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재단-인천영상위원회 공동기획>한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마켓, 인천다큐멘터리포트, 세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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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한국 프로젝트만을 대상으로 한 ‘다큐멘터리 피칭 포럼’으로 시작된 ‘인천다큐멘터리 포트는 2014년 아시아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마켓으로 새롭게 시작한 이후 지난 3년간 총 25개국 80편의 프로젝트를 선정하여 약 14억원 규모의 다양한 상금, 펀드, 현물을 지원하고 이를 국내외 다큐멘터리/방송/영화 관계자들에게 소개해 왔다. 오는 11월 4일(금)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인천다큐멘터리포트가 2박 3일의 일정으로 그 문을 다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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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프로젝트 마켓? 생소할 수도 있겠다. 11월 4일부터 6일까지 파라다이스호텔 인천에서 열리는 이 행사의 주 목적은 현재 제작 중이거나 아직 개봉 또는 방영이 되지 않는 한국과 아시아의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중 우수한 프로젝트를 선정해서 피칭이라는 형태로 국내외 영화,방송,다큐멘터리 관계자 앞에서 공개하여 프로젝트가 완성될 수 있는 기회를 넓혀주는 것이고 프로젝트가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어 관객과 만나는 과정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것을 돕는 것이다.

다큐포트는 단순히 좋은 다큐멘터리 기획을 뽑아 지원금을 주는 행사가 아니다. 이런 지원 프로그램은 많다. 인천 다큐멘터리 포트는 좀 더 산업화된 행사를 지향한다. 아직 산업이라고 부를 수 없는 다큐멘터리에 대한 영화계와 방송계의 산업적 관심을, 아시아와 한국 다큐멘터리에 대한 해외의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어떤 역할을 하고 싶어 하는 행사다. 종종 농담처럼 인천다큐멘터리포트는 “결혼정보회사”라는 말을 하곤 한다. 좋은 신랑 신부감을 뽑아서 좋은 배우자와 연결시켜 주는 결혼정보회사 같은 역할을 하고 싶어 하는 행사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본 행사는 단순히 멋진 피칭을 하고 좋은 프로젝트에 지원금을 주기보다 다양한 산업의 주체들이 참여하여 창작자/기획자들과 서로 만나고 협의하면서 지원 또는 투자가 이루어지도록 기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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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올해 행사에는 총 24편의 프로젝트가 참여한다. 국내 극장 개봉 및 TV 방영을 목표로 기획/제작 중인 한국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하는 ‘한국 다큐멘터리 피칭(K-Pitch)’ 부문에는 총 47편의 프로젝트가 접수되었고, 이 중 다양한 주제와 각자의 스타일로 무장한 총 9편의 프로젝트가 최종 선정되었다. 주요 작품으로는 18년간 지상파 방송에서 40여 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였고, KBS 인간극장을 시작으로 다수의 휴먼다큐멘터리를 제작했던 박혜령 감독의 프로젝트 <108 접시>와 2015년에 개봉한 화제의 다큐멘터리 <반짝이는 박수소리>를 연출한 이길보라 감독의 신작 <기억의 전쟁>, 그리고 올해 국내 여러 다큐멘터리 피칭을 통해 화제를 모은 바 있는 권우정 감독의 <까치발>과 김보람 감독의 <피의 연대기>를 비롯하여, 2015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용감한 기러기상을 수상했던 <서른넷, 길 위에서>를 공동 연출한 이선희 감독의 신작 <얼굴, 그 맞은편(가제)>와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 최고의 다큐멘터리에 수여되는 비프메세나상을 수상한 <붕괴>를 공동 연출한 이원우 감독의 신작 <옵티그래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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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을 목표로 하는 아시아 프로젝트를 위한 ‘아시아 다큐멘터리 피칭(A-Pitch)’ 부문에는 20개국 58편의 프로젝트가 접수되어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 그 결과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 비프메세나 심사위원이었던 수프리요 센 감독의 신작 <어둠을 뚫고 헤엄치다>와 같은 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대상인 흰기러기상을 수상한 쩐 푸엉 타오 감독의 신작 <더 링 로드>, 그리고 로우 예와 왕 빙 등 중국의 중요 감독들과 오랫동안 작업해온 프로듀서 이자벨르 글라샹과 국내에 <북경자전거>로 잘 알려진 중국 6세대 대표 감독 왕 샤오슈아이의 신작 프로젝트 <마이 차이나>를 비롯하여 중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 미얀마, 캄보디아, 일본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의 우수한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10편이 선정되었다.

또한 완성 단계에 들어선 미방영, 미개봉 다큐멘터리를 대상으로 하는 ‘러프컷 세일(Rough Cut Sales)’ 부문에는 총 26편의 접수 프로젝트 중 5편이 최종 선정되었다. 그 면면을 살펴보면, 2014년 인천다큐포트 화제작인 김일란, 이혁상 감독의 <공동정범>과 2015년 인천다큐포트 베스트 신인 프로젝트상 수상작이자, 북미의 대표 피칭포럼인 핫독스(Hot Docs) 포럼에서 한국 최초로 센트럴피칭 부문에 선정된 마민지 감독의 <버블 패밀리>, 제64회 베를린영화제 포럼 부문 ‘넷팩상’ 수상작 <논픽션 다이어리>를 연출한 정윤석 감독의 신작 <밤섬해적단 습격의 시작>, NHK월드, MBC 등 국내외 방송사에서 러브콜을 받은 문창용 감독의 <앙뚜>와 2015년 암스테르담 다큐멘터리영화제(IDFA) 포럼에서 베스트 피칭상을 수상한 지혜원 감독의 <앵그리버드와 노래를>이 그 주인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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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 ‘다큐멘터리’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만들어 사용한 스코틀랜드 출신의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비평가였던 존 그리어슨은 “예술은 거울이 아니라 망치이다.”라고 말했다. 예술과 마찬가지로 다큐멘터리 역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다양한 면면을 단순히 기록하여 보여주는 거울이 아니라 새로운 관점으로 우리 사회를 들여다보고 기존의 인식을 부수는 망치다. 다큐멘터리 감독들은 카메라라는 무기를 손에 들고 우리의 현실을 담아내고, 현실 사이사이 켜켜이 자리잡은 진실을 놓치지 않으면서 무엇이 좋고, 무엇이 옳으며, 무엇이 아름다운지를 기록한다. 우리는 이런 다큐멘터리들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새로운 진실과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와 아프고 불편하고 어둡고 의심스러운 사실을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인천 다큐멘터리 포트는 바로 이런 다큐멘터리가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행사에 대한 세부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www.idocs-port.org)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일반 관객을 위한 행사는 아니지만 인천에서 열리는, 대한민국의 단 하나밖에 없는 다큐멘터리 전문 행사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글 / 조지훈(인천다큐멘터리포트 프로듀서)
사진 / 인천영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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