念建築,也因為這樣,沒人在乎它們,但它們卻也蘊含了豐富的生活紀錄。當材料與製作對象隨著日子的累積也漸漸有了頭緒,似乎開始出現了展覽的輪廓,這個輪廓是關於我在仁川中區的生活印象
글 ․ 사진 /
Liao Chao-H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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