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풍요롭게! 인천을 이야기합니다! 2017 인천문화포럼 출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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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7일 오후 2시 올림포스 호텔에서 인천문화포럼 출범식이 열렸다. 인천광역시가 주최하고 인천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인천문화포럼은 지난 10월 시가 발표한 ‘문화성시 인천’ 문화주권 사업과 관련해 그 방향을 제시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구현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시민과 문화계가 함께하는 문화정책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문화정책·콘텐츠’, ‘생활문화’, ‘청년문화’, ‘문화가치확산’, ‘문화환경·국제교류’의 다섯 가지 분과를 구성하여 지역의 문화예술 현장 곳곳에서 활동하는 전문가 및 활동가 100여 명을 분과별 위원으로 위촉했다.

윤학원 민간위원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한때는 문화와 예술이 몇몇 한가로운 사람들의 사치스러운 취미라고 평가받았지만, 이제는 삶의 즐거움과 기쁨을 문화와 예술에서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하며 “지나치게 전문적이고 거대한 담론을 논의하기보다 평범한 시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와 예술을 누리는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논의하는 마당이 되었으면 한다.”며 인천문화포럼에 갖는 기대를 밝혔다.

또한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해 발표한 문화주권사업의 추진상황을 발표하며 “지역의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나름대로의 문화관과 소신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독창성과 지역의 문화발전으로 이어진다.”며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목소리를 높일 것을 제안하면서도 “대신 개인의 이해관계와 이기심을 담은 어줍잖은 소신과 주장을 버리고 인천의 문화발전을 위한 배타심을 가지고 힘 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출범식이 끝나고 각 분과의 위원들이 모여 분과별로 토의하는 시간이 있었다. 기자 역시 청년문화 분과의 위원으로 위촉되어 청년문화 분과위원 회의에 참여했다. 이날 분과회의는 앞으로 진행할 포럼의 의제를 각 분과의 위원들이 직접 선정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설계하는 시간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청년문화 분과는 포럼의 주제 뿐 아니라 형식적 틀까지도 자유롭게 고민해보며 발제와 토론의 딱딱한 형식이 아니라 워크숍과 네트워크 파티 등으로 포럼을 구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청년문화 분과 위원장으로 위촉된 문화자치연구소 거리울림 백지훤 대표는 “기존의 토론회나 포럼에서 논의한 안건들이 제대로 기록되거나 처리되지 않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청년문화분과의 청년희망포럼에서 논의한 안건의 후속 처리과정을 위원들이 알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사운드바운드’나 ‘청년문화대제전’에 대해서는 “청년의 주체성을 인정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로, 기성세대가 가지지 못한 청년들의 독창성, 아이디어 그리고 주체성을 인정하고 청년에게 부족한 노련함을 보완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청년문화 분과 위원이자 인하대학교 학생이자 유동우 씨는 “논의하는 안건의 대부분이 문화, 예술 콘텐츠 생산자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청년문화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일반 청년, 즉 수용자에 초점을 둔 안건도 논의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공모사업으로 진행되는 대부분의 문화예술, 문화예술교육 사업의 경우 청년들에게 진입장벽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 지역별로 활동하는 청년예술인의 네트워크가 구축되지 않아 기초 지자체의 청년 문화 관련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 등 청년문화정책이 마주한 다양한 문제점에 대한 자유로운 이야기가 오고 갔다. 청년문화 분과의 청년위원들은 앞으로 총 세 번 진행하는 포럼을 통해 청년예술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청년문화정책을 제안하며 일반 청년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구상할 계획이다. 주최 측에서 위촉한 위원 이외에도 다양한 청년들이 참여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다음 포럼은 ‘네트워크 파티’의 형식으로 공유공간팩토리얼에서 6월 중에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문화포럼은 기존 인천문화재단이 진행하던 목요문화포럼, 정책토론회 등과 형식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관의 주도로 포럼 주제를 정하고 분기별로 1회씩만 진행하던 기존과는 달리 분과별로 3-5차례 포럼을 진행하여 심도 있는 논의가 가능하며 각 분과의 위원들이 직접 안건을 정하며 주체적으로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일각에서는 인천문화포럼을 두고 문화를 정치에 동원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인천문화포럼이 ‘보여주기 식’의 정책으로 전락하지 않고 지역의 문화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의 적극적이고 날카로운 비판과 끊임없는 감시가 필요하다.

글/ 김진아 인천문화통신3.0 시민기자
사진 / 민경찬 인천문화통신3.0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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