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즐겼던 봄의 피날레…싱그러움 톡톡

문화가 있는 날 2018 트라이보울 시리즈 ‘이지영의 뮤직 톡톡’

지난 5월 30일 트라이보울에서 열린 ‘이지영의 뮤직 톡톡’에서 싱그러운 봄의 피날레가 펼쳐졌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이해 개최된 이번 이지영의 뮤직 톡톡은 평소 접하기 힘든 클래식을 친숙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작은 음악회이다. 또한, 저렴한 관람료를 내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공감음악회로 많은 관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공연의 타이틀에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걸었던 이지영 씨는 과연 누굴까? 그녀는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해외에서 음악에 대한 식견을 쌓은 재원으로 이미 몇 차례 이지영의 뮤직 톡톡을 진행하며 관객들과 음악적 소통을 나눈 바 있다. 그녀는 클래식뿐만 아니라 재즈, 가요, 국악, 락 등 장르를 아우르는 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다양한 음악적 지식과 가치를 전달하고자 한다.
이번 트라이보울에서 열린 이지영의 뮤직 톡톡에서도 그녀만의 음악적 유연성은 여지없이 드러났다. 유려한 피아노 연주를 선보였던 것은 물론이고 진행자로서 매끄럽게 공연을 이끌어가는 팔방미인의 면모를 보여준 것.
공연의 선곡도 다채로웠다. 클래식으로 시작해 팝송과 애니메이션 OST, 탱고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층을 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선곡으로 많은 관객으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선곡만큼 연주자와 가수들의 라인업도 화려했다. 피아노 김길려 씨, 바이올린 심정은 씨, 퍼커션 권혁재 씨, 뮤지컬배우 김려원 씨와 박송권씨 등이 출연해 1시간의 공연을 다양한 레퍼토리로 채웠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늦봄에 어울리는 밝고 경쾌한 리듬감의 곡들이 주를 이뤘다. 톡톡 튀는 리듬감의 클래식들이 때로는 피아노만으로 때로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퍼커션의 헙업으로 봄의 끝자락을 싱그럽게 물들였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과 ‘라이온 킹’의 OST를 부른 뮤지컬배우 김려원 씨와 박송권 씨는 로맨틱하면서도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어린이 관객들로부터 열띤 환호를 받았다. 두 배우의 찰떡같은 궁합의 입담도 돋보였다. 재치있는 입담을 선보이며 시종일관 관객들로부터 웃음을 자아냈다. 

공연의 피날레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퍼커션의 모든 연주자가 나와 탱고음악 ‘쉘 위 댄스(Shall we dance)’를 연주하는 것으로 꾸며졌다. 절묘한 리듬감과 웅장한 사운드로 무장한 피날레는 봄과의 작별인사를 화려하게 고했다.
관객들이 느꼈던 봄 그리고 공연과의 작별에 대한 아쉬움은 앙코르 공연으로 이어졌다. 앙코르 공연에서 ‘쉘 위 댄스’가 한 번 더 연주되면서 이날 공연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글·사진 / 인천문화통신 3.0 기자 정해랑




[큐레이션 콕콕] 귀르가즘

‘ASMR’을 아시나요. ‘귀르가즘(귀+오르가즘)’은 들어보셨나요.

‘자율감각 쾌락 반응’인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은 시각, 촉각, 청각 등으로 뇌를 자극해 심리적 안정과 감각적인 즐거움을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귀르가즘은 brain massage, head tingle, brain tingle, spine tingle, brain orgasm 등으로도 불리고요.

ASMR은 2010년 미국 스테디헬스닷컴(steadyhealth.com)에서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이트에 ‘OOO 할 때 기분 좋은 느낌이 들지 않나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고, 누군가 ‘그런 감각은 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라고 할 수 있겠다’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이후 미국과 호주 등에서 ASMR 콘텐츠가 늘기 시작했습니다.

‘엄마 무릎에 누워 엄마가 귀를 파줄 때의 편안함’, ‘미용사가 머리를 감겨줄 때의 상쾌함’, ‘친구가 손바닥에 글씨를 쓸 때의 기분 좋은 간지러움’ 등이 대표적인 ASMR이죠. 바람 소리, 낙엽 밟는 소리, 연필로 글씨 쓰는 소리,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는 잡생각과 고민을 잊게 합니다.

‘ASMR’은 유튜브와 팟캐스트, 광고, 예능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대인에게 새로운 힐링 코드가 되고 있습니다.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 ASMR을 치면 1,250여 개 이상의 관련 콘텐츠가 쏟아집니다.

키보드 소리와 귀 청소 등의 동영상을 업로드 하는 ‘ASMR PPOMO(뽀모)’는 115만 명이 구독하고 있습니다. 43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Miniyu ASMR’은 메이크업하는 소리와 치킨 먹는 소리 등을 실감나게 표현하죠. 김새해 작가는 ‘부정적인 생각 바꾸기 연습’과 ‘자존감 높이는 법’ 등 일상의 고민 해결에 도움이 되는 책을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읽어주는 ASMR 영상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콕콕 쑤시다’는 뜻의 영단어 팅글(tingle)은 ASMR에서 ‘기분 좋은 소름’이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크리에이터가 상황을 설정한 뒤 연기하는 ‘롤플레잉’, 특정 물건을 톡톡 두드리는 ‘탭핑’, 음식 먹는 소리를 들려주는 ‘이팅’, 입을 마이크에 가까이 대고 귀를 먹는 듯한 ‘이어 이팅’, ‘사각거리는 연필소리’ ‘위스퍼링’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최근에는 영화 속에 들어온 듯한 신비감을 제공하거나(유튜브 asmr soupe) 아들, 딸을 응원하는 따뜻한 아빠 콘셉트로 청년들을 위로하는(유튜브 ASMR 아빠) 색다른 ASMR도 등장했습니다.

2010년 2월에 개설된 페이스북 커뮤니티 ‘ASMR 그룹’은 “전 세계 사람들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인간의 경험에서 아직 밝혀지지 않은 현상(ASMR)을 규명하고자 하는 모임”이라고 밝힙니다. 채널 ‘젠틀위스퍼링’은 작은 목소리로 상황극을 하거나 가위로 사각거리는 미세한 소리를 극대화한 콘텐츠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고요.

ASMR은 광고업계에서도 매력적인 아이템으로 손꼽힙니다.

시선을 분산시킬만한 배경 없이 광고 모델의 목소리 위주로 제작된 진통제 광고가 있습니다. 아이유는 시청자들의 귀에 속삭이듯 “왜 아프고 그래”하면서 약을 뜯는데, 아플 때 먹는 진통제의 효과와 심신의 안정을 주는 ASMR의 특성이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니스프리는 별도의 백뮤직 없이 제품의 뚜껑을 여는 소리와 화장품이 부드럽게 피부에 발리는 소리를 살렸습니다. 크래커 과자 ‘리츠’는 광고 모델이 리츠를 먹을 때 나는 바삭거리는 소리를 극대화했고요. 광고를 접한 누리꾼들은 “귀가 녹는다”, “귀르가즘 대박이다”, “이어폰 필수로 장착하고 들어야 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다니엘 헤니가 출연한 치즈 광고를 찍은 이채훈 제일기획 크리에이터는 “청각을 극대화하면 대중이 광고를 보며 ‘내가 아는 그 맛이네’라는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며 “ASMR을 통해 맛을 간접적으로 체감하는 공감을 노리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네요.

다큐멘터리 예능 ‘숲속의 작은 집’은 ASMR 기법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두 배우(소지섭, 박신혜)의 자급자족 라이프에서 돋보이는 것은 단연 ‘소리’입니다. 숲속 작은 집에서 홀로 생활하는 그들은 식사를 위해 재료 준비하는 소리와 바람소리,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 물 흐르는 소리 등에 특히 귀 기울입니다. 자연의 소리가 적재적소에 배치되면서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심리적인 평안을 얻게 됩니다.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는 기존 먹방과 다르다는 점에서 주목받습니다. 백종원 씨의 감칠맛 나는 설명과 하나의 요리가 어떤 히스토리와 과정을 지녔는지 보여주는 것도 인상적이지만 무엇보다 유별난 점은 “음식을 귀로 즐기게 하는” 연출입니다. 냠냠, 쩝쩝, 지글지글, 보글보글. 박희연 PD는 “음식을 조리할 때 나는 소리에 식욕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시각에 집중했던 기존 방식보다 청각을 부각시키는 방식이 시청자에게 더 큰 공감을 얻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tvN의 ‘SNL 코리아 시즌 8’에서는 ‘ASMR TV’라는 코너가 있었고,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는 가수 전효성이 ASMR 수면 유도 방송을 했습니다. 연예인들의 ASMR도 강세인데요, 피키픽쳐스의 ‘엄마가 잠든 후에’, smtown의 ‘내 귀에 인터뷰’, Mnet 디지털 채널 M2의 ‘lyric live’ 등이 특히 인기가 많다고 하네요.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은 출연 배우들이 에세이를 읽어주는 ASMR 버전을 내놓아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ASMR이 최신 콘텐츠와 맞물리고 있지만 ‘아날로그 감성’이라는 문화코드가 들어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디지털 문화가 발달할수록 대중은 역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찾는 경향이 있다”며 “ASMR 인기 이면에는 디지털 시대의 역행 혹은 반발이라는 심리가 숨겨져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ASMR에 관한 학문적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됩니다. 2015년 영국 스완지 대학의 심리학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ASMR 콘텐츠를 접한 사람들 중 다수가 숙면이나 통증 완화에 도움을 얻었다고 발표했습니다. ASMR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들은 “머리가 쭈뼛 서거나 등골이 서늘해지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며 과학적 효과를 확신합니다. 반면 미국 셰넌도어 대학의 생물약제학 교수인 크레이그 리처드는 좀 더 신중한 입장입니다. 그는 블로그를 통해 ASMR를 경험한 사람들의 사례를 수집하는데 “ASMR의 원리가 실제로 존재하는지는 추가적인 과학적 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인천의 소리’ 아카이브 프로젝트는 소리로 공간을 기억하고 의미를 찾는 기획입니다. 안병진 경인방송 PD는 인천에 있는 자연의 소리, 문화(재), 시설물의 소리를 스토리와 함께 들려줍니다.

“얼마 전 인천역 뒤편, 월미도 가는 길의 만석고가 밑에서 작업을 했어요. 화물 ‘디젤’ 열차 소리를 녹음하기 위해서였죠. 좀처럼 들을 수 없는 철도 건널목의 풍경과 소리가 그곳에는 아직 남아 있었어요. 호루라기 소리와 차단기 내려가는 소리, ‘덜컹덜컹’ 낡은 디젤 기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선명하게 살아있었죠. 20여 년 전만 해도 인천 원도심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소리였잖아요.”

지금은 사라진 증기기관차와 석탄 열차 소리는 ‘그때 그 시절’을 기억하는 윗세대들에게는 더없는 ASMR일지도 모릅니다.

“아파트에서의 삶을 생각해보세요. 타인의 소리는 소음에 지나지 않아요. 이웃에 피해주지 않기 위해, 타인에게 방해받지 않기 위해 우리는 사물의 소리를 제거해요. 함께 쓰는 공간을 무소음 진공상태로 만들어서 서로를 고립시키죠. 우리는 자연을 파괴하고, 그 소리를 저급한 음질로 재연하는 세계에 살고 있어요. 이웃과는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사물인터넷, AI 기계와 이야기하는 세계, 외로운 개인의 세계, 이것이 우리가 지금 사는 도시의 현대적 삶인지도 몰라요.”

우리 주변의 소리를 통해 인천의 역사와 문화, 장소를 이야기하는 ‘인천의 소리’는 경인방송 라디오(FM 90.7 MHz) <백영규의 가고싶은 마을>(오후 4시~6시) 목요일 코너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반응이 좋은 소리는 6월부터 3분짜리 라디오 캠페인으로도 방송된다고 하네요. 이 프로젝트는 경인방송과 인천문화재단 매체협력 사업으로 진행됩니다.

“우리는 시끄럽게 태어나 침묵으로 생을 마감합니다. 소리가 있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이에요. 듣기 좋은 소리가 있고 듣고 싶은 소리가 있죠. 인천이라는 도시의 소리, 함께 듣고 싶은 소리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 그것이 ‘인천의 소리’ 아카이브 프로젝트입니다.”

 

* 다음과 같은 기사를 참고했습니다.
1. 냠냠, 쩝쩝 ‘귀르가즘’…문화콘텐츠에서 ASMR이 인기 끄는 이유는?
    동아일보, 2018.5.27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2. ASMR 열풍 ‘귀르가즘’ 신조어까지
    팝콘뉴스, 2018.4.16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3. 일반인부터 연예인까지··· ‘먹방’을 잇는 트렌드 콘텐츠 ‘ASMR’
    국민일보, 2017.9.24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4. 소리로 인천을 발견하는, ‘인천의 소리’ Archive Project
    인천문화통신3.0, 2018.5.16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이탤릭체로 표기한 안병진 씨의 글은 필자가 임의로 수정, 편집했음을 알립니다

 

글, 이미지 / 이재은 뉴스큐레이터




문화예술정책동향

<인천>
인천시/재단 주요정책•사업

인천시, 생활문화동아리 1000개 육성 사업 공모 [2018.04.02.]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은 일상생활 속 문화예술 향유 확대를 위한 생활문화동아리 지원 사업을 공모한다고 2일 밝혔다.

인천지역 문화·예술 전성기로 이끌 현장 경험·인적 네트워크 갖춘 리더 [2018.04.02.]
인천아트플랫폼 신임 관장에 이재언(61·사진)도시미학연구소 소장이 임명됐다.

인천시 한강하구 관광문화사업·남북 역사학자 국제학술회의 추진 [2018.04.05.]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가 남북 중립지역인 한강하구를 배경으로 관광‧문화사업을 추진한다.

인천문화재단 문화활동 지원사업 공모 [2018.04.06.]
인천문화재단은 문화예술법인 또는 단체를 대상으로 오는 10일까지 2018 찾아가는 문화활동 지원사업 문화예술프로그램을 공모한다.

‘핵심문화시설 100인 위원회’ 꾸린다 [2018.04.09.]
인천시가 중요 문화시설을 유치하고 운영할 때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핵심문화시설 100인 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6·13 현장에서]인천시장 후보 문화·예술정책 [2018.04.11.]
홍미영 “시 예산의 3% 사용할 것”/김교흥, 민·관 협력 공공성 확대/박남춘, 개항역사도시 건설 포부/김응호, 예술인 세입자보호 약속/유정복, 천개 오아시스 지원사업
↳박남춘 “인천을 동북아의 경제, 문화, 교통의 중심지로 만들 것” [2018.05.09.]
↳유정복후보, “건강한 문화성시(盛市) 인천 만들겠다” 공약 [2018.05.28.]

인천시, 문화 오아시스 예산150억 확보 … 2022년까지 조성 [2018.04.18.]
인천시는 오는 2022년까지 5년간 ‘1000개의 문화 오아시스’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일상 속 곳곳 문화공간화… 인천시민 예술 갈증 풀린다 [2018.05.22.]

인천문화재단, 청년기획자·레지던시 참가자 모집 [2018.04.20.]
인천문화재단(대표이사 최진용)이 청년문화대제전을 기획할 기획자와 레지던시 참가자를 모집한다.

인천시, 마이스산업 중장기 종합발전계획 수립 본격화 [2018.04.25.]
인천시가 세계 10대 마이스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인천 마이스산업 중장기(5년) 종합발전계획’ 수립을 본격화한다.

인천시 청년예술인 지원 공모 [2018.04.26.]
인천시가 ‘청년예술인 생애처음 지원사업’에 참여할 인천지역 청년 예술가를 찾는다. 시와 인천문화재단은 다음 달 2일까지 공개 모집을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인천시, ‘구매 장터’ 운영 통해 문화누리카드 사용률 높힌다 [2018.04.26.]
인천광역시와 인천문화재단은 문화누리카드 이용자들을 위하여 오는 28일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인천공연예술 연습공간(남구 도화동 소재) 야외 마당에서 문화누리카드 구매장터를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영상·콘텐츠

인천시립극단, 창작극 개발 프로젝트 연극 ‘너의 후일은’ 공연 [2018.04.09.]
인천시립극단(예술감독 강량원)이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창작극 개발 프로젝트의 첫 번째 연극 ‘너의 후일은’을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선보인다.

시·문화재단, 인천의 가치·문화 담긴 대표공연 콘텐츠 공모 [2018.04.19.]
18일 시와 문화재단에 따르면 다음달 24일까지 ‘2018년도 인천가치와 문화가 담긴 대표 공연 콘텐츠’를 공개 모집한다.

 

문화시설·공간

인천 남동소래아트홀·극단 나무, ‘상주단체 업무협약’ 체결 [2018.04.09.]
인천 남동소래아트홀(남동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 김종필)은 상주단체를 통해 육성 지원사업, 창작공연 개발, 우수 레퍼토리 공연을 실현하고자 남동구도시관리공단에서 극단 나무와 함께 ‘상주단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인천시 원도심 빈 교실에 마을공동체 어울터 문화 공간 조성 [2018.04.10.]
인천 원도심 학교의 빈 교실을 마을 주민들이 소통하고 배움의 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

주안시민지하도상가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선정 [2018.04.10.]
국회 정무위원회 홍일표 의원(자유한국당 인천 남구갑)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주안시민지하도상가가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대상 시장으로 선정됐음을 확인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인천시 연수문화원 부지 매각 결정… 지역 정치권 반발 [2018.04.11.]
인천시가 연수문화원 부지 매각을 결정하면서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인천내항 ‘문화예술 공간 조성’ 힘 보탤게요 [2018.04.19.]
인천내항 통합 개발 추진을 위한 추진협의회가 18일 공식 출범했다. 해양수산부의 주도 하에 지역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인천내항 통합개발 추진협의회는 이날 출범과 함께 1차 회의를 열고 진영환 청운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인천시 강화군노인문화센터, 27일 첫 삽 [2018.04.23.]
인천 강화군이 오는 27일 길상면 온수리 사업현장에서 강화군노인문화센터 기공식을 열고 ‘강화군노인문화센터’조성에 들어간다.

인천시, ‘상상플랫폼 운영사업자 선정 위한 현장설명회’ 개최 [2018.04.23.]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는 지난달 21일 발표한 원도심 부흥 프로젝트로 추진하는“인천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의 선도사업인“상상플랫폼 운영사업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23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인천문화재단, 동네방네 아지트 지원사업 5월9일 마감 [2018.04.25.]
인천문화재단(대표이사 최진용)은 오는 9일까지 2018년도 동네방네 아지트 지원사업에 함께할 지역 내 작은 문화공간의 신청을 받는다고 25일 밝혔다.

인천시 연수구, 함박마을 문화‧복지센터 건립 기공식 [2018.04.30.]
인천시 연수구 함박마을에 주민의 삶의 질을 높여줄 문화·복지센터가 건립된다.

청소년 등 연수구민의 행복 문화공간…청학문화센터 개관 [2018.04.25.]
인천 연수구가 청소년 등 구민 행복 문화공간인 청학문화센터 문을 열었다.

 

역사·문화

인천시, 문화유산 중장기 종합발전계획 수립 자문위원단 구성 [2018.04.04.]
인천시가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문화유산 중장기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자문위원단을 구성했다.

인천문화재단, 인천역사통신 발간 [2018.04.05.]
인천문화재단 인천역사문화센터가 센터의 활동과 인천의 역사를 시민에게 전달하기 위한 소식지 <인천역사통신>을 발간했다.

정상회담 훈풍에… 인천시 ‘고려역사문화제’ 흥행 조짐 [2018.04.24.]
올해 고려 건국 1100주년을 맞아 인천시가 추진하는 다양한 기념사업들이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문화

청량산 농원마을 일대 ‘한국전통문화체험마을’ 조성한다 [2018.03.29.]
연수구 청량산 내 한국전통문화체험마을 조성(동곡재로 일대)을 위한 제1차 사업추진 설명회 및 MOU 체결식이 3월27일 오후 인천 희망도예체험관에서 열렸다.

인천 남동구, 2018년 문화예술활동 지원 대상 사업 선정 [2018.04.04.]
인천 남동구(구청장 장석현)가 2018년 문화예술활동 지원 대상 사업을 지난 2일 선정해 발표했다.

인천시 남구, 다양한 문화유산 활용 프로 선봬 [2018.04.10.]
인천 남구는 오는 11월까지 문학산과 도호부청사에서 다양한 문화유산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인천시 강화군, 문화관광분야 정부 공모사업 연속 선정 [2018.04.10.]
2018년도 올해의 관광더시 강화군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등에서 주관한 5개의 문화관광분야 공모사업에 연속 선정됐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인천 계양구 작전시장, 문화관광형 특성화시장 육성사업 대상 선정 [2018.04.10.]
유동수 의원(더불어민주당, 인천계양갑)은 4월 10일 인천 작전시장이 2018년도 특성화시장 육성사업 중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 대상으로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인천시 남구, 생활문화예술 동아리 지원 [2018.04.18.]
인천 남구는 ‘생활문화예술 동아리 활성화 지원 사업’에 참여할 동아리를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

인천 연수구, 문화․체육도시로 우뚝…35만 연수구민 삶의 질 높여 [2018.04.19.]
인천 연수구가 문화‧체육도시로 발돋움 하며, 35만 연수구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인천시 문화예술 조례관련

인천광역시 문화도시 기본 조례 [2018.04.23.]

인천광역시 작은문화공간 활성화 지원 조례 [2018.04.23.]

인천광역시 핵심문화시설 100인 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 [2018.04.23.]

인천광역시 산업디자인의 육성 및 지원 조례 [2018.04.23.]

 

기타

인천평생교육진흥원, 2018 ‘인천학과 평생교육’ 전문연수 개최 [2018.04.11.]
인천평생교육진흥원(원장 김연임)은 오는 24일부터 25일가지 양일간, 인천학과 평생교육을 주제로 중구 생활문화센터 다목적실에서 평생교육 관계자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2018 평생교육 관계자 전문연수’를 개최한다.

인천시립무용단 특별기획, 춤추는 도시 인천 10th Anniversary [2018.04.23.]
춤꾼과 관객이 하나가 되어 만들어가는 “춤추는 도시 – 인천” 이 10주년을 맞아 더욱 특별한 무대로 ‘5.18.(금)~ 5.26.(토)’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 대․소․야외공연장, 그리고 야외광장에서 관객들을 맞이한다.

인천예총 이종관 회장 취임 [2018.04.28.]
(사)한국예총 인천광역시연합회(인천예총)은 2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G타워 3층 대강당에서 제11대 김재열회장 이임식과 제12대 이종관회장 취임식을 거행했다.

 

전국

국제문화교류 진흥 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 수렴 [2018.03.27.]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3월 27일(화) 오후 3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2강의실에서 ‘국제문화교류 진흥 종합계획 수립 관련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

지역 만화·웹툰 작가의 창작 실태 파악 및 정책 제언 청취 [2018.03.27.]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김영준, 이하 콘진원)과 함께 대구, 부산, 광주, 대전에서 ‘만화·웹툰 작가 지역순회 간담회’를 개최한다.

문체부-한국게임산업협회 업무협약 체결 [2018.03.28.]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3월 28일(수) 오후 5시 30분 한국게임산업협회(협회장 강신철, 이하 협회)와 함께 건강한 게임문화 조성과 게임생태계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책의 해, 책 생태계의 오늘과 내일을 말하다 [2018.03.28.]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3월 22일(목)에 선포된 ‘2018 책의 해’를 맞이해 ‘책의 해 조직위원회’[공동 조직위원장 도종환(문체부 장관), 윤철호(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와 함께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매달 책 생태계 혁신과 출판정책의 대안 마련을 위한 포럼을 개최한다.

한국형 아난탈로 ‘꿈꾸는 예술터’ 본격 추진 [2018.03.30.]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2018년 유휴공간 활용 문화예술교육센터(꿈꾸는 예술터) 지원 사업(이하 꿈꾸는 예술터)’을 공모한 결과 ▲ 경기 성남시, ▲ 전북 전주시 총 2곳을 최종 사업지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자율과 분권의 지역문화 정책을 위한 민관 협치 본격화 [2018.03.30.]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3월 30일(금) 제2기 지역문화협력위원회(이하 위원회) 위원을 위촉하고 제1차 회의를 진행한다.

문화융합으로 그리는 미래를 주제로 ‘청춘인문 논(論)장판’ 열려 [2018.04.02.]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 해외문화홍보원(원장 김태훈, 이하 해문홍)은 아리랑티브이(사장 이승열)와 공동으로 주한유학생과 한국대학생이 함께 팀을 이루어 한국 인문학을 탐구하는 ‘2018 청춘인문 논(論)장판*’을 진행한다.

문체부·콘진원, 우수 방송영상콘텐츠 제작 지원 공모 [2018.04.02.]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김영준, 이하 콘진원)과 함께 방송영상콘텐츠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방송영상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콘텐츠 시장 변화에 발맞춘 다양한 방송영상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

문체부, ‘미술로 행복한 삶’ 만든다 [2018.04.02.]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는 4월 2일(월), ‘미술로 행복한 삶’을 만들기 위한 ‘미술진흥 중장기계획(2018~2022)’을 발표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지에 문화를 더하다 [2018.04.04.]
제주시 원도심이 관덕정 광장 및 주변 활성화, 도심올레길(이야기길)과 원도심 기억 공유 공간 조성 등, 지역의 문화·예술 자산을 연계한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활력과 경쟁력을 갖춘 곳으로 되살아날 전망이다.

제7기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회 출범 [2018.04.05.]
대통령 소속 제7기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회(위원장 최권행, 이하 조성위)가 출범했다.

제6기 대통령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출범 [2018.04.09.]
제6기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이하 위원회)가 2018년 4월 9일(월)에 출범했다.

한-유럽연합, 문화창조산업 협력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2018.04.09.]
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 28개국 가입)이 4월 9일(월)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본부에서 문화창조산업의 교류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제5차 한-유럽연합(EU) 문화협력위원회(이하 위원회)를 개최한다.

문화예술교육으로 만드는 행복한 주말 [2018.04.11.]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양현미, 이하 진흥원),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회장 김혜경, 이하 한문연), 17개 시도 지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와 함께 4월부터 매주 주말 900여 개의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문체부, 문화콘텐츠기업 이차보전사업 시행 [2018.04.23.]
애니메이션 제작사나 게임 개발사 등과 같은 문화콘텐츠 기업은 앞으로 대출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문체부 문화기술연구개발 신규 정책지정과제 본격 추진 [2018.04.24.]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2018년 문화기술연구개발 신규 정책지정과제를 확정하고, 연구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4. 26. ‘책 생태계 비전 포럼-책의 새로운 얼굴’ 개최 [2018.04.25.]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함께 읽는 2018 책의 해’를 맞이해 ‘책의 해 조직위원회’(공동 조직위원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와 함께 책 생태계 혁신과 출판정책의 대안 마련을 위한 제2차 ‘책 생태계 비전 포럼’을 개최한다.

재단법인 미르 청산 종결 [2018.04.27.]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재단법인 미르(이하 미르)가 청산 등기를 완료하고 청산 종결 신고를 마쳤다고 밝혔다.

세계 속 한국문화 확산 위해 11개 유관 기관 힘 모은다 [2018.04.30.]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원장 김태훈, 이하 해문홍)은 4월 30일(월) 우리 문화의 해외 진출을 위한 국내외 기반 확립과 유관 기관 간 협력 방안을 담은 ‘한국문화의 글로벌 확산 전략’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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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있는 문화’ 문화비전2030/새 예술정책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 국제문화교류 진흥 종합계획 [문화체육관광부]




인천미술은행기획전 ‘프롬 더 비기닝(From the Beginning)’오프닝

2018.5.23(수) ~ 6.23(토)

평일 12:00-18:00
토요일, 공휴일 11:00-17:00
매울 일요일 휴관

@경인교육대학교 지누지움 1층 상설전시실

영상 김유라




인천의 섬과 바다에서 평화를 생각한다

6월은 6.25 한국전쟁이 발발한 달이다. 수많은 사람이 죽어간 전쟁은 그 자체로도 비극이었지만 전쟁 후 분단 상황이 만들어낸 긴장과 대립도 큰 비극이었다. 그리고 그 긴장과 대립의 중심에 인천의 섬과 바다가 있다.

인천의 섬과 바다는 한반도 긴장과 대립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뉴스에도 종종 등장하는 북방한계선, NLL이 지나는 공간이 바로 인천의 해역이다. 남북관계나 한반도 정세에 난기류가 흐르면 가장 먼저 긴장감이 높아지는 곳이다. NLL에서의 갈등은 교전과 희생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1999년의 1차 연평해전, 2002년의 2차 연평해전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2차 연평해전에서는 우리 해군 장병 6명이 전사했다. 두 차례 연평해전에서 북한군의 사망자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1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또 2010년 3월에는 백령도 해상에서 우리 해군의 천안함이 폭침되어 46명의 젊은 생명들이 스러져 갔다. 같은 해 11월에는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하여 해병대 장병 2명과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이처럼 인천의 바다는 분단이 만들어낸 비극의 공간이었다.

평시에도 백령도, 연평도 등의 서해5도나 강화도, 교동도에 가면 냉혹한 분단의 현실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우리는 평소에 남북분단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하지만 북한과의 서해 접경지 섬들의 해안을 따라 설치된 차가운 철책선과 경비 초소 그리고 바다 넘어 북한 땅을 보면 남과 북의 분단과 대립이라는 상황이 가슴속에 다가온다.

인천의 섬에는 분단의 역사를 몸으로 지고 사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실향민들이다. 특히 교동도에는 한국전쟁 당시 월남한 황해도 출신의 실향민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고향을 지척에 두고도 가지 못한 채 한 맺힌 세월을 보내야 했다. 분단의 시간이 길었던 만큼 세상을 떠난 실향민도 많다. 현재 생존한 고령의 실향민들은 하루라도 빨리 고향 땅을 밟을 수 있는 날이 오기만을 고대하고 있다. 

인천의 섬과 바다는 오늘날만이 아니라 과거 역사 속에서도 전쟁과 긴장, 대립의 공간이었다. 강화도는 대몽항쟁, 병자호란, 병인양요, 신미양요, 운요호사건에 이르기까지 세계사에서 손꼽히는 대제국, 열강들의 침입을 직접 겪었던 곳이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의 희생이 있었고, 문화재의 약탈과 파괴도 일어났다. 한편 교동도는 고려시대 왜구의 잇따른 침입에 고통받아야 했다.

인천의 섬과 바다는 전쟁과 긴장, 대립 그리고 그로 인한 많은 사람의 희생과 고통이 함축된 공간이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이 공간에서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 바로 평화이다. 전쟁과 대립, 긴장을 넘어 미래로 나가는 평화의 공간으로서 인천의 섬과 바다를 바라보아야 한다. 인천의 섬과 바다를 찾는 많은 사람이 전쟁과 분단의 역사적 공간을 체험하면서 평화의 소중함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인천의 섬과 바다는 한반도에서는 다시는 전쟁의 참화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공간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2018년 4월 27일 남북의 정상이 판문점 군사분계선 위에서 손을 맞잡는 모습은 우리에게 크나큰 감격을 안겨주었다. 당장이라도 완전한 평화의 시대가 찾아올 것만 같은 생각도 든다. 그러나 앞으로의 과정에서 실제 많은 어려움에 마주칠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마다 과거로의 회귀에 대한 우려, 실망, 허탈의 감정이 교차할 것이다. 분단 이후 긴장, 갈등, 대립으로 점철된 기나긴 세월을 생각해보면 평화로 가는 길이 쉽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 평화를 향한 인내와 의지가 필요한 시기이다.

한반도 평화를 향해 살얼음판 같은 길을 가는 상황에서 인천의 섬과 바다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부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여정이 꾸준히 이어지고, 그와 함께 인천의 섬과 바다가 긴장과 대립을 넘어 평화와 화합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글/사진 안홍민(인천역사문화센터 연구원)




이은희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소개
올 한 해, 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해 활동할 2018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새로운 주인공들이 뽑혔습니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연구와 창작활동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창작지원 프로그램과 발표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2018 레지던시 프로그램 입주 작가를 소개합니다.

 

이은희는 오늘날 수많은 매체로부터 노출된 우리 삶을 되돌아보고, 그 환경 안에서 발생하는 개인과 이미지, 데이터의 관계를 탐구한다. 우리는 종종 특정 매체의 화면(스크린)에 등장하곤 한다. 그것은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포섭된 데이터이다. 정보화 시대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신원정보가 수집되는 것은 정치적, 사회적 규범을 지키기 위함이지만, 과연 그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한다. 우리는 이러한 개인정보가 다른 용도로 활용되는 것에 두려움 또는 거부감을 느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개인 스스로가 온라인 세계에 등장하길 바라거나, 어떤 경우에는 이용편의를 위해 스스럼없이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렇게 우리의 행동반경은 CCTV, 스마트폰 카메라, 차량 블랙박스 등을 통해 포착되고, 데이터화되어 사용된다. 작가는 이처럼 한 개인이 다중의 이미지로, 혹은 방대한 정보 속으로 변형되거나 사라지는 과정을 포착하고 리서치를 바탕으로 다양한 이미지와 실례를 영상으로 만들어 오고 있다.

# Q&A
Q. 창작의 관심사와 내용, 제작 과정에 대하여
A.
나는 기술이 만연한 오늘날의 환경 속에서 발생하는 이미지들에 대한 질문과 생각을 작업으로 담아내고 있다. 삶의 현장, 현실 속에서 개인이 어떠한 형태와 방식으로 시각정보로 재현되고, 소비되는지 그 과정을 관찰하는 것에 흥미를 갖고 있다. 나는 여러 매체에서 디지털 형상으로 재현되고 소비되는 사례와 현상에 주목하여 현재의 사건을 다루기도 하고, 또 미래에는 어떻게 될지 가늠해보기도 한다. 주로 영상 작업을 제작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설치물을 만들고 있다. 영화적이거나 비디오의 서사 방식, 스크린의 물성 자체를 실험해보기도 한다.

Q. 대표적인 작업 소개
A. 어떤 작품 한 점을 대표해 말하긴 어렵다. 대표작품보다는 가장 최근 작업 <Contrast of Yours>를 이야기하고 싶다. 2017년에 완성된 이 비디오 작업은 안면인식 기술이 인지하지 못했던 실제 인물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있다.

디지털 정보시대 속에서 우리는 여러 기계 매체를 통해 기록되고, 분석되고, 이미지로 재구성된다. 그런데 여기서 기계의 눈에 띄지 않거나, 또는 제대로 인식되지 못한 사례가 있다. 그것에 관한 이야기이다. 작품 속에서 사람의 움직임을 포착해 자동으로 위치를 조정하는 카메라는 백인이 움직이면 반응하지만, 흑인의 움직임에는 미동하지 않는다. 또는 우범 방지를 위해 흑인이 밀집한 동네의 길거리에 설치한 카메라가 이미지를 잘못 포착(일상 사물을 무기로 오인)하였고, 경찰이 카메라 정보만을 믿고 범죄와 전혀 무관한 흑인을 총살한 사건이 있었다. 사례 속에 등장한 그들은 단순히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가 모두 알고 있다. 다만 그 카메라는 애초부터 대상을 선별하여 흑인을 포함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고, 때론 집중 관리해야 할 대상을 선별하기 위해 제작된 것일 수도 있다.

작업은 다소 직설적인 내레이션, 인물들을 변형한 렌더링 이미지, 관련 영상 소스와 인터뷰 등으로 이뤄진다. 나는 감시 시스템을 완전히 부정하거나 수긍할 수 없는 양면적인 현실에서, 그들이 ‘비가시적’이거나 ‘소외’의 이미지인 동시에 ‘대안’의 이미지로 대변되길 바랐다.

Q.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 등
A. 대단하진 않지만 신박하다고 여겨지는 IT 관련 기사 또는 인터넷 세상에서 감지되는 이상한 현상들이 종종 작업의 시작이 되곤 한다. 그것들을 살펴보면서 몇 가지 지점들에 의문점을 가지며, 그 의문점을 시작으로 작업에 흥미를 갖는다. 그렇다고 해서 기계매체와 정보수집, 그와 관련된 여러 정치적이고 사회적 상황들을 세기말적인 비극의 암시로 받아들이는 것은 결코 아니다. 코앞에 다가온 근미래의 기술 이미지와 그것을 소비하는 우리의 태도를 관찰하는 것이다. 그것은 결국 사회가 어떠한 시각적 시스템을 축적해왔고, 무엇을 목적으로 소비하는지 비추어볼 수 있는 행위라고 여긴다.

Q. 예술,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에 대하여
A. 개인적으로 사회적 이슈에 관한 이야기를 제시하기 위해 일종의 매개체로서 작동하는 작업을 좋아한다. 예술에서 생산된 이야기는 늘 명료하거나 기능적이진 않다. 그렇지만 예술을 통해 비평을 확장할 수 있으며 그 작업은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전시나 상영회를 통해 사람들이 저마다의 생각과 의미를 공유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

Q. 앞으로의 작가로서의 작업 방향과 계획에 대하여
A. ‘어떤 작가가 되어야 할까?’ 혹은 ‘어떤 작가로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자신을 오히려 괴롭게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그저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며 지금과 같은 방향의 작업을 만들어나가고 싶다.

Q. 작품 창작의 주요 도구, 재료는?
A.

 

작가정보 자세히 보기 ▶




소개합니다.

[소식 1] 만석동 우리미술관 2018 문화나눔 결과보고전 <우리들의 이야기>

인천문화재단(대표이사: 최진용)이 운영하는 우리미술관이 전시를 개최한다. 6월 8일부터 7월 8일까지 열리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본 전시는 2018년 4월부터 6월까지 만석동 주민들이 문화나눔(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예술 활동을 경험하고 직접 만든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이다. 또한 교육과정의 전경을 사진으로 담아 함께 전시한다.

○ 전시 정보 및 기타 사항
– 전시 정보
관람시간: 화, 수, 금, 토, 일10:00~18:00 / 목14:00~18:00
(입장은 관람시간 종료 20분 전까지 가능)
휴 관 일: 매주 월요일 및 법정공휴일 다음날
주 소: 인천광역시 동구 화도진로 192번길 3-7,9,11
홈페이지: 바로가기 ▶
주최/주관: 우리미술관 (재)인천문화재단
후 원: 인천광역시 동구청

우리미술관(032-764-7664)

 

[소식 2] 트라이보울 미디어 아트 전시 <이미지를 거닐다>

트라이보울 3층 전시실에서는 6월 29일까지 미디어 전시 ‘이미지를 거닐다’가 진행된다. 미국, 홍콩, 중국 등에서 꾸준히 전시를 진행 중인 김창겸 작가와 이재형, 씨리얼타임즈(c.realTimes) 등의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조형물과 비디오 설치작품으로 진행되어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공간문화팀(032-455-7185)

 

[소식 3] 인천문화재단, 경인교육대학교 공동기획전시 <프롬 더 비기닝(From the Beginning)> 전시

전시명인 ‘프롬 더 비기닝(from the beginning)’은 미술작품 속 시작, 이상, 희망, 생명력 등의 의미를 찾아보며 꿈과 희망을 갖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꿈>(김선형), <굴 땅>(김순임), <네버랜드 1406>(권오신), <그 도시가 꿈꾸었던 그 꿈은 무엇인가>(이영욱), <생각의 무게>(조은정) 등 총 17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 전시일정 : 2018년 5월 23일(수) ~ 6월 23일(토)
– 전시장소 : 경인교육대학교 지누지움 1층 상설전시실

 

예술지원팀(032-773-3809)




소리로 인천을 발견하는, ‘인천의 소리’ Archive Project

“글쎄. 자유공원에 나던 소리가 아닐까?”
“밤 10시가 되면 확성기에서 사이렌 소리가 났어. 그리곤 ‘청소년 여러분 밤이 깊었습니다. 부모님이 기다리는 따뜻한 가정으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아마 이런 방송이 나왔던 것 같아.”

60세가 넘은 어르신(남성)들은 이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하셨다. 밤 10시에 자유공원 꼭대기에 있던 확성기에서 귀가를 알리던 소리. 밤새워 놀고 싶었던 청춘들을 집으로 돌이켜 세우던 이 소리를 사람들은 오래도록 기억하고 있었다. 집에 들어가기 싫었던 이들을 바르게 살라며 계도하던 이 소리가, 기억 속 인천의 소리가 될 줄 그때는 몰랐을 것이다. 

“인천 하면 떠오르는 소리가 뭘까요?”

사람들을 만나면 나는 이런 질문을 건넨다. 지금의 소리도 좋고, 기억 속의 소리도 좋으니 인천이란 도시 공간을 가만히 생각하면, 떠오르면 바로 그 ‘소리’가 뭘까.

인천항과 연안부두의 뱃고동 소리, 1호선 열차 소리, 야구장에서 부르는 연안부두 응원 소리, 백령도의 콩돌 해변 소리, 공장의 소음, 자장면 먹는 소리 등등. 인천의 대표적인 장소 또는 이미지와 연관된 소리가 자주 나오는 대답이다. 아파트 공사현장의 ‘삽질하는 소리’. 바닷모래 채취하는 소리, 네 아버지 ‘뻘소리’, 취업 걱정 ‘한숨 소리’ 등등 현실을 비꼬는 재미있는 대답도 많았다.

요즘 내가 만나는 사람마다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인천의 소리’를 녹음해서 라디오 방송으로 들려주려 하기 때문이다. 인천이란 공간에서 사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리와 이야기들. 이름하여 ‘인천의 소리’ 아카이브 프로젝트는 ‘소리’를 통해 공간을 기억하고 그 의미를 들려주려는 기획이다. 인천에 있는 자연의 소리, 문화(재), 시설물 등 의미 있는 소리를 그 스토리와 함께 들려주는 것이다. 비교하자면 MBC 최상일 PD께서 30여 년 동안 대한민국 곳곳을 누비며 발로 만든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와 유사한 프로그램이다. 다만 ‘인천의 소리’는 그 소재가 ‘민요’가 아니라 ‘공간’, 즉 도시와 그 도시가 품은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얼마 전 인천역 뒤편, 월미도로 가는 길 만석고가 밑에서 녹음을 했다. 화물 ‘디젤’ 열차 소리를 녹음하기 위해서였다. 이제 대부분 사라진 철도 건널목의 풍경과 소리가 이곳에는 아직 남아 있다. 인천항으로 수입한 유연탄과 철강들이 이곳 축항선 선로를 통해 제천 등 지역으로 실려 나간다. 호루라기 소리와 차단기 내려가는 소리. ‘덜컹덜컹’ 낡은 디젤 기차 소리가 선명하게 살아있다. 20여 년 전만 해도 인천 원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소리이다.

인천과 노량진. 우리나라 최초의 기차선로가 놓인 도시, 인천. 인천역 앞에는 이를 기념한 석축 기념물이 ‘소리 없이’ 우두커니 서 있다. 지금은 사라진 증기기관차와 석탄 열차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윗세대들이 이야기하던 일명 ‘꽥꽥이’ 수인선 증기기관차 소리도 그 쓸모와 함께 모두 사라졌다. 인천항 축항선 화물 열차가 아니라면 이젠 디젤 열차 소리도 여간해선 듣기가 어려워졌다.

사라진 건 소리만이 아니라 소리를 통해 기억하는 공간과 그곳에서의 삶이다. 송도 조개 고개 언덕에서 수인선 꼬마열차에 뛰어오르던 무임승차의 기억. 열차 가득했던 비릿한 생선 냄새. 기차선로에 귀를 대고 언제 열차가 오나 알아맞히던 꼬마들. 선로에 올려놓던 쇠못과 짱돌. 덜컹거리는 기차에 매달려 있던 수많은 이야기와 기억을, 모두 말줄임표 같은 밤 기차의 불빛과 함께 떠나보냈다. 이제 우리는 무소음의 조용한 세상에 진입하고 있다.

소리가 사라지고 있다. 세상은 무소음의 공간으로 달려가고 있다. ‘이 소리도 아닙니다. 이 소리도 아닙니다. 용각산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이 광고가 나온 지 수십 년이 지났다. 과장해서 말하면, 이미 텁텁하고 숨 막히는 용각산 분말 같은 ‘무소음 도시’에 우리는 사는 것이다. 아파트에서의 삶을 생각해보자. 타인의 소리는 소음에 지나지 않는다.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혹은 타인에게 방해받지 않기 위해 우리는 사물의 소리를 제거한다. 반려동물의 소리도 제거한다. 함께 쓰는 공간은 무소음 진공상태로 만들어 서로를 고립시킨다. 소음은 살인의 동기가 된다. 어색한 공기를 깨기 위해 싸구려 향수와 감흥 없는 음악으로 엘리베이터 같은 곳에 채워 넣는 것이 이 도시의 현대적 삶이다. 자연을 파괴하고, 없앤 그 소리를 저급한 음질로 재연하는 세계. 이웃과는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사물인터넷, AI 기계와 이야기하는 세계. 외로운 개인의 세계. 이것이 우리가 지금 사는 도시의 현대적 삶이다.

‘인천의 소리’ Archive Project는 사라진 소리, 사라지는 소리, 사라진 소리를 대체하는 새로운 소리 등 다양한 우리 주변의 ‘소리’를 통해 인천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장소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잃어버린 것은 단지 소리만이 아니라는 메시지가 함께 담겨 있다. 경인방송 라디오(FM 90.7 MHz) <백영규의 가고싶은 마을>(오후 4시~6시) 목요일 코너 ‘인천의 소리’에서 이를 들을 수 있다. 라디오를 통해 시민들이 생각하고 기억하는 인천의 소리를 묻고, 이를 녹음해서 퀴즈 형태로 들려주는 1시간 분량의 코너이다. 인천광역시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굿모닝 인천>의 유동현 편집장이 출연해서 소리를 통해 시시콜콜한 인천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인천의 골목 구석구석을 이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방송 첫 회 만에 ‘인천 골목대장’ 이란 별명이 붙었다. 첫 회(5월 3일) 방송에서 소개되었던 ‘디젤 화물열차 소리’에 청취자들은 뜨거웠다. 반응이 좋은 ‘소리’는 스토리를 갖추어 6월부터 연말까지 3분짜리 라디오 캠페인으로 따로 방송될 예정이다. 라디오를 듣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서는 팟캐스트, Youtube 보이는 라디오 등 온라인에서 다양한 콘텐츠 방식으로 찾아갈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경인방송과 인천문화재단의 매체협력 사업으로 진행된다. 아이템 선정부터 진행까지 재단의 후원과 도움이 힘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재단을 통해 이 작업이 계속 소개될 예정이다.

그런데 UHD, 4K 등 화려한 영상 시대에 왜 하필 ‘소리’일까. 30년 전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뒷북을 치는 것도 아니고, 4차 산업혁명을 코앞에 둔 이 시대에 이 아날로그적인 발상은 대체 뭘까. 이렇게 생각한다면 하나는 알지만, 둘은 모르는 이야기이다. 4차 산업혁명의 가장 중요한 매개물은 ‘소리’이다. 인간과 기계는 자판과 스크린 터치를 넘어 이제 ‘소리’로 소통한다. 개별 음성을 인식하고 음성으로 답해주는 AI 음성비서, 사물인터넷이 익숙한 전자제품으로 등장하는 시대이다. 당연히 ‘소리’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런 시대를 반영하듯 요즘 <숲속의 작은집>(tvN), <우주를 줄게>(채널A) 등의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ASMR 콘텐츠가 등장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자율감각 쾌락반응)은 소리를 통해 뇌를 자극하여 심리적 안정을 추구하는 것으로, 주변의 소소한 소리를 들려주는 것만으로도 유튜브 등에서 관련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람의 목소리에 ‘온기’가 있듯이, 소리에는 따뜻함이 있다. 이것이 올드 매체 라디오의 여전한 매력이자, 소리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인간적인 매력이다. 소리를 통해 들려주고자 하는 것은, 이 같은 체온과 온기이다.

기술적으로는 우리가 채집한 소리 가운에 공간감이 필요한 사운드는 입체음향으로 녹음-믹싱하여 마치 그 공간에 있는 것 같은 서라운드 사운드를 구현할 계획이다. 입체음향은 소리가 입체적으로 들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세계적으로 돌비의 Dolby Atmos와DTX의 Headphone X 등이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기업 소닉티어(Sonicteer)가 세계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영화 <봄날은 간다>의 유지태와 이영애처럼 나와 나의 동료 ‘유지방’ 그리고 ‘이담에’ 작가는 앞으로도 이 작업을 계속 이어갈 작정이다. 물론 우리는 ‘이영애’가 아니며 ‘유지태’도 아니고 게다가 라면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앞으로 인천 시내 어딘가에서 통통하거나 뚱뚱한 ‘유지방’ 가득한 두 사람이 녹음기를 들고 있는 모습을 만난다면, ‘내가 생각하는 인천의 소리는 이것이다’라고 말씀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이 프로젝트에 ‘아카이브’란 단어가 들어간 이유는 2차, 3차 콘텐츠를 위해 소리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려 하기 때문이다. ‘소리’와 결합한 도시 공간 전시, 음반 작업, 다큐멘터리 등으로 이어가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아니 그렇게 이 프로젝트가 계속되길 희망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 이 지면을 통해 뜻있는 곳의 후원과 협찬을 기대한다.

태초에 소리가 있었다 한다. 우리는 시끄럽게 태어나 침묵으로 생을 마감한다. 소리가 있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것이다. 듣기 좋은 소리가 있고, 듣고 싶은 소리가 있다. 인천이란 도시의 소리. 함께 듣고 싶은 그 소리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 그것이 ‘인천의 소리’ 아카이브 프로젝트이다.

 

글/사진 안병진(安柄鎭, Ahn Byung Jin)

1976년 인천 출생.
경인방송 PD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항구, 새로운 음악을 만나다](2013), [다시 부르는 인천의 노래](2013)
[아시아의 음악을 찾아서](2014), [소리로 떠나는 인천 섬 여행](2017),
[행복한10시, 이용입니다](2017), [백영규의 가고싶은 마을](2018) 등 연출.
[Sound of Incheon](2017), [기타킹](2012) 등 앨범 제작.




“십년 후에는 젊은 연극인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바랍니다.”
극단<십년후>인터뷰 송용일 대표

죽마고우였던 두 친구의 약속으로 맺어진 극단 <십년후>가 5월 24일에 인천중구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한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자’는 극단의 꿈을 실현하는 송용일 대표와 단원들. 그들의 의지와 묵직함이공연을 마치고 공연장 밖으로 향하는 순간 뜨겁게 느껴진다. 오늘도 극단 <십년후>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진한 울림으로 관객들과 마주할 것이다. 

오래전 이야기지만 극단 <십년후> 창단 배경이 궁금합니다.
친구 사이였던 최원영 박사님과 장진호 교수님 두 분이 10년 만에 만나 아름다운 세상을 한번 꿈꿔보자는 의미에서 <십년후> 극단을 만들었어요. 1994년도에 창단했는데, 당시 최원영 박사님은 미국 유학 생활을 끝마치고 귀국했을 시점이었고, 장진호 교수님도 일본에서 연극 유학을 마쳤을 때였거든요. 창단한 이듬해에 저는 <십년후> 극단의 공연 무대를 제작하면서 두 분과 인연이 닿았고요. 그러다 장진호 교수님이 대경 대학교에 정식 교수로 임용되면서 제가 연출을 맡을 수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최원영 박사님께서 5년 전 리더십 교육으로 바빠지기 시작하면서 저에게 극단 대표 직책을 맡아달라고 부탁하셨죠. 

과거에 연출만 담당하셨을 때와 현재 대표 직책을 맡으면서 연출 할 때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극단의 색깔과 틀이 바뀐 것은 없어요. 다만 점차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저도 타협하는 부분이 생긴 것 같아요. 과거에는 <십년후>가 대극장에서만 공연했었어요. 그때의 마인드는 5천만 원을 투자하면 1억 벌자는 생각이었죠. 무대미술에 과감한 시도를 많이 했었거든요. 지금은 작품뿐만 아니라 극단 전체를 관리해야 하니까 경제적인 부분이 제일 걱정이더라고요. 대극장에서 공연하면 관객을 어떻게 채워야할지 고민이 되고, 제작비 문제를 생각해야 하니까 점점 움츠러들더라고요.

극단의 모토가 ‘사랑하며 살겠습니다’입니다. 25년 동안 극단을 유지할 수 있던 원동력도 ‘사랑’인가요?
‘사랑하며 살겠습니다’에 내포된 의미는 사람 중심의 극단이 되자는 거예요. 배우들이 이곳에서 배우의 꿈을 실현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도 중요한 것은 여기 계신 사람들이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지금까지 극단을 24년 동안 버텨온 힘이 바로 이러한 부분이라 생각해요.현재 극단체제가 대부분 오디션 제도로 바뀌었지만, 여기서는 계속 유지하고 있어요. 배우들과 함께 밥을 먹고 연기를 하면서 공공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거죠.

모토를 실현하기 위해 극단에 구체적인 규칙이 있나요?
연출가 입장을 연기자에게 강요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움직이려고 해요. 배려하는 마음이 있으면 사랑하는 마음은 저절로 생기고요. 제가 연출을 맡았지만 가능하면 우리 배우들이 큰 무대로 올라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고 하죠.
한때 종합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펼쳤던 <삼신할머니와 일곱아이들> 작품이 매진사례를 겪은 적이 있었어요. 그때 거액을 투자하는 조건으로 유명 배우를 주인공으로 써달라는 투자자의 제안이 있었거든요. 연출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좋은 조건이었는데 최원영 (전)대표님께서 거절했죠. 유명배우가 주인공을 맡는다면 편하게 공연할 수 있지만, 우리 단원들이 들러리가 된다는 (전)대표님의 의견이었어요. 눈앞에 있는 이익을 좇기보다는 우리 사람을 키워서 그만큼 유명한 배우로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전)대표님의 의지이기도 하고요. 초창기에 저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러한 과정들이 있었기 때문에 배우들과 끈끈한 관계를 형성한 것 같아요.

다른 극단과 가장 큰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여기 오신 분들이 스스로 어려운 길을 택해서 온 사람들이잖아요. 그래서 극단에 있을 때만이라도 편한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해요. 편해야지만 배우들이 연기를 잘 한다는 게 제 생각이기도 하고요. 최원영 (전)대표님이 계셨을 때는 일주일에 한 번씩 인문학 강연을 했어요. 그런 방법들이 <십년후>만의 틀을 형성할 수 있던 토대라고 생각해요. 이제는 <십년후>에 새로운 누가 와도 <십년후>의 정체성이 그 사람에게 동화되지 우리가 그 사람한테 동화되지 않을 거라는 강한 믿음이 있어요.

창작극을 고집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해외에서 유명한 명작을 그대로 가져와서 공연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 국내 작품을 세계적으로 만들고 싶은 포부가 있었어요. 당시에 모든 공연에 외국작품은 흥행하고 국내작품은 흥행이 안 된다는 생각이 만연해 있었거든요. 국내 공연을 아동극이라고 스스로 치부해버렸으니까요. <흥부 놀부>전을 연극으로 제대로 만들면 세계적인 상품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아쉬움이 매번 있었죠. 그 계기로 <삼신할머니와 일곱아이들>이라는 창작극을 만들었는데 그 작품으로만 10년 동안 순회공연을 여러 번 거쳤던 것 같아요.

창작극을 선정하거나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감성 코드가 있는가요?
일단은 관객이 연극을 볼 때 재밌어야 해요. 재미라는 것은 웃음의 재미도 있지만 감동의 재미도 있어야 하지요.연극을 보고나서 실망을 안 했으면 좋겠다는 게 첫 번째예요. 그 다음에 연극 자체가 사람들의 생각을 선도하는 매개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실험극이나 관객을 소외시키는 연기는 연극이 아니라 미술 영역에 속한다고 생각해요. 그 영역은 철저히 작가 중심이지요. 연극은 종합예술이에요. 즉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호흡하는 공연을 펼쳐야 한다는 거죠.

대부분 작품에서 사회적인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기보다는 소소하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 같습니다. 작품마다 극단 <십년 후>가 전달하고 싶은 사회적 메시지가 있는가요?
항상 작품에는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를 극을 통해 투영하고 살펴보는 거죠. <삼신할머니와 일곱아이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내용이었다면 <신포동 장미마을>은 자본에 매몰된 사람들의 인간성 상실을 보여주죠. <소문>은 고인 최진실 씨의 자살 사건을 계기로 만든 작품이었어요. 인터넷 댓글의 심각성을 작품에 담은 거죠. <소문>에 귀머거리 ‘선이’라는 인물이 등장해요. 젊고 이쁘장한 ‘선이’는 듣지 못하기 때문에 세상이 매우 아름답다고 느끼지만, 결국 소문의 희생양은 ‘선이’가 되죠. 소문과는 아무 관련 없는 사람이 희생자가 되는 상황을 코믹하게 표현했어요.

<성냥공장 아가씨>,<신포동 장미마을> 등 인천을 배경으로 한 창작극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역민들의 반응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반응은 상당히 괜찮은 편이에요. 다만, 지속해서 관계를 쌓을 수 있는 관객층이 두터워졌으면 좋겠고 문화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인천 시민들이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지역에서 활동한다는 것은 극단 ‘십년 후’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요?
실제로 <신포동 장미마을>의 모티브는 작년에 했던 시민창작 뮤지컬 <보물지도>였어요. 작년에 ‘인천왈츠’를 위해 시민 20명과 같이 <보물지도> 대본 작업을 했는데 ‘보물지도’라는 소재가 꽤 인상 깊었어요. 그래서 그 소재를 살려서 <신포동 장미마을>을 연출했죠. 신포동 원도심에 재개발이 안 돼 있다 보니, 여기 어딘가에 보물이 묻혀 있다는 가상의 극을 다루고 싶었어요.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주옥같은 작품이 많을 것 같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처음 창작했던 <삼신할머니와 일곱아이들>이 애착이 많이 갑니다. 앞으로 계속 키우고 싶은 작품은 <성냥 공장아가씨>, <소문>이고요. <성냥공장 아가씨>는 인천의 폐공장에서 공연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어요.

2006년 전국 연극제 대통령상, 우현 예술상 등에 이어 최근에 인천연극제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10년 후에는 어떤 극단으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앞으로의 십년 후에는 제가 아니고 또 다른 구성원이 이끌 것으로 생각해요. 그때 “<십년후>라는 극단이 열심히 했구나, 인천에서 활발히 활동했구나”라고 되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연극제에 저희 말고도 젊은 연극인들이 많이 나와서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글/사진
이진솔, 최기현




극단 MIR 레퍼토리 10주년 기념시즌 공연 <보이 체크>

장소: 인천아트플랫폼 공연장(C동)
일정: 5/8(화)~13(일), 평일 오후 8시/토 2시, 6시/ 일 3시
주최,주관: MIR 레퍼토리
후원: 인천광역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재)인천문화재단

사진: 인천문화통신3.0 시민기자 민경찬