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뼘 더 성장하기 위한 <바로 그 지원, 홈커밍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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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정책의 키워드로 등장하면서 사회에서는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이 봇물 터지듯 나타나고 있다. 5년 전부터 청년예술인을 대상으로 진행되어 온 <바로 그 지원> 사업. 현재 청년정책이 화두가 되는 시점에서 <바로 그 지원> 사업의 방향성을 다시 한번 논의할 필요가 있었다.
청년예술인사업 <바로 그 지원>의 지원방식과 개선점 등 바로 그 지원을 거쳐 간 이들의 생생한 의견을 듣기 위해 지난 19일 칠통마당에서 집담회를 가졌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사업에 참여했던 젊은 창작자, 프로그래머 등 여러 관계자가 모여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석근, 박혜민 작가가 집담회를 이끌었다.


<바로 그  지원> 홈커밍데이!

<바로 그 지원>에 대한 적절한 방법론?
‘지속적인 관계 맺기’

박혜민) 사전질문에 답변을 받았을 때 <바로 그 지원>에 대한 좋았던 점이 세 가지 키워드가 나왔는데요. 첫 번째는 프레젠테이션하고 다른 사람의 방식을 볼 수 있다는 점, 두 번째로는 프로그래머 제도가 있다는 점, 세 번째는 프레젠테이션과 프로그래머 만남을 통해서 네트워크가 발생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바로 그 지원>의 다양한 방법론에 관해서 얘기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

J) 2015년 처음 <바로 그  지원사업>을 만들 때 인천문화재단과 인천 청년예술가들이 사업명부터 기획까지 세심하게 참여했었어요. 그래서 저는 이것을 민관협업사업으로 바라보고, 민과 관이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을 재단이 핵심가치로 부여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프로그래머가 바뀌어도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또한, 심의제도와 관련해서 말씀드린다면, 사실 초기 바로 그 지원 심의제도는 문화충격에 가까웠어요. 소액다건으로 비슷한 형식을 취했지만, 지원자가 서류심사 이전에 프로그래머들을 만나면서 1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죠. 지원자가 하고 싶은 것들을 언어화하지 못해도 같이 언어화할 수 있는 시간이 분명 존재했던 것 같아요. 심의제도에 대해서 초기에 고민했던 것처럼 다른 방식을 고민해 보고 재단도 다채로운 심의를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오석근) 문화자치, 거버넌스 이야기를 많이 하잖아요. 저는 이러한 부분에 동의하고요, 사업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계속 지역의 청년 예술가와 같이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오늘 같은 자리가 바로 인수인계 자리라고 생각해요. 같이 만들어야 하는 방식이 강화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K) 저도 프레젠테이션 대신 다른 방식을 생각해보았으면 좋겠어요. 극단적으로는 프로그래머가 피티를 대신할 수도 있다고 생각도 해봐요. 제집이 서울이라서 여기 오기 전에는 인천을 잘 몰랐지만, 바로 그 지원 프로그래머를 통해서 주변 인천을 알게 되는 것 같고 외부 사람에게 추천해주는 것 같아요.

H) 2016년 바로 그 시장의 참여자로서 심사를 받으면 그분들이 심사위원보다는 동료의 느낌이 강했어요. 서로 조언을 주고받으며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서로 작업을 할 때 합의를 이끌 수 있었고요. 이러한 네트워크가 지속해서 연결된다면 그것이 바로 그 지원의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박혜민) 사실 바로 그 지원의 강점으로 ‘네트워크’를 사전질문지에 작성해주셨어요. 프로그래머를 만나서 얘기하는 것들, 프레젠테이션때 자유롭게 질문이 오가고 끝나고 네트워크 파티를 하는 것들. 어떻게 보면 이러한 방식이 지속적인 관계 맺기 위한 장치였는데 더 나아가서 어떠한 방식들이 있을까요?

H) 오늘과 같은 홈 커밍 데이도 괜찮은 것 같아요. 올해와 내년, 초장기에는 어떠했는지 되짚어보기도 하고요. 나중에 홈 커밍 데이를 다시 한다면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파티 같은 분위기였으면 좋겠어요.

A) 저도 바로 그 시장에 참여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심의가 굉장히 즐거웠어요. 여러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었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었죠. 심의 자체가 참여를 통해 즐거움을 얻는 문화로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심의든 결과 보고든 참여자가 즐길 수 있는 것이 바로 그 지원의 강점이었는데, 조금 딱딱해진 것 같아 아쉬워요.

2015~2018년도까지 진행된 ‘바로 그 지원’사업,
과연 내가 생각하고 우리가 바라는 바로 그 지원은 무엇일까?

<바로 그 지원>의 문제?
공간

박혜민) <바로 그 지원> 참여하셨던 분들이 가장 어려웠던 문제가 ‘공간 문제’예요. 절대적으로 공간 수가 부족할 수도 있고, 공간을 찾는 네트워크가 부족할 수 있고요. 제도적으로 바로 그 지원에서 공간을 확보할 수도 있지만, 공간의 형태가 정해지잖아요. 그랬을 때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는데, 그런 부분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오석근) 작품을 전시하고 선보일 공간이 필요한데, 인천 지역으로 한정되니 고민되는 것들이 많아진다. 청년예술인정책에 많은 예산이 쏟아지면 공간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 바로 그 지원 사업이 시작되고 해가 거듭 지나면서 우리가 맞닥뜨린 한계와 문제가 아닐까?

H) 공간이 없다기보다는 공간의 정보가 없어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닐까요. 프로그램 차원에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U) 공간에 한시적으로 임대해서 전시할 수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용일시장에 “임시계약자”라는 프로그램이 있었고요. 부동산중개인과 동행해서 전담할 수 있는 프로그래머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바로 그 지원에 공유하고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분들한테 실시간으로 연결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C) 공간에 대한 정보는 재단 홈페이지 자료실에 연감으로 정리되어 있어요. 이것을 작가님들이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여기에 업데이트가 어느 정도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공간 소개 정보들이 꽤 많이 나와 있어요.

H) 정리가 되어 있어도 지원에 선정이 되었을 때, 수십 개의 공간에 전화해서 대관이 가능한지 물어보아야 하는 일들을 거쳐야 하잖아요. 그것을 잘 아는 사람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C) 원래 그러한 거들은 프로그래머가 도와줘야 하잖아요.

오석근) 프로그래머 역할이 초기에는 사전준비를 도와주는 것으로 한정되어 있었고, 케어를 해야 하는 의무는 사실 없었기 때문에 그러한 일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D) 사실 프로그래머에게 있어 많은 작가를 만나 상의하는 과정이 즐겁기도 하지만 순간순간이 고된 작업이기도 해요. 우선 예산이 넉넉하게 잡히지도 않다 보니, 프로그래머가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고민한다. 그러다 보니 해를 거듭할수록 프로그래머가 빠지게 되는 것 같다.

C) 예산 범위 안에서 복덕방이나 부동산 역할을 하는 안내시스템이 바로 그 지원에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J) 서울보다 인천에는 젊은 공연 예술 창작자가 많지는 않아요.2,3년하고 젊은 창작자들이 다 나가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재미있는 판을 같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 작품을 지원하고 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메리트가 없어요. 그러니까 어떤 공간과 지원을 매개할 때 비슷한 주제를 가지고 작품을 하거나, 아니면 프로그래머와 기획자가 함께 한 공간에서 전시와 공연을 묶는 작업을 진행한다면 서로에게 메리트가 되지 않을까요.

L) 연출님의 문제 제기에 동의해요. 다들 아시겠지만, 청년지원사업이 봇물이 터졌거든요. 액수도 상당히 크고요. 그런 문제점이 있는 상황에서 지원제도가 조금 더 다른 질감을 찾으려면, 현재 작품지원이나 결과지원에 대한 프레임을 깨야 한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너무 큰 지원이 많기 때문에 낯선 등장이 조금 없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것 같아요.

청년예술가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언어화되지 않은 작업에 대한 갈증

J) 청년 예술가들이 겪는 문제는 나의 작업이 언어화되지 않는 거예요. 언어화는 권위를 갖고, 그 권위는 지원제도로 연결되는 것 같아요. 동료들의 작업을 언어화시키는 것, 언어화되지 않은 작업을 우리 스스로가 언어화시키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러면 작업을 마치고 다시 생각해볼 수도 있고요. 물론 자료집이 언어화라고 할 수 있지만, 다른 방법도 있지 않을까요? 

권위 있는 비평가나 큐레이터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 언어로 만들 수 있는 언어가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언어를 만드는 작업을 해보면 어떨까요? 인천문화재단에는 이미 플랫폼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한 것들을 좀 더 활용하면 좋겠고, 만약 이러한 플랫폼이 자리를 잡으면 인천에서 공연하는 것에 메리트도 생길 것 같아요.

E) 저희는 월간 마니또라는 페이지를 만들었어요. 한 달에 한 번씩 한 작가의 작품에 대해 같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그 작업을 칭송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어요. 사실, 짧게 진행이 되었지만, 개인적으로 재밌었어요. 친한 동료 작가들이 작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데, 온라인 플랫폼에서 그러한 작업이 만들어지다 보니 찾아서 보게 되고 관심을 갖더라고요. 우리끼리 이러한 방식을 통해 소화하면서, 아카이빙 하는 것이 도움이 되었어요.

F) 저도 작업을 발표하고 비평가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작업할 때 가장 큰 원동력이 되는 것은 동료들의 피드백이나 함께 고민을 나누는 것이었어요. 앉아계시는 작가 중에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도 있지만, 직접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죠. 내가 이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를 사적 언어로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확실히 피드백할 수 있다면, 글을 나누는 것 이상으로 좋지 않을까요?

K) 현실적으로 보면, 누군가를 소개하는 경우와 달리 자기 스스로 작품을 올리면 얼마나 많은 피드백이 올까요? 자율적으로 참여를 하게 되면 누군가는 할 거라고 생각하겠죠. 결국 현실적으로는 누군가가 도맡아서 소개하고, 지속해서 끌고 가지 않는다면 현실적으로 남기 힘들죠.

H) 작년에 인천 청년 레지던시 활동을 할 때, 인천 매체에서 인터뷰 요청이 왔어요. 바로 그 지원에도 그 매체와 연계를 해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우리에게 글을 쓰는 것은 부담일 수도 있거든요. 리뷰하는 것이 대단한 것을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SNS에 간단히 글을 남길 수 있는 것. 깊이 있는 평은 매체로 연결하면 좋지 않을까요?

박혜민) 12명의 친구가 모여서 시작한 마니또를 바로 그 지원에 도입하면 강압성이 생길 수도 있잖아요. 프로그램화하거나 강압성 없이 자율성을 준다면 흐지부지 끝날 수도 있는데요. 비평플랫폼이 필요하다면, 현실적으로 바로 그 지원에 도입했을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Z) 2016년도에 바로 그 지원을 참여했고 그 이후에도 관심을 가졌지만 모르는 부분들이 있었요. 이전 바로 그 지원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간접적으로라도 소식을 전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마니또와 같이 간접적으로도 참여할 수 있고, 바로 그 지원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 수 있는 플랫폼이요. 한 번 거쳐 간 사람들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으면 좋겠어요.

오석근) 쉽게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요. 한 줄 평이라도 멋지게 남기면 되지 않을까요. 언어화가 연습이 필요한데, 우리가 아직 준비가 안 돼서 그래요. 재밌게 풀어나갈 수 있는데. 시스템을 무겁지 않게 하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J) 저는 인천에 동료들이 있다는 것이 너무 재밌는데, 이 재밌는 사람들이 결과 발표회 외에서도 재밌는 것을 생산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게 언어화일 것 같아요. 비록 그 언어가 비평은 아니더라도 말이죠. 바로 그 지원에 참여하는 분들이 제 공연을 보고 비평하면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자율적으로 작업을 보고 본인의 언어로 언어화하는 것이죠. 그게 글일 수도 있고요. 어떤 분은 제 연극을 보고 그림이나 사진으로 남길 수도 있고, 음악으로 만들 수도 있겠죠. 마음은 좀 더 치열하게 작업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면, 인천이 더 재미있는 공간이 될 것 같아요.

5년이 지난 <바로 그 지원>,
‘낯선 등장’을 환영하고 ‘낯선 작업’을 응원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

2019년도 사업 담당자) 청년 바로 그 지원이 40대를 이하로 제한을 두고 있지만, 젊은 청년들을 어떻게 초대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낯선 등장’의 키워드를 어떻게 설명하고 실천할 수 있을지 고민스러웠어요. 바로 그 지원이 5년이 지났어요. 새로운 청년예술가들을 어떻게 발굴하고 기회를 주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요? 다음 청년들의 기획을 어떻게 지지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아요.

오석근) 저는 공평하게 바로 그 지원에서 신진작가를 따로 분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같은 선상에 놓지 않는 것이죠. 다만, 그분들이 넘어오고 관계가 형성될 수 있는 연결고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J) 이것은 바로 그 지원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고, 인천문화재단에서 전체적으로 앞으로 고민하셔야 하는 문제인 것 같아요. 왜 청년예술가들이 인천에 남아있지 않는가. 우리가 이 상황을 인식하고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는 지원제도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것 같고, 다른 방식의 담론을 통해 고민해야 하는 문제인 것 같아요.

K) 지역에 관심을 가지려면, 그 지역을 경험해보아야 하는 것 같아요.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이외에도 인천에서 머무를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작업을 한다면 지역에 관심을 갖게 되겠죠. 이 부분에 대해 문화재단이든 시든 지속해서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작가들이 이주하고, 씨를 뿌리면서 지역에 관심을 가지면, 또 다른 민간부문이나 조합이 생겨나지 않을까요? 인천에는 그것이 없는 것 같아요.

J) 저는 인천에 살아야지 인천에 남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인천에 관심이 머물러 있거나, 동료들과의 작업을 인천에서 진행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인천에 남을 수 있는 플랫폼이나 판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지금은 잠시 거쳐 가는 플랫폼이나 지원제도가 대부분이에요. 그러한 지점을 파괴하기 위해서는 바로 그 지원이 아닌 인천문화재단에서 함께 고민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석근) 바로 그 지원을 넘어 생태적 요소에서 부족한 부분들에 힘을 모아야 합니다. 거주하는 공간이 생기고 머무를 수 있는 플랫폼이 생기고 바로 그 지원 외에 그런 의견들을 모아서 미팅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박혜민) 저도 인천 출신은 아니죠. 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하고 동료작가들을 만나 인천에 있게 되었죠. 동료 프로그래머를 만난 것은 좋았던 것 같아요. 프로그래머들끼리 매달 보니까 네트워크가 생겨서 너무 좋았었던 것 같고요. 저는 5년이 지나면, 바로 그 지원에서 바라보는 청년이 아닐 수도 있는데, 그렇다면 바로 그 지원을 경험한 작가들이 다음연도와 그다음 해에 프로그래머가 된다면 어떨까를 생각해 보았어요

B) 낯선 등장과 낯익은 등장의 구별이 필요한 것 같아요. 2015년 처음에는 프로그래머 작가들이 가장 희망했던 것이 새로운 작가를 찾는 것이었고, 그들과 동료 관계를 통해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었는데, 몇 년이 지나고 보니 바로 그 지원을 통해 원하는 욕구가 다른 것 같아요. 누군가는 정말 낯선 등장을 원하고, 누군가는 전문가에게 컨설팅을 받고 싶은 각자의 욕구가 있는 것 같아요. 2016년도 첫해에 동료작가들이 인천에 모이려는 목적은 있었으니깐 지금은 등장이라는 것이 모호하기 때문에 성격을 규정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J) 인천문화재단과 바로 그 지원의 틀을 좀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요? 바로 그 지원은 기존의 지원체계, 지원 시장을 흔들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지점에서 정말 작은 단위를 실험해보거나, 생경한 작업을 실험해보는 거죠. 정말 첫 등장. 우리가 이런 것에 지원하겠다는 미션을 부여하면 그러한 사람들이 지원하겠죠.

R) 며칠 전에 인터뷰를 하면서 당황했던 질문이 “활동이 많았네요?”라고 묻더니, 그 다음에 “청년이 아니네요.”라고 하는 거예요. 저는 제가 청년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기준이 모호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A) 낯익은 사람들도 낯선 작업을 하고 싶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찾을 수 있는 곳이 바로 그 지원이면 좋겠어요. 낯선 사람이 가서 작업할 수 있지만, 낯익은 사람도 가끔은 낯선 무엇인가를 하고 싶을 때 찾을 수 있는 <바로 그 지원>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조금은 더 실험적이고 재기발랄한 작업을 가볍게 할 수 있는 곳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오석근) 저도 과거에 했던 지원사업이 일 년에 한 번의 기회이고, 올해 떨어지면 또다시 일 년을 기다려야 하는 수고의 시간이었어요. 그것을 깨고 싶었던 것이 <바로 그 지원>이었고요. 우리가 현장성을 중요시하면서 바로바로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실천할 수 있도록 바로 그 지원을 기획했던 부분도 있어요. 낯선 등장도 환영하고, 낯익은 사람들의 낯선 작업도 응원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바꿔나가는 것들이 중요할 것 같아요. 긴 시간 진지하게 심도 있는 토의 이야기 나눠서 좋았습니다. 올해도 또 즐겁게 만나요.

집담회 진행 / 예술지원팀 박소현
집담회 정리 / 정책연구팀 이진솔
영상 / 장유하 시민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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