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색동화 속 낡은 손톱

지구별 문화통신은 인천문화재단이 지원하는 다양한 국제교류사업을 통해 해외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소개하는 다른나라 문화소식입니다. 인천아트플랫폼의 국제교류사업으로 일본의 요코하마 뱅크아트1926, 인도의 산스크리티재단과의 교류 사업에 참여하는 작가들의 소식을 격호로 싣습니다.

자이푸르(Jaipur, 인도 라자스탄 주의 수도) 근처의 성곽 도시 아메르(Amer)의 길거리에서 휘황찬란한 색상의 종교화 복사본을 여러 장 구매했다. 종교화를 판매하는 젊은 청년은 수북이 쌓인 프린트를 뒤적여 다양한 종류의 그림을 보여주었다. 나는 그가 권하는 그림들 중에서 마음에 드는 몇 장을 골랐다. 믿는 종교가 없는 내가 이렇게 심혈을 기울여 종교화를 구매하게 된 상황이 웃기기도 했다. 풍요의 여신인 락슈미(Lakshmi)와 그녀가 뿌리고 있는 금화를 보자 왠지 이 그림을 집에 걸어두면 행운을 불러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이 종교화들을 사는 사람들의 심리가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신들의 숫자는 정해져 있는데, 그들의 모습을 표현한 스타일이나 구상은 끝이 없다. 현대미술을 공부해 온 나에게 이 그림들은 상당히 키치적 이다. 종교화를 보면서 성스러움을 느낀다기 보다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신들의 모습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므로 이 종교화들은 상당히 실용적이며 대중적이다. 원색 복사본의 저렴한 가격도 이러한 실용성에 한몫했다. 그러나 여러 힌두교 사원들과 신상들을 관찰하다 보니, 이러한 미적 감수성을 단순히 키치적이라고 판단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힌두교의 변천사와 이 종교 특유의 유연성, 그리고 이러한 미적 감수성이 인도의 미술품과 사원들에 나타나는 양상 때문이다.

절대적인 신의 존재를 섬기는 기독교나 이슬람교와는 다르게 힌두교는 다신교이다. 그리고 이 다양한 신들의 이야기는 라마야나(Ramayana)나 마하바라타(Mahabharata) 신화를 통해 전해진다.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신들의 이야기가 오랜 시간에 걸쳐 편집과 수정의 과정을 거쳤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서유기에 등장하는 손오공의 원조로 여겨지는 ‘하누만(Hanuman, 원숭이 신)’은 처음 라마야나가 씌여진 시기에서 1000년이나 지난 후에 추가되었다고 한다. 인도는 다양한 부족과 문화를 포용하는 과정에서 각 부족이 섬기는 지역의 신들을 같이 포용하게 되었고, 그들의 이야기가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와 같은 종교 서사시에 더해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양상은 최근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그 규모가 크다고 하는 악샤르담(Akshardam) 사원은 이렇듯 새로 추가된 신생 종교 신화를 경험 할 수 있는 장소 중에 하나이다. 이 사원은 힌두교의 새로운 종파에 의해 지어졌는데, 이 종파는 스와미나라얀(Swaminarayan)이라는 7살에 모든 힌두 종교의 가르침을 배우고 11살에 인도 전역으로 성지순례를 떠난 요가수행자(yogi)를 섬긴다.

그는 1781년에 태어나서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종교적 가르침을 얻고 요가를 수행하기 위해 순례를 떠났다. 그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한 이 종파는 많은 추종자들이 있으며, 인도 외 미국의 로스앤젤레스와 뉴저지 지역에도 비슷한 모양의 사원을 가지고 있다.

내가 방문했던 사원은 델리(Delhi) 중심에 위치해 있는데, 인도 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종교적 이유로, 혹은 관광의 목적으로 이곳을 방문한다. 이 종파는 기존 힌두교의 전통과 인도의 문화를 유지하면서 보다 인간적인 도덕에 대한 가르침을 전수하려고 한다. 기독교의 예수와 비슷하게 스와미나라얀 또한 소외된 계층과 여성,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멸시를 비판한다.

이 사원과 내가 구매한 원색의 종교화 프린트의 유사점은 이 두 가지의 대중성과 상품성에 있다. 악샤르담 사원은 거의 놀이공원의 규모로 입장하기 전에 모든 소지품을 입구에 맡겨야 한다 (심지어 핸드폰도 금지되어 있어 사진을 촬영하지 못했다). 또 이 사원 단지(complex) 내에는 전시관이 있는데, 고대 브라만교(Brahman敎) 경전인 리그베다(Rig-Veda)의 내용이 롯데월드의 ‘신밧드의 모험’과 같이 배를 타고 따라가면서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자연사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디오라마 로 이루어진 이 보트 투어는 이 곳이 사원이라는 사실을 잠시나마 잊게 만든다. 전시관 옆에는 상영관도 있는데, 이곳에서는 스와미나라얀의 일생을 영화화한 2시간짜리 영화의 일부분이 상영되고 있다. 이 영화는 여느 볼리우드 영화에 못지않게 휘황찬란하다. 아쉽게도 저녁의 분수 공연은 보지 못했지만, 사람들에게 듣기로는 이 공연은 리그베다의 중요 내용을 레이져와 영상 프로젝션, 음악을 통해 보여준다고 한다. 이 정도면 온 가족이 같이 나들이 나와도 좋을 것 같지 않은가. 사원 단지의 건축물들은 2005년에 지어졌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화려하다. 단지 옛 사원들에 비해서 붉은 사암으로 조각된 외부가 깨끗하다는 점이 이 사원의 나이를 추측하게 한다. 내부도 외부에 못지 않게 정교하고 화려하다.

특히 스와미나라얀 조각상을 모신 사원의 중앙은 온갖 보석이 휘황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동화의 세계에 들어온 듯한 인상을 주는 이 장소는 외국인인 나에겐 총천연색 종교화 프린트를 봤을 때처럼 특별히 성스럽다기 보단 다소 어색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아름다운 동화세계에서 스와미나라얀이 신던 신발, 실제 손톱과 머리카락이 보관되어있는 진열장은 동화세계의 아름다움 속에 감춰진 현실의 조각과 같이 충격적이었다. 이것들이 실제로 스와미나라얀 수도사 몸의 일부분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오래된 인간 신체의 일부분이 줄 수 있는 그로테스크함과 이를 에워싸고 이상세계의 결합은 내게 특별한 경험으로 남아 있다.

마지막으로 출구 쪽엔 스와미나라얀과 사원 건축에 관련된 책들, 전생과 카르마(karma, 업)에 관한 책들 그리고 이 종파에서 만들어내는 건강식품 및 미용제품 등이 판매되고 있었다. 이 사원에서 나오면서 나는 아주 특별한 놀이동산, 혹은 광고를 보고 나온 듯한 기분이었다. 어쩌면 많은 현대인들에게 사원은 신성한 장소라기 보다는 가족 혹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가 되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긴 비행 끝에 집에 돌아와 돌돌 말린 종교화 프린트들을 다시 펼쳐보니 인도의 느낌이 다시 확 밀려온다. 컬라풀함과 신비로움, 그러나 역시나 키치적인 이미지들, 알 것 같으면서도 알 수 없는 인도 문화와 종교의 특이함을 그리고 왠지 행운을 불러올 것 같은 여신의 그림을 내 방 벽에 붙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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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치(Kitsch): 예술작품과는 달리 실용적인 용도를 가지고 있는 대상으로, 그 대상과 대상을 관찰하는 자 사이에 비판적인 거리가 없는 경우
– 디오라마(Diorama): 3차원의 실물 또는 축소 모형

 

글, 사진 / 이영주

 

이영주는 2017년 인천아트플랫폼-산스크리티 레지던시의 국제교환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9월부터 10월 중순까지 인도의 델리와 자이푸르에서 한달 반 간 체류했다. 인도 전통미술에서 묘사되는 종교적 상징과 체계에 관심을 가지고 출발한 이 여정은 30미터 가량의 두루마리 그림으로 기록했다. 이영주는 신화와 꿈의 서사구조를 이용하여 개인의 역사와 정체성을 애니메이션 영상 설치와 퍼포먼스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웹사이트 바로가기 ▶)




돈이냐? 사랑이냐? – 삼각관계의 기원, 『장한몽』

장한몽 상
조중환 지음 / 회동서관 재판 / 1919

이수일과 심순애를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수일과 심순애는 작품의 주인공이 아니며, 이들이 나오는 작품이 장한몽이라는 것은 의외로 모르는 사람이 많다. 일본 명치 시기의 가정소설 콘지키야샤(金色夜叉)(1897~1902)를 번안한 이 작품은 대동강변에서 이루어지는 이수일과 심순애의 이별 장면으로 특히 이름이 높다. “가거라, 이 더러운 계집아. 김중배의 다이아몬드가 그렇게 좋단 말이냐!”로 유명한 장면 말이다. 또한 이 작품은 이수일-심순애-김중배로 이어지는 삼각관계가 소설에 나타난 최초의 작품이며, 이른바 ‘부부강간’이 처음 등장한 작품이기도 하다. 사랑보다는 돈을 선택한 심순애가 갖은 우여곡절을 거쳐 김중배와 이혼하고 이수일과 결혼한다는 줄거리를 가진 이 작품은 한국 근대소설 최대의 베스트셀러 중 한 권이다. 보통 연재 뒤 단행본으로 나오는 것이 근대소설의 일반적 유통과정이었는데, 장한몽은 연재 도중 단행본(상)이 출간되었으며, 당시 극단에 의해 연극으로도 상연되어 극장이 인산인해가 되게 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딱지본 형태로 상중하 3책으로 간행되었는데, 최대의 베스트셀러였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일제강점기 발행본은 정말 찾아보기 힘든 희귀본이 되어 있다. 상중하 3책, 1질을 소장한 곳은 현재 두 곳이 확인되는데, 한 곳은 일본 토야마대학이며, 다른 한 곳은 한국근대문학관이다.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 학예사 함태영




델핀 푸이에

델핀 푸이에는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출신작가로 현재 파리와 오스트리아 빈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9월부터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에서 작업하고 있다. 작가는 신체, 생명, 몸을 소재로 변화하고 진화하는 대안의 몸을 조각과 드로잉 작업으로 진행해 왔다. 작가에게 있어 ‘생명’과 ‘몸’은 작업을 관통하는 주요 주제이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건물 건축에 사용하는 발포 폼(expanding foam)과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작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하고, 실험을 통해 만들어진 인공적인 대안의 몸을 통해 어떤 메시지나 특정한 의미 이상으로 삶의 시각, 시간과 물질, 그리고 물리적 경험을 제안하고자 한다.

A jaco ?, 7’44, video, color, sound, 4 : 3. 2003

The Duck’s Stress, 190×190×135cm, fabric, expanding foam, epoxy resin, eyelets, steel cables, swing, 2016
Exhibition view of Tropical Waterworld, outdoor solo show, Art, Cities and Landscape, the Hortillonnages of Amiens, France – production Maison de la Culture d’Amiens, 2016

TheDuck’sStress(Revival),190×190×135cm, fabric, expanding foam, coating, threaded rods, bolts, eyelets, steel cables, painted swing, 2016-2017
Exhibition view of Tape Ain’t Gonna Fix It, duo show, Basement, Vienna, Austria, 2017

초기에는 작품 <jacob>과 같이 입을 수 있는 패브릭과 부드러운 형태의 조각으로 만들었었다. 발포 폼을 통해 나는 작품의 부드러운 표현뿐만 아니라 발포 폼이 패브릭을 통과하며 의도치 않게 얻어지는 많은 형상과 통제 불가능하게 자라난 결과물을 얻게 되었다. 그네에 매달린 모양의 <The Duck’s Stress>은 4개월간 야외에 설치된 조각 작업으로, 날씨를 비롯한 외부 환경과 사람들에 의해서 손상이 되었다. 작가는 이 작품을 다시 고쳐서 새로운 모습으로 다른 곳에서 전시를 진행해야겠다고 결정했는데, 고치는 과정은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acropolis)와 보스니아의 여러 도시, 그리고 사라예보를 여행하는 동안에 건물의 파사드를 복원하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이 작품은 작가의 조각 작업의 변화와 과도기적인 특징을 잘 보여준다. 작가는 마치 수술을 하듯 석고 반죽으로 작품을 덧대거나 때우면서 이전의 이야기, 상처, 남겨진 것에 대한 표현으로써 신체와 시간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Henri & Catherine, 150×70×50cm & 250×80×80cm, fabric, expanding foam, plastic basins, 2016
Exhibition view of Hullabaloo, solo show, Chapelle du Collège des Jésuites, Eu, France, 2016

<Henri & Catherine>(2016)은 프랑스의 바로크 양식의 성당 안에서 전시하기 위해 제작된 작품으로 성당 건축에 후원한 앙리(Henri de Guise)와 캐서린(Catherine de Clèves)을 조각한 대리석 옆, 성당 내 성가대 자리에 설치된 작품이다. 이 작업은 작가가 특정한 장소(specific sites), 예를 들어 대상의 재료적인 특징뿐만 아니라 역사와 건축물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준다. 

Shortened Agility #4, 30×27×7cm, expanding foam, cooper, paint, wood, hardening modelling clay, 2017

Big Shortened Agility, 170×190×90cm(approx.), fabric, expanding foam, cooper, 2017

#21(GymTonic), 28.5×20.8cm, ink, pencil & paint on paper, 2017

<짐 토닉(Gym Tonic)>은 작가가 한국에 머물며 공원에서 발견한 옥외 운동기구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조각과 드로잉 연작이다. 작가에게 이 기구들은 작가가 살고 있는 유럽에서는 볼 수 없는 형태로 신체에 대한 또 다른 접근방식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작품은 야외 공원의 나무와 금속으로 제작되었으며, 작품의 긴 형태로 확장된 신체는 옥외 운동기구를 본뜬 화려한 구조물 안에 갇혀있다. 작품은 운동기구 본래 사용기능에서 벗어나 신체와 다른 접근 방식을 드러내며, 마치 사람을 괴롭히기 위한 도구와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짐 토닉>은 운동기구를 통해 작가가 찾아낸 미묘한 형태와 감각적 변형, 왜곡을 통해 불러일으키는 모호함과 감각적 유희를 관람객에게 선사한다. 

 

작가노트

‘생명’과 ‘몸’은 나의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이며, 재료는 나의 작업 과정 전체를 만들어가는 주요한 요소이다. 나는 조각 작업을 구현하기 위해 계속해서 다른 재료를 사용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건물 건축에 사용하는 발포 폼(expanding foam)은 내가 주로 사용하는 재료 중 하나이다. 나는 만들고자 하는 형태를 종이에 드로잉 한 후 이것을 패브릭(fabric)에 전사한다. 그 형태를 꿰맨 후 안에 발포 폼을 넣어 원하는 형태를 만들어 낸다. 이것이 내가 종종 내 작업을 확장된 드로잉이라고 표현하는 이유이다. 나는 8년 전부터 완벽하고 매끄러운 표면의 조각 작업을 만들기 위해 발포 폼 재료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작품 <jacob>과 같이 입을 수 있는 패브릭과 부드러운 형태의 조각으로 만들었었다. 발포 폼을 통해 나는 작품의 부드러운 표현뿐만 아니라 발포 폼이 패브릭을 통과하며 의도치 않게 얻어지는 많은 형상과 통제 불가능하게 자라난 결과물을 얻게 되었다. 발포 폼은 습도와 계절 그리고 온도에 따라서 매번 다른 방식의 결과물을 낸다. 시간이 흐르면서 재료에 익숙해지는 방법을 배우는 동시에 폼이 만들어내는 우연성을 나의 작업 일부로 받아드릴 수 있게 되었다. 예상치 못한 효과와 우연성을 이용하거나 재료를 가지고 노는 방식으로 경험적 기술을 발전시켜오고 있다. 더불어 이러한 발포 폼의 재료적 특징은 일종의 살아있는 물질임과 동시에 내가 실험하고 탐구하고자 하는 부분에 가장 알맞은 재료라고 생각한다. 




소개합니다.

[소식 1] 제 1회 생활문화박람회
‘동네방네 동아리’

12월 9일(토) 오후 12시부터 열리는 제 1회 생활문화박람회-동네방네 동아리는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 동아리를 하고 싶은 사람, 내가 할 수 있는 동아리를 사람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12시부터 2시까지는 동아리들이 전문가의 짧고 굵은 지도를 받을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고수를 만나다!’ 가 진행된다. 아에이오우 기본발성법, 젬배 등 타악기 배우기, 스마트폰으로 동아리 홍보영상 만들기, 립밤&핸드크림 만들기 등 동아리들이 꼭 듣고 싶었던 실용적인 맞춤 강좌들로 구성되어 있다. 

여행과 사진, 글쓰기와 책 출판에 대한 이야기를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흥미로운 강의 ‘여행을 기록하는 나만의 방법 만들기’도 열린다. <한 달에 한 도시>, <없어도 괜찮아> 등의 책을 펴낸 김은덕․백종민 부부가 연사로 나선다.

또한 동아리들의 고민을 속시원히 풀어줄 타로마스터(황보화)와의 고민상담소, 다른 활동을 하는 동아리들을 만나고 동아리에 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워크숍 ‘와글와글 수다방’, 사진가가 직접 찍어주는 멋지고 폼나는 ‘동아리 프로필 사진 스튜디오’까지 동아리 활동을 하는 생활문화인들을 위한 맞춤 세트같은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 일    시 : 2017.12.9.(토)12:00~

■ 제 1회 생활문화박람회 ‘동네방네 동아리’ 세부 프로그램

원데이클래스

NO 클래스 강사
1 보컬 클래스 – 아에이오우 기본 발성법 최일갑
2 타악 클래스 – 둠치둠치 타악기 배우기 장석원
3 특강 – 여행을 기록하는 나만의 방법 만들기 백종민,김은덕
4 영상 클래스 – 스마트폰으로 동아리 홍보영상 만들기 김장훈
5 핸드메이드 클래스 – 립밤&핸드크림 만들기 김진미

 

동네방네 아지트와 함께 하는 신나는 공연

NO 동아리 및 공연
1 돌멩이국도서관 <책보> 낭독공연
2 삼산해오름공부방 <누리보듬> 오카리나 공연
3 <기타랑> 통기타 공연
4 청소년인문학도서관 느루 <사운드빌리지> 랩 공연

 

동네방네 아지트, 별별아카데미와 함께하는 각양각색 전시

NO 동아리 전시내용
1 버텀라인 라이브 사진관 라이브 공연 사진전
2 책과 노는 문화놀이터 프로젝트 서담 독서동아리 책 전시 및 활동 영상 상영
3 버드카페 ‘강화 탐조클럽’ 강화 멸종위기 새 전시
4 부평공예마을 손오공 ‘페인팅 세상’ 동아리 작품 전시 및 패션페인팅
5 리폼맘스 ‘리폼 디자인아트’ 리폼의상 전시
6 마음만만 소설만만 아코디언 명함, 아코디언 북 전시
7 인천 스케처 회원 드로잉으로 구성한 영상 상영
8 공간 방공호 3D 프린터, 헌옷 뜨개질

 

별도 프로그램

시간 프로그램
12:00~14:00 타로마스터와 함께하는 고민상담소
14:00~16:00 와글와글 수다방
17:00~18:00 동아리 프로필 사진 스튜디오
유쾌한 수다, 맛있는 음식 ‘네트워크 파티’

*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됩니다.

참가신청 바로가기 ▶

– 장 소 : 인천생활문화센터 칠통마당 일대(구 인천아트플랫폼)
– 문 의 : 인천문화재단 생활문화팀 032-760-1033,
             시민문화공동체 문화바람(032-523-8017)

생활문화팀

 

[소식2] 인천의 보색은 녹색

녹색의 사상 – 자연, 생명, 평온에 대한 극단 작은방의 연극적 질문.

부산에 이은 우리나라의 대표 물류 항. 전국에서 가장 타향 사람이 많은 도시. 전국에서 대기 오염이 가장 심한 도시. 바로 인천입니다.

뭔가 분주할 거 같은 인천과 녹색의 사상을 같은 선에 놓고 생각한다는 것은 왠지 어색합니다. 하지만 색상의 차이가 커서 서로를 돋보이게 하는 보색 관계처럼 인천과 녹색은 대비 관계에 있기에 잘 조합한다면 서로를 돋보이게 할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자원의 추출-생산-유통-소비-폐기에 이르는 과정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거대한 시스템으로, 개인의 자발적 실천으로 그 폐해를 극복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다른 가치관, 다른 생활 방식이 필요합니다. 이 다른 가치관, 다른 생활방식은 무엇일까요?

공연 관람 후 관람료를 자유롭게 내는 자발적 후불제로 진행합니다.

공연 일시 : 12월 14일(목) 오후 8시 / 12월 15일(금) 오후 8시 / 12월 16일(토) 오후 3시
공연 장소 :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
예매 및 문의 : 극단 작은방 010-4382-7172

극단 작은방

 

[소식 3] 2017 인천청년문화대제전
<듣고 싶은 전설, 보고 싶은 바다, 잡고 싶은 모험>

2017.12.5~12
@ 지하철 1호선 인천역

‘2017 인천청년문화대제전’ 행사의 일환으로, 인천문화재단과 인천 청년예술가들이 함께 <듣고 싶은 전설, 보고 싶은 바다, 잡고 싶은 모험> 전시를 12월 5일(화)부터 12일(화)까지 지하철 1호선 인천역사 및 광장에서 개최합니다.

2016년 <All Gates>에 이어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예술가들의 새로운 예술적 표현을 보여주게 될 이번 전시는, 인천역사의 역사적, 공간적 가치에 부합하는 장소 특정형 전시로 다양한 회화 및 설치․미디어 작품이 선보일 예정입니다. 특별히 이번 전시에는 인천에서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이어온 청년작가들과 함께 인하대, 인천대, 인천가톨릭대학교의 시각예술 전공 대학생들이 함께 참여합니다.
또한, 최근 문단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안보윤, 김금희, 백수린, 김미월, 최정화 등 청년 작가 5명의 소설 및 단편집 일부를 녹음해서 전시와 함께 들려줄 예정입니다.

문의: 인천문화재단 축제문화팀 032)760-1086 / jjun8811@ifac.or.kr

“듣고 싶은 전설, 보고 싶은 바다, 잡고 싶은 모험” 전시는 관광의 논리로 인해 개항지와 차이나타운으로 귀결되는 인천 원도심의 정체성에 대한 아쉬움과 해양도시이지만 바다를 볼 수 없는 인천의 오랜 컴플렉스로부터 시작된다. 인천 및 원도심은 경인선과 수인선의 시작과 끝으로 근대, 전쟁, 노동, 산업화, 이민의 흔적 등 도시 본연의 풍취와 수많은 이야기, 가능성이 남아 있는 공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다듬고 쌓아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젊은 예술인들의 아쉬움이 크다.

또한 서울과 인접한 도시의 위치로 인해 정주성이 낮고 정체성이 모호한 것은 물론 지역의 문화예술생태계 또한 불완전 하기에 청년예술가들은 “인천에서의 예술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다양한 예술의 방법론을 통해 이 도시를 어떠한 가치와 정체성으로 말하고 또 어떠한 언어로 채워나갈 수 있을지, 어떻게 새인천을 만들어 갈 수 있을지 자문하고 고민한다.

전시개요
사 업 명: 2017 인천청년문화대제전 – 새인천대축전: 우리는 광역청년이다.
전 시 명: 듣고 싶은 전설, 보고 싶은 바다, 잡고 싶은 모험
전시기간: 2017. 12. 5(화) – 12. 12(화) / 총 8일간
전시장소: 지하철 1호선 인천역사 및 광장
주 최: 인천광역시
주 관: (재)인천문화재단, 2017 청년문화대제전 기획단
협 력: 한국철도공사 인천역
전시 기획 : 고경표, 백승기, 송수민, 오석근
참여 예술가: 21팀, 총 28명
시각예술: 김민조, 김정선, 김푸르나, 박가인, 박준석, 박혜민, 백인태, 염지희, 오재우, 오현경, 웁쓰양, 유미나, 윤선영, 이건우, 조혜진, 최대규, 최세진, 추르추르(진나래), 황문정
문학: 김금희, 김미월, 백수린, 안보윤, 최정화 *낭독: 김소형
오디오극 퍼포먼스: 낭만유랑단(3)

전시컨셉
#1. 듣고 싶은 전설
원도심의 이야기는 결국 원도심을 살아온 원주민들의 이야기이다. 그것은 일견 사사로워 보이지만 도시에서의 삶과 희로애락, 성취가 모두 담겨있다. 도시는 배경이 되고 이야기는 개인의 삶에서 나아가 도시의 역사가 된다. 이것이야말로 삶을 관통하여 발생한 이야기이자 인천의 전설이다. 이 전설들이 구전으로, 문헌으로 예술의 방법론으로 열차에 실려 방방곡곡 전달된다.
참여작가
시각예술: 김민조, 박가인, 백인태, 웁쓰양, 유미나, 이건우, 윤선영, 최세진,
문학: 김금희, 김미월, 백수린, 안보윤, 최정화 *낭독: 김소형

#2. 보고 싶은 바다
개항, 도크, 매립, 연안부두…… 인천에는 분명 바다가 있지만 바다가 없다. 우리는 냄새로 때론 뱃고동 소리로 지척의 바다를 느끼지만 볼 수는 없다. 잘 살아보자는 가열찬 욕망으로 인해 기능을 잃은 땅이 된 바다는 도시의 세월과 기능을 상징한다. 그러나 이제 배 곯던 시절이 한바탕 지나갔으니 인천의 바다를 다시 소환한다. 그리고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그 바다를 선물한다.
참여작가
시각예술: 김푸르나, 박준석, 박혜민, 염지희, 최대규

#3. 잡고 싶은 모험
1899년 개통된 인천역은 인천항을 통하는 화물을 취급하기 위해 생겨났다. 선로는 부두를 따라 부설되었고 역내도 화차 수용을 감안하여 건설된다. 그러나 현재 바다는 땅이 되었고 선로의 끝에는 돌무더기가 쌓여있다. 쌀과 석탄이 오고 가던 선로가 끝이 되어서야 인천역은 오롯이 사람들의 관문으로 기능하고 경계가 되고 통로가 된다. 사람들은 이 관문을 나서면서 도시에 대한 자신만의 경험을 기대할 것이다. 우리는 예술을 통해 이 일상의 공간을 모험의 공간으로 전환한다. 경인선의 종착지가 모험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참여작가
시각예술: 김정선, 박혜민, 오재우, 오현경, 조혜진, 추르추르(진나래), 황문정
오디오극 : 낭만유랑단

축제문화팀




인천 곳곳에서 꽃피는 예술 공간

인천문화재단 공간문화팀에서 다양한 문화공간들을 운영하고 있다. 트라이보울에서 열렸던 재즈페스티벌(관련 소개 기사 링크 ▶)에 대한 소개에 이어, 이번 기획으로는 공연예술연습공간, 우리미술관을 소개한다.

part 1. 도화동 인천공연예술연습공간
네온사인이 즐비한 주안역의 번화가를 지나 제물포역으로 향하는 인근, 낡은 건물들과 간판들로 옛 정취를 보이는 도화동 언저리에는 인천 공연예술인들의 보금자리 <인천공연예술연습공간>이 위치해 있다. 1970년에 건축되어 높은 지대의 가구들에게 필요한 물을 펌프로 끌어 올려주던 역할을 하던 상수도 가압펌프장이었다. 상수도 시설이 보편화 되면서 본래의 그 기능이 없어지고 오랫동안 창고로만 쓰이고 있던 공간을 지난해 6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인천광역시의 지원을 받아 새 단장을 마치고 인천문화재단의 운영아래 새롭게 문을 열었다.

연습공간은 공연연습을 위한 대(大)연습실(172.0㎡), 중(中)연습실(80.6㎡)와 대본 연습 등을 위해 마련된 리딩룸 및 각 공간을 사용하는 예술가 및 단체들의 열린 커뮤니티를 구성하고자 마련된 다목적실 로 구성되어 있다. 전문예술단체의 활발한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양질의 공연예술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공간의 운영목적이다.

이러한 운영목적아래 연습공간은 전문 공연예술 단체에게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 연습공간을 저렴한 이용료로 제공하기 위한 정기, 수시 대관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자체적으로 기획사업과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한 직접적인 지원과 시민들의 문화향유를 위한 간접적 지원을 동시에 진행하는 셈이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계속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는 <희곡 낭독 프로그램>은 개강 이후에도 문의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수강자들의 만족도와 호응도가 높다. 희곡 낭독 프로그램 수업은 연습공간을 많이 이용했던 전문예술단체의 예술가가 강사로 참여한다. 2018년 진행을 계획하고 있는 신규 기획 프로그램의 경우에도 현재 이용객 및 단체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예술가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돋보이는 협력형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1년이 조금 지난 지금, 짧은 시간 안에 인천공연예술연습공간이 활성화될 수 있었던 데에는 연습공간을 찾아오는 예술인들의 역할이 매우 컸다. 연습공간을 자주 이용하는 한 예술인은 “공간이 연습하기에 최적화 되어있어 주변 아티스트들에게 소개를 많이 한다. 지금 공간을 이용하고 경험하는 사람들을 통해 점차적으로 입소문이 날 것” 이라며, “저녁 타임에는 신청자가 많아 머뭇거리면 연습실을 놓칠 수도 있어서 수시대관 신청하기 위해 한 달 전부터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예술가들을 통해 입소문이 퍼져 다양한 예술가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연습공간을 매개로 살아있는 토론이 가능한 커뮤니티 장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이자 과제이다. 단체, 장르, 세대를 불문하고 예술로 소통하는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을 것이다. 과거 삶의 필수적인 식수를 공급하는 펌프장에서 문화예술의 꽃에 물을 주는 창작공간으로 변신한 만큼 좋은 공간과 예술가들의 열정적 참여가 만들어 낼 인천공연예술연습공간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part 2. 우리미술관 레지던시 프로그램
인천 만석동에 위치한 우리미술관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후원한 2015년도 <작은 미술관 조성 운영사업> 공모를 통해 조성된 공간으로, 인천광역시 동구청에서 만석동의 공가(空家)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인천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공공문화시설이다. 또한 2016년부터는 레지던시(곳방)와 스튜디오(공동창고)로 운영하여 입주작가의 예술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미술관은 공동체적 삶을 토대로 인천의 지역성과 예술성을 가진, 모두에게 열려있는 사랑방으로서의 작은 미술관을 지향한다. 

곳방 레지던시와 스튜디오는 예술가의 창조적 활동을 지원하고 예술창작의 거점으로 활용하고자 창작 공간으로 마련되었다. 곳방(레지던시)는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건물로 현재 기본 생활이 가능한 침실과 주방, 화장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스튜디오(공동창고)는 작고 아담한 공간으로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주민들이 오가며 작가의 활동을 볼 수 있도록 되어있다.

우리미술관의 입주작가 선발은 공모로 진행된다. 우리미술관 운영과 지향점이 맞는 작가/팀을 우리미술관 입주 작가로 선정하는데, 입주 작가는 전시 공간인 만석동 우리미술관을 중심으로 거주공간인 곳방(레지던시)과 스튜디오(공동 창고)를 예술 활동의 근거로 삼게 된다. 예술 활동을 통하여, 작가는 항구 도시 인천의 대표적인 피난민/이농민 마을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는 이곳에서 지역의 역사, 삶의 이야기를 공부하고, 인천 원도심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2016년 입주작가인 김재민이는 입주 기간에 지역의 활동가와 기관들을 방문하여 만석동 지역에서 이루어졌던 활동들을 살펴보며, 한편으로는 주민들과 함께 밑반찬을 만드는 반에 들어가 삶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음식을 나누며 주민들과 함께 할 작업의 토대를 마련하였다. 이를 통해 2016년 12월 <시스터 액트 코리아 (Sister Act Korea)> 영상작품을 제작하여 결과발표회에서 전시하였다.

2017년에는 프로젝트팀‘잠복자들’이 우리미술관 입주작가로 선정되었다. 잠복자들은 주민들로부터 배우는 자세로 프로젝트에 임하고 있다. 지역 삶의 지혜를 토대로 한 대안적 예술의 가능성을 실험하기 위해 ‘잠복자들’은 평생교육원의 형식을 이용한다. 밑반찬, 가드닝, 피아노 등을 매개로 주민과 교류하고 이를 바탕으로 작가는 예술작업을 이어간다. 워크숍, 레슨, 음악 발표회, 소셜다이닝 등이 가능하며 주민을 강사로 초빙하거나, 작가가 워크숍을 주도하고, 강사나 주도자가 없이 함께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거나 참여하는 형태의 프로그램 등으로 입주작가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실제 주민센터나 평생교육원의 역할을 차용하는 동시에 작가와 주민의 교류가 가능하게 해주는 매개이며, 작가는 이를 통해 작업에 필요한 요소를 얻거나 이 자체를 작업으로 삼으며, 기존의 시선에서 가치를 조명받지 못한 삶으로 부터의 실천적 예술을 찾아내어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인천문화재단 공간문화팀




인천문화포럼 성과보고회 및 인천문화예술한마당

∗ 갤러리 사진을 누르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자 : 2017년 10월 31일 화 14:30~
장소 : 인천 하버파크호텔 그랜드 볼룸
사진 : 인천문화통신3.0 시민기자 민경찬




2017 인천왈츠 시민창작뮤지컬 <보물지도>

∗ 갤러리 사진을 누르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시 : 2017년 11월 11일 (토) 19:30~ / 12일(일) 16:30~
장소 : 트라이보울
사진 : 인천문화통신 3.0 시민기자 민경찬




“문화성시 인천 1주년 인천문화예술한마당 개최”

지난 10월 31일 중구 하버파크 호텔에서 ‘문화성시 인천 1주년 문화예술한마당’이 개최됐다. 이는 인천시 문화상 시상식과 함께 인천시의 문화주권 사업 및 문화포럼 활동의 성과를 보고하는 자리로, 갤럭시익스프레스 밴드의 ‘연안부두’ 영상과 생활문화동아리 ‘아띠’ 오카리나 팀의 공연으로 힘차게 시작됐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문화예술부문 수상자들에 문화상을 수여하고 있다]

금년 35회 인천시 문화상은 총 5개 부문으로 문학부문의 윤연옥 작가, 미술부문의 박만국 사진작가, 공연예술부문의 손삼화 인천국악협회 무용분고 위원장, 체육부문 박등배 인천시 체육회이사, 언론부문의 장현일 서울경제신문 인천취재본부장이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시상식 후에는 최진용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의 개회사와 윤학원 인천문화포럼 공동위원장과 황홍구 문화복지위원회 위원장의 축사가 있었고, 곧 유정복 인천광연시장의 문화주권2차 년도 사업 발표(시민이 행복한 애인정책)가 이어졌다.

이날 발표에서 유정복 시장은 지난 3년간 개선된 재정 상태를 바탕으로 6대 분야, 18개 과제, 50개 사업 등의 2년차 주요 문화 정책 비전을 제시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킬러 콘텐츠 발굴과 역사문화가치 재창조를 통한 ‘인천가치의 재창조’, 개항장플랫폼과 뮤지엄 파크 조성을 통한 ‘문화도시 인프라 구축’, 문화예술인력지원 및 청년문화육성을 통한 ‘문화 예술 생태계 조성’, 생활문화동아리 및 생활문화축제 육성·확장을 통한 ‘생활문화 활성화’, 글로벌 음악도시 조성 및 원도심·도서지역 관광 활성화를 통한 ‘문화도시 브랜드 구축’, 문화일자리 확대와 마이스산업 지원을 통한 ‘문화산업 기반 마련’이 골자로 다뤄졌다. 유정복 시장은 문화예산 3.0%를 목표로 올해 2.2%, 내년 2.5%의 문화예산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정복 시장이 행사 참가자들에게 문화주권2차년도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다음으로 각 분과별 문화포럼 성과 발표가 이어졌다. 이날 문화정책·콘텐츠분과는 인천시민 10,000명을 목표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인천시민문화헌장 제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생활문화분과는 생활문화분과 관련 문화주권사업 내용 검토, 인천문화다양성 포럼, 생활문화 활동 및 공간 지원 논의, 시·군·구 문화관광 축제 육성 및 지원 방안에 대한 그간의 활동 성과를 공유했다. 이후 기념 촬영 및 휴식시간을 잠시 갖고 나머지 분과의 성과 발표가 이어졌다. 성과보고를 다소 간결하게 마친 청년문화분과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들어줄 수 있는 창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화가치확산분과는 문화재단, 군구, 지역예술가, 인천시의 긴밀한 협력 아래 새로운 홍보플랫폼 구상 계획을 발표했으며, 문화환경·국제교류분과는 인천형 국제교류 문화정책 수립을 위한 실무회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문화상 수상자 및 가족은 별도의 문화상 리셉션을 가졌고, 나머지 행사 참가자들이 남아 네트워킹파티를 이어갔다.

 

글/ 인천문화통신3.0 시민기자 박치영
사진/ 인천문화통신 3.0 시민기자 민경찬




인천 시민들이 들려주는 인천이야기

뮤지컬 ‘보물지도’, 연극 ‘은하수 사진관’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을 대표하는 영화 <자전거도둑>(1948)에는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가 하나 있다. 영화에 출연한 모든 배우가 전문 배우가 아닌 일반 시민이라는 것이다. 아버지 역의 람베르토 마지오라니는 목공 일을 하는 노동자였으며, 아들을 연기한 엔조 스타이올라 역시 길을 가다 우연히 만난 떠돌이 소년이었다. 감독은 전쟁의 상처를 그대로 떠안은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이미 부르주아가 되어버린 배우들 대신 일반 시민을 캐스팅했다. 덕분에 영화는 2차 대전 직후의 참상을 생생하게 담아내며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주 인천에서는 평범한 시민들이 배우로 출연하여 직접 자신의 일상을 연기한 연극과 뮤지컬이 각각 한 편씩 상연되었다. 인천문화재단의 인천왈츠 뮤지컬 <보물지도>와 작업장 봄의 연극 <은하수 사진관>이 그것이다. 두 작품 모두 지역의 예술가들이 극작과 연출을 맡고, 생활문화프로그램과 사회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강사로 나서면서 시민배우들과 결합하여 만든 작품이다.

11월 10일 금요일, 주안노인문화센터가 연극 ‘은하수 사진관’을 보기 위해 몰려든 100여명의 관객으로 북적였다. 작업장 봄은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어르신들이 들려주는 인천이야기’를 통해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인천 지역의 65세 이상 어르신들과 함께 연극과 영화 작업을 해왔다. 2006년부터 실버극단 ‘학산’을 운영하며 지역의 어르신들과 작업해온 작업장 봄의 이란희, 신운섭 강사는 올해, 사진을 주제로 선택해 인천의 옛 사진, 참여자들의 옛 사진을 매개로 인천의 다양한 이야기를 수집했다.

그렇게 모인 네 개의 이야기는 인천독립영화협회의 감독들과 함께 옴니버스 영화 <사라진 것들과 남겨진 것들>로 제작되었다. 여고 시절 함께 사진을 찍던 친구들이 50년 뒤 다시 만난 이야기, 결혼식 당일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한이 되어 뒤늦게 결혼사진을 찍은 이야기, 선을 본 당일 짜장면을 함께 먹고 약혼사진을 찍으며 설렜던 이야기, 타향에서 시집살이를 하며 그리운 부모님께 독사진을 찍어 보낸 이야기 등 사진을 10분 내외의 짧은 단편영화 4편이 이 날 공연과 함께 상영되었다.

연극 <은하수 사진관>역시 어르신들의 사진에 얽힌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구도심에 위치한 은하수 사진관에 공무원이 찾아와 사진관을 헐고 주차장으로 만들어 관광지로 개발하자며 제안하고, 주인공 광언은 사진과 함께한 자신의 반평생을 되돌아보며 사진 속의 사람들을 추억한다. 주안공단의 방직공장에서 일하는 여직공이 부모님께 보내기 위해 찍은 사진, 인천도나쓰 가게에서의 미팅을 앞둔 여고생들이 찍은 우정사진 등, 사진 속에는 인천의 옛 이야기들이 담겨있었다.

11월 11일과 12일 송도 트라이보울에서 상연한 뮤지컬 <보물지도>역시 인천 시민들이 배우로 등장하며, 인천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지난 7월부터 인천문화재단 시민문화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인천왈츠에서는 인천 지역을 대표하는 극단 십년후와 인천의 시민배우들이 함께 작업을 해왔다. 시민배우 뿐 아니라 시민 오케스트라도 함께했다.

뮤지컬 <보물지도> 역시 인천의 구도심을 배경으로 한다. 신포동에 위치한 장미빌라에 재개발 바람이 불고, 마을에 보물이 묻혀있다는 소문이 돈다. 할아버지의 보물지도를 들고 온 중국인 소녀로 인해 보물찾기에 혈안이 된 마을 사람들의 이기심이 서로 충돌하며 마을은 쑥대밭이 되고, 결국 재개발도 물 건너간다. 묻혀있다던 보물단지는 소녀의 증조할머니의 유골함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마을 사람들은 허탈함을 느끼고 더 크게 갈등한다. 마을의 천덕꾸러기 신세를 받던 젊은 예술가들이 마을 사람들을 위해 함께 축제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축제를 준비하며 마을 사람들은 다시 하나가 된다.

비록 뛰어난 연기력과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뮤지컬 <보물지도>와 연극 <은하수 사진관>은 인천의 시민들이 직접 자신들이 살아온 모습과 살아가는 모습을 무대 위에서 보여주었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 특히 구도심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인천의 옛 모습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이웃 간의 정마저도 사라지고 있는 요즘, 시민들과 함께 사라져가는 인천의 이야기를 수집하여 작품으로 만드는 시도들은 크게 주목할만하다. 인천왈츠와 작업장 봄의 다음 작품을 더욱 기대해본다.

 

글 / 인천문화통신 3,0 시민기자 김진아
사진 / 인천문화재단, 작업장 봄 제공




만석동, 우리 동네 전시회

우리 동네, 그곳에 사는 사람들, 길고양이들이 전시의 주제가 된다면 어떨까? 우리가 매일 출근길마다 지나가던 골목길부터 항상 나무 평상에 같은 자리에 앉아계시는 동네 어르신, 유난히 나를 잘 따르는 앞집 강아지까지 모두 지난 11월 7일 우리미술관에서 오픈한 <만석동 전설의 시작> 전시에서 보았던 모습들이다. 살아있는 만석동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이번 <만석동 전설의 시작> 전시는 우리미술관이 2017년 작은 미술관 조성 운영 사업 공모에 제출한 사업 계획을 바탕으로 기획되었다. 전시는 총 기획자 백승기와 전시 작가 임기웅, 유재윤, 최세진의 3명의 작가들의 개인작품들로 이루어졌다.  

백승기 기획자는 유년시절을 만석동에서 보냈다. 동네는 만석동이 최고라고 말하는 그에게 만석동이란 유년시절을 보낸 곳 그 이상의 애정 어린 공간이다. 그래서 2014년에 개봉한 <숫호구>를 비롯한 작품들이 만석동을 영화의 배경으로 삼고 있다. 백승기 기획자는

“만석동하면 항상 가난한 동네라는 인식, 우스갯소리로 만석동은 소개팅이 안된다 등 만석동에 대한 부정적인 말들이 싫었어요. 만석동에도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그래서 만석동을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운 이미지로 탈바꿈하고 싶었습니다.” 

라고 이번 전시의 의의를 밝혔다. 가난한 동네라고 불리던 만석동은 사실 산업화 시기부터 여러 지방 사람들이 일터를 찾아 모여살던 인천의 복작복작한 사람 냄새나는 동네였다. 만석동은 1990년대 초 작은 해안가 마을이었으나 산업화 시기 이후 전체 면적의 60%가량이 공장용지 조선소, 목재공장, 보세창고 등의 지어져 각기 다른 지역에서 온 많은 사람들의 생활의 터전이었다. 그러므로 만석동은 각기 다른 것들이 한자리에 모여있어 다양한 사람들과 사연을 가지는 정체성을 가지게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만석동의 이런 정체성을 엿볼 수 있는 동네를 살아가는 삶의 주체인 주민들, 동물들 그 밖에도 만석동의 풍경 등이 한데 어울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시장의 입구에서 첫 번째로 본 작품은 작가 최세진의 드로잉 작품들이었다. 그는 “있는 그대로의 만석동”이라는 주제로 만석동의 곳곳을 거닐면서 관찰하고 발견한 이야기와 풍경들을 여러 장의 드로잉으로 제작했다. 종이와 연필을 도구로만 사용한 스케치는 정교하다 못해 만석동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사실적이다. 만석동 골목 어딘가 먹이를 찾아다니는 길고양이부터 만석동 공장 벽면, 동네 건물들까지 만석동의 모습을 연필의 터치만으로 그대로 묘사했다.

다음으로 소개할 작품은 전시장 중앙에 설치되어 눈길을 끌었던 작품인 영상작가 임기웅의 만석동 마을 스케치 영상이다. 그는 “만석동의 새로운 호기심”이라는 주제로 괭이부리마을 동물에 대한 어르신, 학생, 동네 주민들의 인터뷰와 동물의 시점에서 본 마을을 스케치 영상으로 기록했다. 

차 밑에 숨어있는 길고양이들부터 지금은 자주 봐서 친숙한 우리미술관 골목길 입구 강아지까지 밀착 취재로 촬영한 것이 인상적이다. 도시에 함께 살지만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친 동물들을 도시의 구성원으로 인정하며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으로 영상에 담았다. 영상에는 동물들의 시선으로 본 만석동의 모습들이 담겨있다. 작가가 만석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부둣가 노란색 줄무늬고양이부터 차 밑 검은 점박이 길고양이까지 만석동의 동물들을 동물들의 눈높이에서 촬영해 영상으로 담은 것이 인상적이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감상했던 유재윤 아트토이 작가의 전시물이다. 작품은 작가가 “만석동으로 다양한 상상”이라는 주제로 만석동을 둘러보며 만났던 공간과 주민들의 모습에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모습의 만석동 주민들을 퀼트를 재료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그중 <만석동 비밀의 주민들>이라는 작품은 만석동에 살고 계신 할머니 4분의 모습을 귀여운 퀼트로 제작한 전시물이다. 필자가 이 작품들이 더 흥미로웠던 이유 중 하나는 각각의 작품 밑에 달린 재치 있는 대사들이었다. 작품들 중 <만석동 비밀의 주민들>의 작품의 대사는 아래와 같다.   

“우리가 늘 마을 어딘가에 앉아있는 건 심심해서가 아니야. 흑장미 포의 손주가 학교에서 자전거를 도둑맞았다. 범인은 분명히 동네를 벗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네가 누군진 몰라도 우리는 찾아낼 것이다. 그리고 버르장머리를 고쳐주지…” 

문구에서 보았듯 이름하여 흑장미 원, 투, 쓰리, 포 멤버의 별칭부터 재치 있다. 동네 어디를 가나 마을 어귀에 항상 앉아계시는 어르신들에게서 손주의 자전거 도둑을 잡겠다는 숨은 취지와 이야기를 발견한 것 또한 흥미롭다. 손주의 자전거 도둑을 잡기 위해 동네 어귀에 앉아 범인을 벼르고 있는 모습을 퀼트 소재로 귀엽고 아기자기하게 형상화한 점 또한 작품의 감상 포인트이다. 그 밖에도 초록색 좀비 모습을 한 유랑객 이 군(20세) 무직의 모습부터 그 좀비를 목격하고 파랗게 질린 유량객 최씨(73)까지 귀여운 상상력으로 그려진 만석동 주민들의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만석동 전설의 시작> 전시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전시에서 만석동에 사는 삶의 주체들에 대한 작가들의 애정 어린 시선과 세심한 관찰이 느껴졌다는 것이다. 또한 만석동 주민, 동물, 풍경 등을 전시의 주제로 삼아 만석동을 이끄는 삶의 주체가 누구이며 그들의 만석동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주체들인지에 대해 알게 해주었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이후 작가들과 주민들이 함께 진행할 전시연계 주민참여프로그램을 통해 주민 스스로가 동네의 새로운 이야기와 정체성을 창조해 낼 수 있도록 하는 지속적인 발판이 마련되었다는 점 또한 이번 전시의 의의 중 하나이다. 이번 전시로 인해 외부인들은 만석동의 기존의 부정적 인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주민들은 동네의 자부심을 갖고 다시금 괭이부리말마을 그들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글, 사진 / 인천문화통신 3.0 시민기자 최승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