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예술로 함께하는 열린 학습 플랫폼, 하늬바람

0

지난 4월 인천시민문화대학 <하늬바람>이 김애란 작가 특강 ‘제 자리는 어디입니까’로 한해를 열었다. 예술이라는 것이, 혹은 우리 삶 전반을 둘러싼 모든 것을 지칭하는 문화라는 말이 보통 아주 멀게 느껴지곤 하지만, 여전히 마음 한구석 쓰린 기억들로 가득한 봄의 한가운데서 작가 김애란이 말했다. 글쓰기와 글 읽기가 그렇듯 예술은 우리 모두의 삶의 방식 중 하나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 말이 이제 겨우 한 해의 모든 계절을 겪고 넘긴 하늬바람이 품은 취지이기도 하다.

.. 그래서 어쩌면 글쓰기와 글 읽기는 직업이기 이전에, 교양이기 이전에, 스펙이기 이전에, 우리 모두의 삶의 방식 중에 하나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저도 여러분과 같은 시대에 같은 언어로, 글을 쓰고 글을 읽는 동시대 작가, 동시대의 독자라는 것을 앞으로도 기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김애란(2018년 4월 19일_봄, 한가운데서)

모든 사람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인천시민문화대학 하늬바람은 지난해 상반기, 사업 전반에 대한 운영 준비 과정을 거쳐, 2017년 가을부터 2회의 특강과 체험 워크숍을 비롯하여 12개의 상설 강좌로 본격 개설되었다. ‘반려동물과 문화예술’,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따라잡기’, ‘알고 보면 쉬운 클래식’ 등 친근한 주제들로 구성되었던 지난해 하늬바람은 그간 문화예술교육이 유아와 청소년, 노인 등 일부 세대에게 집중되어 왔던 것에서 나아가 전 연령, 특히 일반 성인에게까지 참여 범위를 확대하여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을 제공하는 데 의의를 두고 출발하였다. 이는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 확대’라는 중앙정부의 정책, 그리고 인천광역시 ‘문화시민 3.0’ 정책 등에 발맞추기 위한 까닭이기도 하지만, 인천문화재단이 시민교육을 통해 인문, 예술로 인천시민을 더욱 가깝게 만나가고자 하는 의지도 반영되었다고 할 수도 있겠다.

2018 새롭게 만나는 <하늬바람>
첫해이자 시범사업이었던 2017년을 넘어가며, 하늬바람은 학기제(상·하반기)라는 연간 운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신청자가 각 강좌의 성격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과 형식에 따라 특강과 일상예술, 지역 연계, 인문사회 등으로 범주화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중 문화예술 특강은 인문·사회, 예술 분야의 명사와 함께 사회적 화두를 나누고, 예술과 인문이 가져오는 삶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으로 매 학기가 시작되는 봄과 늦여름, 그리고 한 해를 정리하는 겨울, 총 3번에 걸쳐 운영된다. 지난해에는 월드뮤직의 세계를 구도하고 있는 음악가 하림의 공연을 비롯하여 심리학과 교수 최인철 선생님의 ‘행복을 위한 삶의 조건’ 강연, ‘당신은 지금 바비레따에 살고 있군요’와 같은 체험형 공연을 선보이기도 하였다.

 
[여름 특강] 하림의 여행일기   [체혐형 공연] 당신은 지금 바비레따에 살고 있군요
 
[일상예술 프로그램] 그림으로 옮겨가기   [일상예술 프로그램] 야근 대신 바느질

하늬바람 강좌들 중 모든 이가 가장 쉽고도,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는 강좌가 있다면, 아마도 ‘일상예술 프로그램’일 것이다. 일상예술 프로그램은 일종의 예술 입문 과정으로 강의 형식뿐만 아니라 실제 예술가와 함께 예술 창작의 과정과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강좌들로 구성되어 있다. 무엇보다 하늬바람의 일상예술 프로그램은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것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스스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서 출발해, 그에 필요한 창작 기술을 익히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만약 올해 당신이 하늬바람의 일상예술 프로그램을 함께했다면, 조금은 서툴고 어색할지도 모르지만, 내가 부르고 작곡한 노래 한 곡이, 내 이름이 수놓아진 손수건 한 장이, 어쩌면 오늘 내 하루가 오롯이 담긴 시 한 편이 생겨났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에 덧붙여 무언가 덤으로 생기는 것이 있다면, 일주일에 단 한번 아무 생각 없이 손을 움직이며 이야기를 나눌, 나이를 떠난 다양한 친구일지도 모르겠다.

인천 곳곳에서 만나는 <하늬바람>
인천 최초의 재즈클럽에서는 재즈 칼럼니스트 황덕호 선생님과 함께하는 재즈 강좌를, 1960년대 지어진 여관을 개조한 카페인 ‘인천여관×루비살롱’에서는 불금의 디제잉 파티가, 버려진 건어물 창고를 개조한 커뮤니티 공간에서는 전국의 동네 책방을 만날 수 있다.

2018 하반기 프로그램 <그 남자의 재즈일기> with 재즈클럽 버텀라인

인천에 숨어 있는 보석 같은 문화 공간들과 함께하는 ‘지역연계 프로그램’은 더욱 다양한 공간에서 더 많은 분과 만나고자 기획·운영하는 강좌들이다. 지난 상반기에는 ‘여행인문학도서관 길위의 꿈’, ‘신나는 여성주의도서관 랄라’, ‘콘서트하우스 현’ 등과 함께 여행과 페미니즘, 클래식 등을 주제로 함께한 바 있으며, 하반기에는 올해 35주년을 맞이한 인천 최초의 재즈클럽인 버텀라인의 ‘그 남자의 재즈일기’를 시작으로 더욱 멋진 공간들과 다양한 형식의 강좌로 만날 예정이다.

세상을 보다 깊이 있는 사유와 문화적 관점으로 바라보고자 한다면
인문사회 아카데미는 철학과 예술, 사회분야 연구자들과 함께하는 강좌로 시민들의 비판적 세상 읽기와 삶과 예술, 문화에 대한 탐구를 돕고자 기획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면 안에서 읽혔을 세간의 떠들썩한 이슈가, 혹은 무심코 지나쳤을 예술 작품이나 문화적 현상이 인문사회 아카데미 안에서는 각 주제를 오랜 시간 고민하고 공부해온 인문학자의 시선으로 재해석된다. 상반기 총 6회에 걸쳐 ‘한국 문화예술의 젠더와 섹슈얼리티를 묻다’라는 강좌를 통해 다양한 문화예술 장르의 성별을 질문했다면, 오는 10월에는 현상학(phenomenology)이라는 가교를 통해 도시를 바라보는 법을 탐구할 ‘현상학과 건축: 삶의 시선에서 도시 읽기’ 강좌가 준비되어 있으며, 다소 생소할지 모르지만, 여전히 우리 삶의 전반을 가로지르는 주제로서 ‘디아스포라’를 이야기할 예정이다.

인문·예술로 더욱 풍요로운 하루를
사실 무언가를 다시 공부하겠다고 마음먹기가 쉽지만은 않다. 보통은 나를 다시 채우기도 전에 내가 소박하게 가진 것조차 비워내려는 것들에 온종일 시달리니 말이다. 일주일에 꼭 하루는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겠다고 강좌를 신청하지만, 갑작스러운 출장과 야근이 내 발목을 붙잡기도 하고, 오늘만큼은 일찍 와서 아이를 봐주겠다던 남편이 회식이라는 이유로 자꾸만 늦는 핑계를 대기도 한다. 하물며 비가 옴팡지게 쏟아지면, 그냥 어서 빨리 집에 가고 싶어지기도 하고, 오늘 하루쯤은 친구들과 술 한잔 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가끔 내가 생각하던 그 강좌가 아니어서 곤혹스럽기도 하다. 그러니 그 수많은 난관과 유혹과 곤혹스러움을 헤치고 오늘 저녁, 공부하러 온 당신에게 무한한 지지와 응원을 보낸다. 부디 하늬바람과 함께 인문·예술이 당신의 하루를 더욱 풍요롭게 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

[붙임] 하늬바람 강좌 수강 신청 시 유의 사항 안내
아래 하반기 프로그램 안내를 보시고, 강좌 수강을 원하시는 분은 부디 한 번 더 고민해 주시길 바랍니다. 하늬바람의 강좌는 대부분 대기자가 많습니다. 그러니 반드시 수많은 난관과 유혹, 곤혹스러움을 뒤로하고 함께 배움의 장을 열고자 하시는 분들만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2018 하늬바람 하반기 프로그램 안내]
○ 신청 기간 : ~ 각 강좌 정원 마감 시까지 / 선착순 접수
○ 신청 방법 : 인천문화재단 홈페이지 온라인 링크(바로가기 ▶)
○ 참 가 비 : 무료
○ 문 의 : 인천문화재단 문화교육팀 032-760-1097

구분

강의명

운영 일시

장소
일상예술
프로그램
[신청 마감] 연극하는 인간: 우리 삶이 연극이다! 매주 월요일 19시 30분
8강(9. 3 – 10. 29)
생활문화센터
칠통마당
[신청 마감] 야근 대신 바느질: 두 번째 이야기 매주 목요일 19시 30분
6강(9.6 – 10.11)
숨과 쉼 매주 금요일 11시 30분
6강(10. 5. – 11. 16)
평범한 사람의 노래 매주 일요일 14시
6강(10. 21 – 12. 2)
지역 연계
프로그램
[신청 마감] 그 남자의 재즈 일기 매주 수요일 19시 30분
4강(8. 29 – 9. 19)
버텀라인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들 매주 토요일 15시
6강(10. 13 – 11. 17)
인천시청자 미디어센터
Book·복덕방: 이색 동네 책방을 소개합니다. 매주 화요일 19시
6강(10. 16 – 11. 20.)
요일가게
불금의 뮤직피플 양성 과정 매주 금요일 19시 30분
6강(11. 2 – 12. 7)
루비살롱
×인천여관
인문사회
프로그램
현상학과 건축: 삶의 시선에서 도시 읽기 매주 월요일 19시
7강(10. 8 – 11. 19)
한국근대문학관
디아스포라: 이동하고 관계하는 삶 매주 금요일 19시 30분
8강(10. 5 – 11. 23)
생활문화센터
칠통마당

 

글/ 장문정(문화교육팀)

image_print
Share.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