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대 모험을 펼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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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숭의평화시장에서는 복작복작한 정겨운 사람 냄새가 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가 있는 날 지역 특화프로그램 공모에 선정된 행사인 <숭의평화시장 대모험>은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와 상인기획단, 거주 예술가, 주민들이 함께 기획한 지역특화프로그램이다.

숭의평화시장은 1971년 4월 12일에 남구 숭의 1,3동에 개설된 48년의 역사를 지닌 남구의 대표적 재래시장으로 1960년대 산업화 단계에서 인구가 증가하면서 인천광역시 남구 숭의동 일대는 숭의 자유 시장, 숭의 깡 시장, 목공예 점포가 들어서 함께 성장했다. 숭의 평화 시장 건너편에는 인천에서 처음 건설된 숭의 공설 운동장이 있어 전국 체전 등 각종 스포츠, 종교, 문화, 정치 행사가 모두 이곳에서 개최될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 그러나 지금은 옛날의 호황을 누렸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개설된 지 오래되어 시설이 낙후되고, 상인들의 연령은 고령화되어 1990년대 들어 활기를 잃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따른 시장의 쇠퇴에 가장 마음 아파하는 사람들은 시장의 상인들이었다. 그들은 옛날의 활기찬 시장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본인들의 의지로 시장 상인, 주민들로 구성된 <숭의평화시장대모험> 기획단을 만들었다. 그리고 숭의평화시장에 어울리는 복작복작하고 사람 냄새나는 여러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게 되었다. 시장을 아끼는 애정 어린 시선을 가진 주민, 상인들의 마음이 모여 만들어진 <숭의평화시장대모험>은 ‘어른’과 ‘아이’ 모두 놀 수 있는 공간이자 ‘시장’, ‘과학’의 문화예술적 만남을 주제로 하고 있다. 단순히 사고파는 시장이 아니라, 놀러 가는 시장 즉 체험, 공연 판매 등의 행사를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원예, 농업, 목공, 에너지, 자원재활용 등 다양한 주제가 월마다 놀이, 과학, 문화예술로 어우러져 모든 체험이 무료 행사로 진행된다.

지난 4월 26일은 ‘꽃놀이 대모험’이라는 주제로 꽃 조명탑 만들기, 게릴라 가드닝, 무료체험, 아트마켓, 오픈마켓, 시장 콘서트 등의 다양한 행사가 이루어졌다. 행사장에 도착했을 때 작은 시장규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체험행사를 즐기러 이곳에 모여있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소정의 경품을 낚는 시장 낚시에서부터 게릴라 가드닝 등의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게릴라 가드닝은 버려지고 황폐된 공간을 정원으로 가꾸는 활동으로 소규모의 화분에서 게릴라 가드닝이 진행되었다. 직접 화분에 식물을 심으며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 황폐화된 환경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밖에도 행사장 한 편에 캘리 공방 <다락>가게가 마련되어있었다. 이곳에서는 캘리그래피 전문가와 함께 직접 캘리그래피를 체험해볼 수 있다. 어버이날을 앞둔 아이들이 캘리그래피로 부모님께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시장 한구석에서는 도깨비 책방이 열리고 있었다. 책을 구매하고 싶은 주민들은 이곳에서 어른 책, 어린이 책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또한 가죽공예, 규방, 우드아트, 클레이, 천연비누, 석고 방향제 등 다양한 수공예 제품들도 판매되고 있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오후 6시 30분부터는 시장 콘서트가 진행되었다. 다문화 가족의 어머니들로 구성된 공연팀부터 레노바기, 인천에 거주하는 어르신 합창단 등의 다채로운 공연으로 모든 숭의평화시장 <꽃놀이 대모험> 행사가 끝마쳐졌다.

이번 행사를 진행한 최경숙 사무처장님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숭의평화시장대모험>을 진행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이번 프로그램은 인천 남구청에 있는 시장 살리기 프로그램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 응모해 당선된 지역 특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거주 예술가, 지역주민, 상인들이 직접 하나부터 열까지 기획에 참여한 만큼 주민들의 시장살리기 프로그램에 대한 의지가 높다. 이러한 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의지가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 계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Q. 숭의평화시장만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숭의시장은 다른 시장들과는 달리 시장 중앙이 세모 모양을 이루고 있는 예쁜 모양을 가진 시장이다. 이 공간이 문화예술을 통해서 색다른 공간 즉 문화예술공간으로 바뀌었다는 것에 큰 장점이 있는 것 같다. 또 앞으로도 진행될 5개의 행사에도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주셨으면 좋겠다.

<숭의평화시장대모험> 행사를 체험하며 작은 부분에서까지 시장에 대한 상인, 주민들의 애정과 사랑이 느껴져서 관람객의 입장에서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또한 시장을 살리기 위해 지역 상인들이 직접 기획에서 진행까지 행사에 모든 부분에 노력을 투자했다는 것이 이 시장의 가치를 높여주는 것 같다. <숭의평화시장대모험>에서부터 시작된 상인, 주민들의 작은 노력들이 계속해서 모인다면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 열리는 5개의 행사들, 5월 31일에 열리는 <뚝ᄄᆞᆨ나라 대모험>, 6월 28일 <100명의 페인트공이 떳다!>등 많은 무료체험, 오픈마켓, 시장 콘서트가 진행된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 숭의평화시장으로 모험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글, 사진/ 최승주 인천문화통신3.0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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