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의 푸른 보석, 청라블루노바홀
전은주 (全恩珠, Jeon Eun ju)
인천서구문화재단 공연전시팀
서구에서 문화시설에 대한 확충 요구는 지속적으로 있었다. 56만 서구민의 문화수요를 감당하기엔 서구문화회관만으로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2018년 실시된 서구민 문화향유실태 조사와 지역예술가 및 전문가들과의 FGI 등에서도 문화시설 확충에 대한 필요가 단연 1순위 꼽혔다. 이러한 필요와 요구에 따라 2017년 첫 삽을 뜬 청라블루노바홀은 우여곡절을 거쳐 2021년 7월 완공되었다. 서구에서는 서구문화회관에 이어 두 번째, 청라국제도시에서는 첫 번째 공공 공연장이 문을 열었다.
청라블루노바홀 전경 |
청라블루노바홀’의 독특한 네이밍은 시민공모를 통해 선정된 것이다. 국제도시에 자리한 공연장 특성에 맞는 명칭과 청라(푸른 보석)라는 지명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를 활용한 이름을 공모했고, 그 결과 지금의 ‘청라블루노바홀’로 이름 지어졌다. 청라블루노바홀은 청라의 靑(청)의 의미를 가져온 BLUE(블루)와 새로움을 뜻하는 포르투칼어인 NOVA(노바)를 합성한 이름으로 ‘청라의 새로움’ 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청라블루노바홀은 총486석(장애인석 5석)의 중극장과 약 60여평의 전시장을 갖춘 복합문화시설이다. 2층에는 주민들을 위한 카페테리아가, 지하1층에는 출연자를 위한 단체분장실과 개인분장실이 마련되어 있다. 청라블루노바홀은 인천 공공극장 최초로 무대와 객석이 가변형으로 만들어진 블랙박스형 극장이다. 무대와 객석이 구분된 액자 방식의 프로시니엄 무대뿐 아니라 공연 특성에 따라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연출이 가능하며, 스탠딩 콘서트, 마당극 등 다양한 형태의 공연들을 올릴 수 있다.
공연장 (출처:인천서구문화재단) |
전시실 (출처:인천서구문화재단) |
위치적 특징과 극장 본연의 특성에 발맞추어 청라블루노바홀은 예술작품의 다양성과 관객층 다변화를 목표로 젊은 공연장을 표방한다. 장르의 편중성을 최대한 배제하고 이머시브 연극, 미디어아트, 인터렉티브 아트 등 공연장만의 색깔을 나타낼 수 있는 문화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2022년 청라블루노바홀은 클래식 시리즈인 ‘아르스노바 (Ars-nova) 시리즈’로 새해를 맞이했다. ‘아르스노바’는 14세기 초기에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에서 일어난 음악의 새로운 경향을 이르는 라틴어로, ‘새로운 예술’을 뜻한다. 아르스 노바의 「노바」는 「청라블루노바홀」의 「노바」와 같은 의미로 청라블루노바홀만의 젊고 신선한 클래식 무대를 소개하는 시리즈이다. 첫 번째 공연으로 <손열음 피아노 리사이틀>이 성황리에 공연되었으며, 9월 테너 존 노의 리사이틀이 예정되어 있다.
청라블루노바홀 개관작 연극 <달려라,아비> |
청라블루노바홀 개관기념공연 |
아르스노바 시리즈와 동시에 선보이는 인디버스(Indie-Verse) 시리즈는 독립레이블을 뜻하는 ‘Indie’와 세계 또는 공간을 뜻하는 ‘Verse’의 합성어로 독립레이블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시리즈로 주류와 비주류, 언더와 오버를 아우르는 2030 관객층을 위한 콘서트 시리즈이다. 2021년 아도이, 2022 카더가든, 치즈 콘서트를 진행했으며 7월에 밴드 쏜애플의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8월 첫 선을 보이는 ‘디 아떼(D’ate) 시리즈’는 청라블루노바홀의 극 중심의 연작으로, 블랙박스 극장의 형태를 적극 활용한 이머시브 연극, 실험극, 어린이공연 등 다양한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정동극장이 제작한 뮤지컬 ‘포미니츠’가 디 아떼 시리즈의 첫 무대로 기대롤 모으고 있다.
아르스노바 시리즈 vol.1 |
인디버스 시리즈 vol.2 |
청라블루노바홀은 문화와 예술의 가치를 확산하는 문화허브의 역할을 통해 예술가들에게는 영감이 샘솟는 공간, 주민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하는 공연장 본연의 역할과 함께 공연장의 문턱을 낮추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GV(Guest Visit)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달려라 아비의 원작자인 김혜란 작가의 북 콘서트, 피아니스트 조재혁의 피아노 마스터 클래스 등을 진행하였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관객 참여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년 초, 개관 준비 중인 청라블루노바홀의 무대를 처음 본 순간을 잊지 못한다. 준비할 것도 많고 고민할 것도 많은, 이제 막 시작하는 공연장에 대한 걱정과 설렘이 교차하던 그 순간. 그때부터 지금까지 매 순간, 청라블루노바홀이 지역에서 갖는 역할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항상 결론은 단순하다. 양질의 문화콘텐츠를 저렴하게 접할 수 있는 문화충전소, 아이들의 감성과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놀이터, 청라호수공원을 산책하던 주민이 잠깐 들려 커피를 마시는 휴식의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사진 전은주(全恩珠, Jeon Eun ju)
인천서구문화재단 공연전시팀
사진제공 : 인천광역시 서구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